Issue No. 21 — Year-End 2022

현실을 옮겨 놓은 풍경

한 해의 끝에서 사람들은 무언가를 극한까지 베꼈다. 강남 아파트의 커튼월룩을, 사우디의 더 라인을, 창덕궁의 동궐도를, 신사동 애플스토어를, 실제 사장교의 제원을. 그리고 같은 두 달, 어떤 도시는 이름과 등급을 바꾸다 포맷을 앞두었고, 어떤 사람은 사라진 일본 도시들을 추억했으며, 열여섯 도시는 청사를 어디에 둘지 투표로 정했다. 베끼는 일과 끝내는 일이 겹친 계절.

  • Places 맹고, 커튼월룩과 더 라인 사이
  • Works 화명, 한 해의 마지막 건축물
  • Culture JAJU, 사라진 일본 도시들과 창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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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글

베끼고
지우는 계절

2022년의 마지막 두 달은 베끼는 일과 끝내는 일이 겹쳤다. 한 사람은 게임 안에서 강남 아파트의 커튼월룩과 스카이커뮤니티를, 사우디의 더 라인을, 재개발 직전의 골목길을 극한까지 재현했고, 또 한 사람은 K-닭장 아파트 에셋을 곤충처럼 잘라 붙여 20층으로 늘렸다. 블록 서버에서는 실제 사장교의 제원을 적어 넣은 다리가 두 섬을 잇고, 그 다리가 다시 블렌더로 렌더링됐다. 한 사람은 창덕궁의 동궐도를 펼쳐 궁궐을 옮겼고, 한 도시는 신사동 애플스토어를 그대로 세웠다. 끝내는 이야기도 나란히 있었다. 어떤 도시는 이름과 등급을 몇 번이나 바꾸다 결국 포맷을 앞두었고, 한 사람은 재현해 온 일본 도시들이 모두 소실됐다며 지난 작업을 추억했으며, 열여섯 도시는 정부청사와 국세청을 어디에 둘지 표로 정하고 동표가 나오자 재투표까지 했다. 그리고 12월 31일, 한 사람은 한 해의 마지막 건축물을 올리며 새해 인사를 남겼다. 이 겨울에 우리가 걸은 길은 일곱 갈래였고, 대체로 무언가를 정확히 베끼거나 조용히 끝내는 쪽에 가까웠다.

인터플레이시티 편집부

이번 호

목차

  1. 01

    Places

    맹고, 커튼월룩과 더 라인 사이

    강남 아파트의 커튼월룩부터 사우디 더 라인까지, 현실을 극한까지 베끼는 도시.

    P. 08
  2. 02

    Places

    나즈나모에, K-닭장을 20층으로

    10층 에셋을 잘라 붙여 20층으로 늘린 K-닭장 아파트로 도시를 채우는 연재.

    P. 14
  3. 03

    Places

    사베호, 포맷을 앞둔 세영

    이름과 등급을 몇 번이나 바꾸다 12월에 포맷을 앞둔 도시.

    P. 20
  4. 04

    Works

    티디비, 렌더링으로 건너는 다리

    실제 사장교의 제원을 적어 넣어 두 섬을 잇고, 블렌더로 렌더링해 보여 주는 다리.

    P. 26
  5. 05

    Works

    화명, 한 해의 마지막 건축물

    두 달 내내 건물을 한 채씩 올리다 12월 31일 마지막 한 채에 새해 인사를 붙인 도시.

    P. 32
  6. 06

    Culture

    청산도, 청사를 투표로 나누다

    열여섯 도시가 정부청사와 국세청을 어디에 둘지 표로 정하고, 동표가 나오자 재투표까지 한 두 달.

    P. 38
  7. 07

    Culture

    JAJU, 사라진 일본 도시들과 창인궁

    몇 해 동안 만든 일본 도시들이 모두 소실된 뒤, 창덕궁을 옮긴 궁궐부터 다시 짓는 연말.

    P. 44

2022년의
마지막 건축물을 지어보았습니다.

'화명, 한 해의 마지막 건축물' 중에서

음악 큐레이션

현실을 옮겨 놓은 풍경

베끼고 끝내는 계절에 어울리는 열 곡. 한 해를 닫는 인사와 다시 시작하는 리듬, 세부를 오래 들여다보는 감각을 골랐다.

  1. 01 This Will Be Our Year The Zombies
  2. 02 白い恋人達 桑田佳祐
  3. 03 December Norah Jones
  4. 04 어떻게든 뭐라도 브로콜리너마저
  5. 05 Sæglópur Sigur Rós
  6. 06 12월 늦은 밤 재주소년 & 강아솔
  7. 07 La Mer Charles Trenet
  8. 08 Como Nossos Pais Elis Regina
  9. 09 Von hier an blind Wir Sind Helden
  10. 10 Antifreeze 검정치마

운영 음악 큐레이션과 동기화했습니다. 재생 불가 곡은 검색 링크로 안내합니다.

정기 섹션

매 호를 채우는 세 가지 시선

01 — Places

장소

그 계절에만 보이는 도시의 표정을 찾아 걷고 기록한다.

02 — Works

건축물

도시에 새로 올라선 것들을 한 채씩 가까이 들여다본다.

03 — Culture

문화

한 시기를 관통한 장면과 흐름을 모아 다시 읽는다.

아카이브

호별 보기

Vol. 21

Year-End 2022

무언가를 극한까지 베끼고, 조용히 끝내던 한 해의 마지막 겨울.

현재 호 읽기

다음 호

다음 호

다음 호는 2023년의 기록이 반입되면 이어 갑니다. 포맷을 앞두었던 도시가 정말 사라졌는지, 청사 유치에 성공한 도시들이 약속한 일정대로 착공했는지, 그리고 렌더링으로 건넌 다리가 실제로 통행요금을 받게 됐는지 그때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작 정보

발행과 제작

발행
PLAYCITY
발행일
2023년 1월
편집
인터플레이시티 편집부
사진
PLAYCITY 아카이브 — CS 도시연재·MC 블록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