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 — 2025 연말호

영서광역시,
다시 시작하는 사람

도시를 짓기 전에 표지판부터 만든다.
아카이브가 닫히는 계절에 한 사람은 새 도시를 열었다.

건설 중인 고속도로와 교량. 아직 주변이 비어 있는 새 맵의 연결도로.
영서항으로 이어지는 연결도로. 다리 하나로 끊긴 구간을 메우던 중이다.

복귀의 계기는 게임 자체의 업데이트였다. 시티즈 스카이라인 2의 초기 상태가 좋지 않아 미뤄 두었던 사람들에게, 항구 DLC와 이어진 에셋의 확충은 「이제 해 볼 만하다」는 신호였다. 앞 기사의 은하수시 연재자도 같은 계절에 이 게임으로의 이주를 저울질했고, 영서광역시의 연재자는 그보다 몇 주 앞서 문턱을 넘었다.

01표지판을 먼저 만든다

복귀 직후의 대상은 고속도로였고, 그중에서도 표지판이었다. 최근 개통한 세종포천고속도로를 레퍼런스로 삼아, WriteEverywhere라는 모드로 실제 도로 표지판을 「제대로 구현」해 보기로 한 것이다. 연재자는 레퍼런스 사진 속 교량 길이와 터널 길이를 언급하며, 그 실제 치수를 따와 게임 안에 그대로 만들겠다고 적었다. 이후 구현할 도시는 부산·울산 위주로 하되, 「어? 여기 마음에 드는걸?」 싶은 곳이 있으면 그때그때 담겠다는 여지도 남겼다.

실제 고속도로 표지판과 교량 구간을 담은 레퍼런스 이미지.
세종포천고속도로를 레퍼런스로 삼은 초기 자료. 교량·터널의 실제 치수까지 옮기려 했다. [37312]

프롤로그의 분량 대부분이 표지판과 실제 치수에 관한 것이다. 도시의 모습에 대한 계획은 부산·울산 위주라는 한 줄로 끝난다.

02연결되지 않은 길

나흘 뒤 「연구타임」이라 이름 붙인 짧은 글에서는, 넷라인이 고가도로에 먹히지 않아 도로를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다고 적는다. 아스팔트와 노면 표시 데칼 프롭을 더 찾아 해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ep.0에서는 고속도로 한 노선을 놓고, 다리 하나를 만들어 끊긴 연결도로를 메우는 중이라고 적는다. 북용인 포곡터널 구간을 「살포시 얹어 둔」 상태에서, 카메라 몇 개만 더 설치하면 될 것 같다는 말로 편을 맺는다.

새 맵 위에 놓인 연결도로와 다리. 주변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고속도로 한 노선과 다리로 연결을 잇던 초기 단계. [37320]

그리고 12월 24일, 짧은 글 하나가 올라온다. 영서광역시가 패치 뒤 데칼과 WriteEverywhere 이미지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오류 보고다. 프롤로그보다 하루 앞선 11월 19일에 이미 같은 모드의 오류를 질문답변 게시판에 물어 두었던 연재자는, 「해결되면 바로 연재 다시 해 보겠다」는 말을 남긴 채 멈춘다. 표지판부터 정확히 세우려던 도시가, 정작 그 표지판을 그리는 모드의 고장으로 정지한 것이다.

이 호가 다루는 넉 달 동안 영서광역시에 올라온 것은 네 편, 그리고 고속도로 한 노선과 다리 하나다. 다른 연재들이 수십 편으로 도시를 마무리하던 계절에, 이 도시는 이제 막 첫 도로를 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