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No. 33 — 2025 여름호

카탈로그의 여름

여름의 도시들은 블록만큼이나 문서 위에서 지어졌다. 한 시공사는 사업개요와 조경 항목을 갖춘 분양 카탈로그로 여섯 도시에 단지를 올렸고, 한 사람은 아파트 한 채에서 도로를 긋다 읍 하나를 얻었다. 서버 전체가 지도가 되고, 한 지역에는 방언이 생겼으며, 임시로 서 있다 사라질 콘서트 무대가 블록으로 고정됐다. 계절의 끝에는 자기 도시를 고쳐 쓰는 개혁안과, 사람을 위한 건축을 묻는 비엔날레가 나란히 놓였다.

  • Places 진곡읍, 아파트 한 채가 읍이 되다
  • Works 이룸, 네 브랜드로 여섯 도시를 채우다
  • Culture 무대를 옮겨 짓다 — 스타디움과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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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글

블록만큼
문서로 지었다

2025년의 여름은 서식의 계절이었다. 한 시공사는 아파트를 완공 사진 몇 장으로 끝내는 대신, 사업명·위치·규모가 적힌 표와 조경 디자인 항목을 갖춘 분양 카탈로그로 단지를 설명했다. 아르지움·오로라·라비네·헤르타 네 브랜드가 하나의 시공사 아래 묶여 여섯 도시로 흩어졌다. 다른 쪽에서는 시골 외곽 준신축아파트 한 채가, 도로망을 긋다 보니 사흘 만에 3,640세대의 읍으로 자랐다. 서버 전체를 웹 지도로 그린 사람은 그 지도 위에 격자와 히트맵을 얹고, 한 지역에는 음운과 통사까지 갖춘 방언을 설계했다. 그 사람은 다시 지상으로 내려와 섬과 강과 학교를 한 컷씩 찍어 남겼다. 열무다는 며칠이면 철거될 콘서트 무대를 블록으로 고정했고, 여름의 끝에서 동명시장은 자기 도시의 난개발을 인정하는 개혁안을 썼으며, 누군가는 사람을 위한 건축을 묻는 비엔날레를 게시판으로 옮겨 왔다. 여섯 갈래의 기록은 대체로 짓는 일만큼이나 파는 일, 계획하는 일, 논하는 일에 가까웠다.

인터플레이시티 편집부

이번 호

목차

  1. 01

    Works

    이룸, 브랜드로 도시를 채우다

    네 개의 브랜드와 하나의 시공사로 여섯 도시에 단지를 올린 여름의 분양 카탈로그.

    P. 08
  2. 02

    Places

    진곡읍, 아파트 하나가 지구계획이 되기까지

    아파트 한 채로 시작해 사흘 만에 지구단위계획이 된 시골 읍내의 확장기.

    P. 14
  3. 03

    Culture

    무대를 옮겨 짓다 — 스타디움과 콘서트

    실재하는 콘서트 무대를 블록으로 다시 세운 한 계절의 스펙터클.

    P. 20
  4. 04

    Works

    연구소의 여름 — 방언 하나와 지도 하나

    블록 세계에 지식의 바탕을 까는 두 연구 — 두도군의 방언과 서버 전체의 지도.

    P. 26
  5. 05

    Places

    블록의 한 컷 — 홍도에서 아리울까지

    서버를 지도로 그린 사람이 그 지도 위의 장소를 한 장씩 찍어 남긴 여름의 낱장들.

    P. 32
  6. 06

    Culture

    도시를 고쳐 쓰다 — 개혁안과 비엔날레

    블록을 쌓는 대신 도시를 문장으로 논한 여름 — 한 시장의 개혁안과 한 참여자가 옮긴 건축 비엔날레.

    P. 38

건물을 짓는 대신,
건물을 파는 언어를 짓는다.

'이룸, 브랜드로 도시를 채우다' 중에서

음악 큐레이션

카탈로그의 여름

카탈로그와 계획서로 도시를 짓는 여름에 어울리는 열 곡. 여름의 온도와, 규격으로 찍어 내는 집과 도시의 감각을 나란히 골랐다.

  1. 01 Summer Calvin Harris
  2. 02 夏色 ゆず
  3. 03 여름아 부탁해 볼빨간사춘기
  4. 04 Summer Breeze Seals and Crofts
  5. 05 Heat Wave Martha Reeves & The Vandellas
  6. 06 Boys of Summer Don Henley
  7. 07 Walking on Sunshine Katrina and the Waves
  8. 08 Sunset Lover Petit Biscuit
  9. 09 Everybody Loves the Sunshine Roy Ayers Ubiquity
  10. 10 Island in the Sun Weezer

곡명을 누르면 YouTube Music 검색으로 이어집니다. 선곡 · 인터플레이시티 편집부

정기 섹션

매 호를 채우는 세 가지 시선

01 — Places

장소

그 계절에만 보이는 도시의 표정을 찾아 걷고 기록한다.

02 — Works

건축물

도시에 새로 올라선 것들을 한 채씩 가까이 들여다본다.

03 — Culture

문화

한 시기를 관통한 장면과 흐름을 모아 다시 읽는다.

아카이브

호별 보기

Vol. 33

2025 여름호

블록만큼 문서로 지은 도시들 — 분양 카탈로그와 지구계획, 지도와 개혁안의 여름.

현재 호 읽기

Vol. 32

2025 봄호

겨우내 세워 둔 계획이 땅으로 내려오기 시작한 봄.

지난 호 읽기

Vol. 31

2025 겨울호

새해 첫머리, 도시들이 다시 도면을 펼치던 겨울.

지난 호 읽기

다음 호

다음 호

다음 호는 가을에 찾아옵니다. 이룸의 네 브랜드가 다른 도시의 공급공고를 얼마나 더 채웠는지, 진곡읍의 시가지가 어디까지 길어졌는지, 동명시의 개혁안이 명단대로 철거에 이르렀는지, 그리고 서버 지도 위에 또 어떤 한 컷이 더해졌는지 그때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작 정보

발행과 제작

발행
PLAYCITY
발행일
2025년 9월
편집
인터플레이시티 편집부
사진
PLAYCITY 아카이브 — MC 블록·CS 도시연재·MC 연구소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