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글
200시간 만에 표지판 하나
9월 중순, 제목과 본문이 같은 글이 하나 올라왔다. 속보로 시작하는 한 줄이었고, 시린이가 200시간 만에 표지판을 사용했다는 내용이었으며, 근거는 사진 한 장이었다.
사진에는 고층 아파트 세 동이 서 있고 그 앞 도로 가운데에 초록 바탕의 방향 표지판이 하나 놓여 있다. 표지판 하나를 빼면 특별할 것 없는 장면이고, 바로 그 하나를 세우는 데 200시간이 걸렸다는 것이 글의 전부다.
같은 계절에 두 시간짜리 작업물을 올리며 삐약이라고 적은 사람이 있었고, 아는 분들은 부디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덧붙인 사람이 있었다. 9월 말에는 백 장짜리 글이 나흘 사이에 두 번 올라왔고, 그 연작의 마지막 편 제목은 도시 하나를 완성하며였다.
블록 쪽에서는 열세 명이 한 도시로 모여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적었고, 주소를 그대로 제목으로 단 연재가 골목 하나씩을 채워 나갔다. 가을의 뒤쪽 절반에 우리가 걸은 길은 여덟 갈래였다.
인터플레이시티 편집부
이번 호
목차
Places장소
Works건축물
'시린이' 중에서이것이 2시간작.
아시는 고인물분들은 부디 자비를 배푸사
듣기
음악 큐레이션
서툰 손으로 같은 자리를 되풀이해 고치는 계절에 어울리는 열 곡. 응원하는 음악 대신 곁에 오래 머무는 음악을 골랐다. 작은 것이 쌓여 무언가가 되는 리듬을 가진 곡들이다.
YouTube Music에서 듣기 → 편집부 선곡
다음 호
Vol. 10 — Winter 2020
다음 호는 겨울에 찾아옵니다. 도시 하나를 닫기로 한 사람, 육조거리를 끝내 다 채운 사람, 그리고 한 해 동안 지은 것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그중 얼마가 이미 사라졌는지 세어 본 사람을 만납니다.
제작 정보
발행과 제작
- 발행
- PLAYCITY
- 발행일
- 2020년 10월
- 편집
- 인터플레이시티 편집부
- 사진
- N700A · paper cup · Kim · Hello · Geff · 정프리 · 무스카 · Hipass · 싵팝 · ㄼ
- 출처
- PLAYCITY 아카이브 — CS 도시연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