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 — Autumn 2022

영산에서 포트몬트로,
그럴싸함을 좇다

관짝으로 갔던 한국식 도시를 다시 시작하고,
이번엔 유럽식 판타지 도시로 건너간 스크린샷의 계절.

고층 아파트와 기차역 광장이 뒤섞인 한국식 광역시의 역전. 사람들이 광장에 얽혀 있다.
영산광역시 역전 일대. 대전역 광장을 떠올리며 만든 역 앞 광장과 그 뒤의 고층 아파트.

맹고의 10월 3일 게시글 제목은 「스샷이 깔쌈하게 찍히면 기부니가 좋크든요」였다. 그 스샷이 나온 무대는 두 곳이다. 9월에 다시 연 한국식 광역시 영산, 10월에 새로 시작한 유럽식 도시 포트몬트.

01관짝에서 돌아온 영산

첫 회의 제목은 「새롭게 시작하는 한국식 도시!」였다. 이름이 익숙하다면 기분 탓이 아니라고 그는 적었다. 예전에 「4화 만에 관짝으로 간」 영산을, 새 맵과 새 컨셉으로 다시 꺼낸 것이다. 도시의 관문은 기차역이었고, 실제 의정부역 에셋을 가져다 만들었다.

갤럭시 초광각으로 찍은 영산역. 역 앞이 아직 깔끔하다.
영산역. '역치곤 앞이 너무 깔끔한 게 아쉽다'며, 텐트와 잡동사니가 더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한국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그의 정의는 단순하고 노골적이다. 「한국스러운이란 아파트가 많은 것」. 구도심인 역 근처가 중심상업지역으로 설정되어 용적률이 높게 나오자, 그는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을 「엄청 빽빽하게」 채워 넣는다. 「영산역 푸르지오 디센티오 1차」쯤 되어 보이는 탑상형 아파트에는 「미친 레벨」의 용적률을 준다. 이런 아파트가 현실엔 없을 거라고 웃다가, 곧 스스로 정정한다.

역시 항상 현실은 더욱 잔혹한 편입니다.

밀도를 과장한 것이 아니라 현실이 이미 그렇다는 자조다.

02역전이라는 무대

두 번째 회차는 역 앞 광장에 바쳐진다. 그는 자주 다니던 대전역 광장을 떠올리며 지하철역 입구와 기차 목업을 배치하고, 용산역 옆 드래곤힐스파에서 뒷동네로 이어지는 풍경을 참고해 사무 건물을 세운다. 역 앞 시장과 관광객이 얽혀 「북적북적」한 장면을 만들고는, 등장인물이 죄다 노인인 것을 두고 「현실 반영인 걸까요」라고 되묻는다.

그가 역 앞에 채워 넣은 것은 랜드마크가 아니다. 모텔촌과 중앙시장, 다이소와 파리바게트가 늘어선다. 심지어 시장 천막 밑은 비어 있다고, 「위에서 보면 희극」이라고 적는다. 좁은 공간을 채우는 데는 일본 건물 에셋이 최고라고 덧붙인다.

03포트몬트라는 판타지

10월 초, 그는 방향을 바꾼다. 미국식 도시를 만들려다 「격자격자가 재미없어서」 접고, 대중교통을 넣고 아기자기하게 꾸밀 수 있는 유럽식 도시로 갈아탄 것이다. 언덕 위에 성당을 올려 분위기를 잡고, 해자로 둘러싼 왕궁과 팰리스힐을 중심에 두고 도시를 방사형으로 구획한다. 중심 공원을 먼저 만들고 방사형으로 짜니 「도시 짓기가 훨씬 수월하더라」는 관찰이 이어진다.

밤의 포트몬트 리버포트. 도시고속도로가 지나는 신도시 지구.
포트몬트 리버포트. 옛 공업지역을 IT클러스터로 재개발한 신도시로, 런던 도크랜드와 파리 라데팡스를 참고했다.

포트몬트에는 서사가 붙는다. 리버포트는 원래 공업지역이었다가 IT클러스터로 재개발된 신도시로, 런던 도크랜드와 파리 라데팡스에 빗댄다. 강북의 포트몬트 캐슬은 옛 성곽과 성당이 있는 구시가로, 성 주변만 재개발되어 「계획도시 느낌」이고 성당 근처는 「과거의 도로망이 남아 있는」 스타일이다. 가 본 적 없는 도시를, 있을 법한 역사를 지어 붙이는 방식으로 그럴싸하게 만든다.

그가 회차마다 적어 두는 지표는 교통 흐름이다. 인구 2만 5천에 도시 입구 2개로 흐름 93%, 8만에도 83% 유지 — 막히는 곳은 공단과 큰 도로 없는 성곽 지구뿐이라고 적는다.

04두 방식의 그럴싸함

포트몬트는 계속 자란다. 파크라이프 DLC의 자연보호구역 길로 「15년도 감성」 농장을 만들고, 에어포트 DLC로 국제공항을 짓는다. 70년대 완공한 1터미널과 ㅓ자 2터미널, 시드니공항처럼 바다를 메운 활주로 — 마침 섬이 있던 지형이라 「비교적 저렴하게」 지었다는 설명까지 붙는다.

포트몬트 국제공항. 바다를 메워 만든 활주로가 도시와 이어진다.
포트몬트 국제공항. 70년대 완공한 1터미널과 ㅓ자 2터미널, 시드니공항을 참고한 활주로 레이아웃.

영산은 아파트 밀도로, 포트몬트는 방사형 계획으로 그럴싸함에 다가간다. 실제 지명과 실제 도시를 참고해 짓는다는 점만 두 도시가 같다. 10월 26일 공항 편에서 포트몬트 인구는 14만을 넘었고, 큰 평야만 채우면 「81타일」로 넘어갈 참이라고 그는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