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06 — Spring 2020

다시 붐비는
계절

나가지 못하는 계절에 게시판이 붐볐다. 차로 단위로 조합하는 도로 체계가 퍼지면서 교차로의 모양이 한꺼번에 달라졌고, 사이버펑크와 판타지를 지나온 사람은 홍콩의 간판 아래로 들어갔다. 새로 들어온 사람은 역 하나를 두 달 붙잡았고, 몇몇은 오래된 폴더를 열어 다섯 해 전의 도시를 꺼냈다. 그리고 옆 게시판에서는, 도시를 짓기 전에 먼저 신청서를 내는 사람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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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글

나가지 못한 계절에 도시가 늘었다

2020년 봄, 이 게시판은 앞선 어느 때보다 붐볐다. 해외에 못 나가고 집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도시를 보여 준다는 글이 올라왔고, 실제로 그 계절 내내 도시가 쏟아졌다.

도구도 바뀌었다. 차로 단위로 도로를 조합하는 체계가 퍼지면서 교차로의 모양이 한꺼번에 달라졌고, 그것을 익히지 못해 포기했다고 정직하게 적은 사람도 있었다.

사이버펑크와 판타지를 지나온 사람은 홍콩의 간판 아래로 들어갔고, 부활한 도시는 스카이라인 대신 양극화를 보여 주었다. 새로 들어온 사람은 역 하나를 두 달 붙잡다가 마침내 사진 찍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몇몇은 오래된 폴더를 열어 다섯 해 전의 도시를 발굴했다.

이번 호부터 지면을 하나 늘린다. 같은 카페의 마인크래프트 게시판이다. 그곳의 도시는 시작하는 방식부터 다르다. 좌표를 적고 800블록 안에 도로망을 그린 신청서를 내야 하고, 허가가 나면 그 사실이 서버 안의 신문에 기사로 실린다. 혼자 짓는 도시와 함께 짓는 도시의 차이를 두 편에 나누어 담았다.

봄에 우리가 걸은 길은 아홉 갈래였다.

인터플레이시티 편집부

이번 호

목차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집에서 도시를 지었다.

'서림광역시의 양극화' 중에서

듣기

음악 큐레이션

창밖은 봄인데 종일 실내에 있던 계절. 화면 속 도시를 걷는 동안 틀어 두기 좋은 열 곡을 골랐다. 오래된 한국 노래를 중심에 두고, 조금 늦게 오는 봄의 공기 같은 곡들로 이었다.

  1. 01 난춘 새소년 봄을 정면으로 부르는 곡
  2. 02 춘천 가는 기차 김현철 나가지 못한 계절에 어울리는 이동의 노래
  3. 04 지난날 유재하 폴더를 열어 옛 도시를 보는 기분으로
  4. 06 개여울 정미조 창밖을 오래 보게 되는 곡
  5. 07 Plastic Love 竹内まりや 네온 간판 아래를 걷는 트랙

YouTube Music에서 듣기 → 편집부 선곡

다음 호

Special — Spring 2020

이번 봄에는 특집호가 함께 나옵니다. 2년 전에 지어져 이제는 사진으로만 남은 궁, 북악산의 능선부터 맞춰 가는 궁, 그리고 전각의 복원 이력을 짚어 새로 짓는 궁. 같은 봄에 나란히 선 세 개의 경복궁을 다룹니다.

제작 정보

발행과 제작

발행
PLAYCITY
발행일
2020년 4월
편집
인터플레이시티 편집부
사진
검은여우 · 맹고 · 리프 · 강 · 다인 · jhb1230 · 시린시 · 티디비 · 우유라떼 · 네인 · YOSUZ · 한양
출처
PLAYCITY 아카이브 — CS 도시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