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No. 20 — Autumn 2022

그럴듯한 도시의 조건

가을의 도시들은 저마다 그럴싸함을 좇았다. 어떤 이는 실제 광역시의 밀도를, 어떤 이는 가 본 적 없는 유럽 도시를 상상으로 지었고, 어떤 이는 실제 아파트 브랜드로 동네의 위계를 세웠다. 이웃의 건물을 빌리고, 위키의 상장 규정에 맞춰 회사를 상장하고, 사이버펑크의 어휘로 불평등을 그리는 사이 — 한 사람은 완성된 장면 대신 질문으로 도시를 지었다. 짓는 이야기보다 무엇을 참고하고 빌리고 물어 그럴싸하게 만드는가의 계절.

  • Places 아파트 밀도와 방사형 계획, 두 그럴싸함
  • Works 브랜드의 거리와 블록 위의 경제
  • Culture 완성이 아니라 질문으로 지은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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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글

빌려서
그럴싸하게

2022년 가을의 도시들은 대체로 무언가를 빌려 그럴싸하게 지어졌다. 시티즈:스카이라인의 한 사람은 실제 광역시의 아파트 밀도를 재현하다 곧 가 본 적 없는 유럽 도시를 상상으로 지었고, 또 한 사람은 래미안·자이·디에이치 같은 실제 브랜드로 동네의 위계를 세웠다. 검은여우는 사이버펑크풍 어휘를 빌려 도시의 불평등 자체를 하나의 풍경으로 지었다. 블록 서버에서는 은산시가 이웃의 건물과 손을 빌려 도시를 올렸고, 화명시의 한 사람은 아파트를 브랜드로·거리를 상권으로 지어 이웃의 점포를 받았으며, 해강도에서는 위키에 적힌 상장 규정에 맞춰 회사를 이사시키고 주식을 상장했다. 그리고 한 사람은 정반대로 갔다. 몽유시인은 완성된 스크린샷을 내거는 대신, 막힐 때마다 묻고 틀릴 때마다 적어 질문답변 게시판에 도시를 지었다. 참고하고 빌리고 흉내 내어 그럴싸함에 다가가는 여섯 편 곁에, 물어서 짓는 가장 정직한 한 편을 나란히 둔다.

인터플레이시티 편집부

이번 호

목차

  1. 01

    Places

    영산에서 포트몬트로, 그럴싸함을 좇다

    관짝으로 갔던 한국식 도시를 다시 열고, 곧 유럽식 판타지 도시로 건너간 스크린샷의 계절.

    P. 08
  2. 02

    Places

    의창시, 아파트 이름으로 짓는 도시

    동 이름을 바꾸고 재개발로 구도심을 되살리며, 실제 아파트 브랜드로 위계를 짓는 도시.

    P. 14
  3. 03

    Places

    나이트시티, 아파트가 드리운 그늘

    거대한 아파트를 세우고 그 아래에 햇빛 없는 빈민가를 까는 사이버펑크풍 디스토피아 연재.

    P. 20
  4. 04

    Places

    은산시, 빌려서 짓는 도시

    남의 설계를 참고하고 이웃의 손을 빌려 함께 지어 올린 블록 서버의 도시.

    P. 26
  5. 05

    Works

    포스빌과 화명일번가, 브랜드의 거리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와 상가 거리를 짓고, 이웃의 점포를 받아 상권을 채우는 사람.

    P. 32
  6. 06

    Works

    블록에 증권거래소가 생겼다

    270미터 타워의 거래소와 위키 규정에 맞춘 상장 — 블록 위에 지어진 가상 경제의 한 계절.

    P. 38
  7. 07

    Culture

    질문으로 짓는 도시

    완성된 도시를 자랑하는 대신, 막힐 때마다 묻고 틀릴 때마다 적어 도시를 지은 초심자의 계절.

    P. 44

역시 항상 현실은
더욱 잔혹한 편입니다.

'영산에서 포트몬트로, 그럴싸함을 좇다' 중에서

음악 큐레이션

그럴듯한 도시의 조건

그럴싸함을 좇는 계절에 어울리는 열 곡. 진짜와 가짜, 도시와 모방, 그리고 묻고 답하는 감각을 골랐다.

  1. 01 Once in a Lifetime Talking Heads
  2. 02 가족을 찾아서 이랑
  3. 03 色彩都市 大貫妙子
  4. 04 Imitation of Life R.E.M.
  5. 05 위잉위잉 혁오
  6. 06 Big City Life Mattafix
  7. 07 Marquee Moon Television
  8. 08 Ciudad de la Furia Soda Stereo
  9. 09 Downtown Petula Clark
  10. 10 The Suburbs Arcade Fire

운영 음악 큐레이션과 동기화했습니다. 재생 불가 곡은 검색 링크로 안내합니다.

정기 섹션

매 호를 채우는 세 가지 시선

01 — Places

장소

그 계절에만 보이는 도시의 표정을 찾아 걷고 기록한다.

02 — Works

건축물

도시에 새로 올라선 것들을 한 채씩 가까이 들여다본다.

03 — Culture

문화

한 시기를 관통한 장면과 흐름을 모아 다시 읽는다.

아카이브

호별 보기

Vol. 20

Autumn 2022

빌리고 참고하고 물어서 그럴싸하게 지은 도시들의 가을.

현재 호 읽기

Vol. 19

Summer 2022

무더위 속에서 도시를 키우고 다듬던 지난 여름.

지난 호 읽기

Vol. 18

Spring 2022

새 계절에 다시 첫 삽을 뜬 도시들의 봄.

지난 호 읽기

다음 호

다음 호

다음 호는 연말에 찾아옵니다. 포트몬트가 81타일로 넘어갔는지, 화명일번가의 상가가 어디까지 채워졌는지, 해강도의 상장 기업이 몇 곳으로 늘었는지, 그리고 질문으로 도시를 짓던 사람이 겨울에는 어떤 도시를 완성했는지 그때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작 정보

발행과 제작

발행
PLAYCITY
발행일
2022년 11월
편집
인터플레이시티 편집부
사진
PLAYCITY 아카이브 — CS 도시연재·MC 블록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