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2025 여름호
도시를 고쳐 쓰다 —
개혁안과 비엔날레
블록을 쌓는 대신 도시를 문장으로 논한다.
한 시장은 자기 도시의 개혁안을 쓰고, 한 사람은 실제 건축 비엔날레를 게시판에 옮긴다.
이 여름의 게시물 가운데 두 편은 사진이 거의 없다. 무엇을 지었는지 대신 도시를 어떻게 운영하고 어떤 도시를 원하는지를 문장으로 적은 글이다.
01개혁안이라는 반성문
「2025 동명시 개혁안」은 고시가 아니라 편지처럼 시작한다. 동명시장은 중학교 3학년 무렵 등록한 도시가 벌써 2년이 넘었다며, 유연지구가 처음 생겼을 때의 설렘과 욕심으로 확장한 성산동을 차례로 떠올린다. 그리고 「의미 있는 건물과 그저 채우기에 급급했던 건물」이 뒤섞여 지금의 동명시가 되었다고 인정한다. 자기 도시의 흠을 스스로 짚는 문체다.
이어지는 문장에서는 동명시가 결코 혼자서 만들어진 도시가 아니며, 「각자의 노력과 건축 창의성이 융합하여」 지금에 이르렀다고 적는다. 여러 사람이 한 도시에 손을 얹는 이 서버의 구조가 시장 본인의 문장으로 확인되는 대목이다.
02다섯 개의 목표
회고 뒤에는 계획이 다섯 항목으로 이어진다. 첫째는 행정구역과 토지용도의 개편이다. 성산동 외의 구역에 정확한 역할과 용도를 부여해 「난개발」을 막겠다는 것이다. 둘째는 상업·금융·관광의 확대다. 현재 약 70%가 공공주택이라는 진단 아래, 향후 1년간 기존 부지 외의 공공주택 공급을 중단하고 그 비율을 50%까지 낮추겠다고 못 박는다. 셋째는 집중 건축이 이어진 유연지구를 2026년 1월까지 개발완료하는 것, 넷째는 새 법정동 「치래동」과 시외구역 「도봉면」을 9월부터 활성화해 읍·면 체제를 갖추는 것이다.
다섯째 목표에서 개혁안은 관보의 어조로 바뀐다. 도시의 주관과 맞지 않는 구역·건물을 12월까지 검토해 철거·재개발하겠다며, 대상을 좌표와 함께 명단으로 공고한 것이다. 유연동의 오피스 두 곳, 도봉면의 「사용하지 않는 경기장」 여럿, 점유 중인 공공주택이 목록에 오른다. 게임 속 건물에 철거 예고를 붙이고 좌표로 특정하는 방식은 앞선 「이룸」 기사의 공급공고와 같은 문법이다.
어쩌면 오늘 이 순간이 동명시의 큰 반환점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글 끝에서 시장은 도로 확장에 도움이 급하다며 「도로 전공인 분」의 손을 청한다.
03도시를 논하는 자리
8월 5일 올라온 글은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소개문을 옮긴 것이다.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을 주제로 2025년 9월 26일부터 11월 18일까지 열리는 실제 전시로, 총감독 토마스 헤더윅의 서문과 주제전 「일상의 벽」의 취지, 참여작가 명단까지 그대로 담겼다.
옮겨 온 서문은 인간 중심적이고 기후 친화적인 도시를 이야기한다. 전문가와 시민이 결합하지 않으면 도시를 더 즐겁고 매력적인 곳으로 만들 수 없으며, 「진정한 지속 가능성은 사랑에 관한 것」이라 말한다. 사람들이 어떤 장소를 사랑해야 그것을 유지하려 애쓰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주제전 「일상의 벽」은 가로 2.4m·세로 4.8m의 벽 하나를 매개로, 익숙한 도시 풍경이 더 창의적이고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시민에게 묻는다.
04짓기 전에 말하기
두 글의 출처는 다르다. 하나는 블록으로 지은 자기 도시의 내부 문서이고, 다른 하나는 실재하는 전시의 소개문이다. 다만 두 글이 지적하는 대상은 겹친다. 동명시장은 공공주택이 70%를 차지하게 된 도시를 상업과 관광 쪽으로 고쳐 쓰려 하고, 비엔날레의 서문은 획일적인 도시 경관에서 벗어난 건축을 요구한다.
개혁안은 스스로의 난개발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하고, 비엔날레의 이식은 「도시를 왜 이렇게 짓는가」라는 질문을 게시판 안으로 들여온다. 지난 겨울호의 지산시보가 고시의 형식을 흉내 냈다면, 이 여름의 두 글은 이미 지은 것을 두고 쓴 문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