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 — Year-End 2022
맹고,
커튼월룩과 더 라인 사이
강남 아파트를 극한까지 베끼는 사람.
같은 손으로 사우디의 더 라인도 관통시킨다.
맹고는 새 DLC마다 모드가 충돌해 바닐라(무설치)로 플레이한다고 첫머리에 적어 두었다. 그 조건 위에서 실재하는 아파트 단지와 도로망, 초대형 프로젝트를 게임 안으로 옮기고, 옮기다 부딪힌 한계를 함께 적는다.
01강남을 옮기는 법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올라온 편들은 대부분 한국 아파트를 다룬다. 그는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처럼 인피니티풀을 갖춘 스카이커뮤니티를 30층 주동 위에 얹고, 20층 중간동과 이어 붙였다. 통일된 파사드에 높낮이와 테라스 크기로 개성을 준다는 설명이 붙는다. 이어 커튼월룩을 시도한다. 래미안이 커튼월룩을 거의 처음 도입했고 강남 아파트에 「떡칠 가깝게」 쓰고 있어 고증하려면 찾아야 했다고 그는 적었다. 래미안 리더스원과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를 참고했고, 아크로 리버파크도 어느 정도 구현 가능함을 확인했다.
방법은 대체와 우회다. 커튼월룩은 스크린도어(PSD Door) 에셋을 창문 대신 붙여 만들고, 유리의 푸른 반사가 약하면 역광에서 찍어 보완한다. 그는 「커튼월룩은 멀리서 봐야 제일 자연스럽다」거나 「역광일 때 가장 현실적으로 보인다」는 관찰을, 부동산 홍보 렌더링을 흉내 낸 컷과 함께 남긴다.
02어느 아파트에 사시겠습니까
연재 중간에는 설문이 끼어든다. 같은 도시, 같은 인프라를 전제로 「미래틱한 타워형 아파트」와 「한국형 판상형 아파트」 중 어디에 살겠느냐는 물음이다. 타워형에는 테라스 8평·환기시스템·강남급 자재를, 판상형에는 4베이 구조·남향 위주·준강남급 커뮤니티를 붙였고, 관리비까지 10만 원과 5만 원으로 갈라 놓았다.
결과는 한국형 판상형의 승리였다. 그는 밸런스를 맞추려 타워형 관리비를 낮춰 봤지만 역부족이었다며, 다음 편에서 「그 중간」을 찾는다. 판상형 아파트에 타워의 테라스 디자인을 살짝만 적용해, 대피공간처럼 튀어나오게 한 것이다. 그러고는 「하고 나니 중흥 S-클래스 디자인이더라」며, 현실성 있는 디자인이라는 뜻이니 괜찮다고 자평한다.
03골목길과 더 라인
베끼는 대상은 새 아파트만이 아니다. 그는 재개발 직전 60년대 동네를 달동네 에셋으로 빡빡하게 채우고, 성수동이나 용산 전자상가 일대처럼 주택 사이에 사무실이 섞인 준공업지역의 결까지 만든다. 「어떤 골목길이 더 자연스러운가」를 스스로 묻고, 벽돌 주택만으로 다시 만든 제3의 버전을 내놓는다. 광각으로 찍어 스트리트뷰 느낌을 낸 공사장 컷에는 「유로트럭 느낌」이라는 한 줄이 붙는다.
그리고 스케일이 정반대로 튄다. 그는 사우디의 초대형 선형 도시 '더 라인'을 시티즈로 재현했다. 맵 한계로 21km에 그쳤지만 서울시청에서 판교까지의 거리이고, 569m GBC 에셋을 세워 산을 그대로 관통시켰다. 소개글에는 「생태계 단절? 그런 거 전 모릅니다」, 「폭력적인 비주얼」 같은 문장이 붙는다.
무슨 화성 같네요.
상공에서 본 모습은 더욱 폭력적입니다.
더 라인을 만들며 얻은 영감은 다시 아파트로 돌아온다. 고층 에셋에 표면 프롭을 붙여 토론토식 곡선 아파트를 만들고, 「한국에 이런 아파트가 언제쯤 생길까」 물으면서도 베란다 규제와 단열 구조 때문에 어렵겠다고 스스로 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