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s — Year-End 2022

티디비,
렌더링으로 건너는 다리

실제 사장교의 제원을 그대로 적어 넣어 두 섬을 잇는다.
그 다리를 다시 블렌더로 꺼내 4K로 렌더링한다.

바다 위에 곡선으로 뻗은 사장교. 두 주탑에서 케이블이 부챗살처럼 상판을 붙든다.
내해대교를 블렌더로 렌더링한 4K 컷. 게임 스크린샷을 넘어 도면 렌더링에 가까운 화면을 목표로 했다.

티디비는 건축물을 지은 뒤 그것을 자료의 형식으로 정리한다. 다리에는 제원표를 붙이고, 완성 컷은 게임 화면이 아니라 렌더링 이미지로 대체한다.

01제원표로 시작하는 다리

12월 2일, 「은산과 아리울을 잇는 내해대교 시공」이 올라온다. 소개의 첫머리는 다리의 이름과 한자, 영문 표기다. 내해대교(內海大橋, Naehae Bridge). 이어지는 것은 감상이 아니라 숫자다. 주탑 높이 해발 183m, 교량 중앙부 높이 46m, 선박 통과제한 높이 43m, 해상 구간 길이 1586m, 사장교 주경간 길이 789m. 전 구간에 곡선과 경사를 적용했고, 통행요금 징수 여부는 미정이라는 단서까지 붙는다. 실제 장대 교량의 보도자료나 위키 표제부를 흉내 낸 서술이다.

주탑 높이 해발 183m, 주경간 789m.
통행요금 징수 여부는 미정.

이튿날 올라온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모습」은 남측 정면, 동쪽, 아리울 쪽, 서쪽으로 카메라를 돌려 가며 같은 다리를 네 시점으로 문서화한다. 소개글은 향후 건설될 (가칭)아리울북항대교를 통해 아리울 도성구와 연결될 예정이라고도 적는다.

02블렌더로 건너가다

바다 위에 곡선으로 뻗은 사장교. 케이블이 상판을 부챗살처럼 붙든다.
시공 소개글에 실린 내해대교. 곡선과 경사를 준 상판이 은산과 아리울 사이를 건넌다.

12월 12일에는 「내해대교 + Blender 4K」가 올라온다. 게임 안에서 완성한 다리를 3D 그래픽 도구인 블렌더로 옮겨, 8K와 4K 해상도로 렌더링하고 궤적사진(장노출로 빛의 이동을 남기는 촬영)까지 테스트했다. 마인크래프트의 각진 블록이 조명과 재질을 입은 화면으로 바뀐다. 같은 방식은 12월 14일 「하구시 + Blender」로 이어져, 다리뿐 아니라 도시 단위의 장면에도 적용된다.

렌더링은 별도의 제작 공정이다. 게임에서 형태를 만들고, 그 형태를 다른 프로그램으로 내보내고, 조명과 카메라를 다시 설정해 이미지를 뽑는다. 티디비는 그 공정을 제목의 「+ Blender」로 밝혀 둔다.

03세텍과 애플, 그리고 도로

대형 컨벤션센터의 각진 지붕과 넓은 광장. 저층 가건물의 실루엣이 길게 이어진다.
아리울에 옮겨 지은 세텍(SETEC). '코엑스 다음가는 컨벤션센터이지만 가건물로 지어졌다'는 현실의 조건까지 함께 적었다.

다리 이전, 11월 30일의 「SETEC 세텍」은 서울 양재동의 컨벤션센터를 아리울에 재현한 것이다. 그는 세텍이 서울에서 코엑스 다음가는 규모이면서도 가건물로 지어졌다는 점, 서울 시내 컨벤션 공급 부족이라는 현실의 조건까지 소개글에 담았다.

12월 14일의 「애플 가로수길」은 신사동 가로수길 애플스토어를 모티브로 삼았다. 유리 파사드가 특징인 이 매장을 아리울에 세웠지만, 「아직 무슨 용도로 사용할지는 미정」이라고 적어 둔다. 나흘 뒤인 12월 18일에는 동명시와 양정시의 도로 개발이 올라온다. 동명시는 마스터플랜부터 도로 시공까지 직접 맡고, 양정시는 기존 마스터플랜을 기반으로 도로망 조성을 시작했다는 설명이 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