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글
다시 가기 힘든 곳을 짓는 일
8월 5일, 한 사람이 카페에 처음 글을 올렸다. 가입 인사와 연재 1화를 겸한 글이었고 소재는 몽마르뜨였다. 넉 주 동안 다섯 편이 이어져 트로카데로 광장과 샤이요 궁전까지 갔다.
댓글에 붙은 물음이 이 계절을 요약한다. 이런 게 요즘 유행하는 언택트 여행이냐는 것이었다. 답은 이랬다. 다시 가기는 힘들지만 인생에서 기억에 남았던 순간을 재현할 수 있다는 것.
같은 달, 서울의 계곡 하나가 지어지고 그 아래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코로나 끝나면 저 게임 속에 들어가서 폭포에서 쉬고 싶다고. 도쿄의 한 동네는 세 번째 여름을 맞았고, 네온 아래의 구룡은 열다섯 번째 화에 이르렀다.
한편에서는 자재의 표면을 직접 그리는 법이 두 편의 강좌로 올라왔다. 지난해 봄 이 매거진이 다룬 두 사람은 그 표면을 구하지 못해 각각 멈췄었다.
블록 쪽에서는 여섯 해 동안 열두 번 헐고 다시 세운 본사가 완공됐고, 지산의 한 가옥에 금관로 90이라는 주소가 붙었으며, 한 구의 관광 안내서가 나왔다. 가을의 앞쪽 절반에 우리가 걸은 길은 여덟 갈래였다.
인터플레이시티 편집부
이번 호
목차
Places장소
Works건축물
'가입 인사가 몽마르뜨였다' 중에서다시 가기 힘들지만
인생에서 기억에 남았던 순간을 재현할 수 있다는 것.
듣기
음악 큐레이션
파리와 도쿄와 구룡과 서울이 한 호에 모인 계절이다. 갈 수 없는 곳을 화면 안에 세우는 일에 어울리도록, 도시마다 그 도시의 음악을 하나씩 놓고 사이를 이었다. 여행기가 아니라 여행하지 못한 사람의 목록에 가깝다.
YouTube Music에서 듣기 → 편집부 선곡
다음 호
Vol. 09 — Late Autumn 2020
다음 호도 가을입니다. 초보가 스스로에게 붙인 이름이 한 계절의 어조가 되는 과정을 다룹니다. 200시간 만에 표지판 하나를 세운 사람, 백 장짜리 글을 나흘 사이에 두 번 올린 사람, 그리고 열세 명이 하루 동안 초등학생이 된 날을 만납니다.
제작 정보
발행과 제작
- 발행
- PLAYCITY
- 발행일
- 2020년 8월
- 편집
- 인터플레이시티 편집부
- 사진
- PCF · ATM · 검은여우 · YOGURT · Geff · 사공 · 티디비
- 출처
- PLAYCITY 아카이브 — CS 도시연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