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08 — Autumn 2020

가입 인사가
몽마르뜨였다

8월에 한 사람이 카페에 처음 글을 올렸는데, 그 글이 가입 인사이자 연재 1화였고 소재는 몽마르뜨였다. 그해 1월에 다녀온 곳이었다. 같은 달 다른 사람은 서울의 계곡을 짓고 있었고, 댓글에는 이런 게 요즘 유행하는 언택트 여행이냐는 말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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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글

다시 가기 힘든 곳을 짓는 일

8월 5일, 한 사람이 카페에 처음 글을 올렸다. 가입 인사와 연재 1화를 겸한 글이었고 소재는 몽마르뜨였다. 넉 주 동안 다섯 편이 이어져 트로카데로 광장과 샤이요 궁전까지 갔다.

댓글에 붙은 물음이 이 계절을 요약한다. 이런 게 요즘 유행하는 언택트 여행이냐는 것이었다. 답은 이랬다. 다시 가기는 힘들지만 인생에서 기억에 남았던 순간을 재현할 수 있다는 것.

같은 달, 서울의 계곡 하나가 지어지고 그 아래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코로나 끝나면 저 게임 속에 들어가서 폭포에서 쉬고 싶다고. 도쿄의 한 동네는 세 번째 여름을 맞았고, 네온 아래의 구룡은 열다섯 번째 화에 이르렀다.

한편에서는 자재의 표면을 직접 그리는 법이 두 편의 강좌로 올라왔다. 지난해 봄 이 매거진이 다룬 두 사람은 그 표면을 구하지 못해 각각 멈췄었다.

블록 쪽에서는 여섯 해 동안 열두 번 헐고 다시 세운 본사가 완공됐고, 지산의 한 가옥에 금관로 90이라는 주소가 붙었으며, 한 구의 관광 안내서가 나왔다. 가을의 앞쪽 절반에 우리가 걸은 길은 여덟 갈래였다.

인터플레이시티 편집부

이번 호

목차

다시 가기 힘들지만
인생에서 기억에 남았던 순간을 재현할 수 있다는 것.

'가입 인사가 몽마르뜨였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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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큐레이션

파리와 도쿄와 구룡과 서울이 한 호에 모인 계절이다. 갈 수 없는 곳을 화면 안에 세우는 일에 어울리도록, 도시마다 그 도시의 음악을 하나씩 놓고 사이를 이었다. 여행기가 아니라 여행하지 못한 사람의 목록에 가깝다.

YouTube Music에서 듣기 → 편집부 선곡

다음 호

Vol. 09 — Late Autumn 2020

다음 호도 가을입니다. 초보가 스스로에게 붙인 이름이 한 계절의 어조가 되는 과정을 다룹니다. 200시간 만에 표지판 하나를 세운 사람, 백 장짜리 글을 나흘 사이에 두 번 올린 사람, 그리고 열세 명이 하루 동안 초등학생이 된 날을 만납니다.

제작 정보

발행과 제작

발행
PLAYCITY
발행일
2020년 8월
편집
인터플레이시티 편집부
사진
PCF · ATM · 검은여우 · YOGURT · Geff · 사공 · 티디비
출처
PLAYCITY 아카이브 — CS 도시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