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 — 2025 연말호
해만시,
만을 세는 스물두 편
버려질 뻔한 도시를 마무리해 연재로 되살렸다.
거대한 만을 U자로 둘러싼 도시를 지역편과 교통편으로 나눠 센다.
해만시의 연재는 도시 전체를 위성사진처럼 내려다보는 「튜토리얼」 한 편으로 시작한다. 시가지는 거대한 만을 U자형으로 둘러싸고, 남쪽에는 산지가 넓게 펼쳐지며, 육지 둘레로 몇 개의 섬이 흩어져 있다.
시작점에는 손이 많이 갔다는 고백이 붙는다. 맵의 땅 모양은 마음에 들었지만 도로망과 철도망이 마음에 들지 않아, 도시를 확장하며 「싹 갈아엎었다」는 것이다. 돈 무제한 모드나 제한 해제 모드를 쓰지 않는 플레이였기에 이 개조가 오래 걸렸다고 연재자는 적었다. 치수사업과 간척으로 해안선까지 바꿔 온 이력이 첫 편에 담긴다.
01승격으로 자라는 도시
해만시에는 읍 3곳, 면 12곳, 동 21곳이 있다. 이 구역들에는 자라는 규칙이 붙어 있다. 새로 신설된 구역은 면으로 출발하고, 인구가 2천 명을 넘으면 읍, 4천 명을 넘으면 동으로 승격하며, 2만 명을 넘으면 분동(分洞)된다. 구획은 먼저 강·산·도로·철도를 경계로 크게 잡은 뒤 인구가 늘면 쪼개는 방식이다. 해성동과 해만동이 한때 하나(해만동)였고, 고답·우초·중앙·아미동이 하나(아미동)였다는 식의 계보가 편마다 붙는다.
가장 먼저 소개된 곳은 맵의 스타팅 지점이자 도시의 역사가 시작된 해만원도심(海灣原都心)이다. 「구읍내」, 전근대 수운의 중심이라는 뜻의 「해만포」라는 별칭을 가진 이 지역에는, 해만군청으로 쓰이다 지금은 해만세무서가 된 건물과, 시로 승격되기 전부터 영업해 온 해만종합버스터미널이 있다. 중심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갔는데도 원도심 상권이 「쉽게 죽지 않고」 옛 규모를 유지하는 이유를, 연재자는 이 터미널의 존재에서 찾는다.
02동부와 서부, 그리고 신도심
해만시는 크게 동부해만과 서부해만으로 나뉜다. 도심이 동부에 치우쳐 있어 동부 위주로 자랐고, 두 지역은 도시 발전을 두고 여러 번 충돌했다고 적혀 있다. 서부의 중심 목천(木川)은 이 불균형을 풀기 위해 개발된 곳이다. 하천이 나무처럼 여러 갈래로 흘렀다 하여 붙은 이름 아래, 목천역을 서부의 관문역으로 키우고 시청 제2청사와 서부도서관, 스포츠특화지구, 컨벤션센터를 배치해 「자급자족이 가능한 도시」를 지향했다.
동부에서는 신해만(新海灣)이 두 번째 중심으로 자라난다. 밤나무가 많아 율산(栗山)으로 불리던 저지대를 신도심으로 개발하면서, 시청과 시의회가 이곳으로 확장 이전했다. 그 결과 해만시는 중부 중심의 단핵 구조에서 신해만·중부·목천으로 기능이 분산된 다핵 도시체계로 바뀌었다고 연재자는 정리한다. 이 기사의 표지 사진이 그 율산중심업무지구의 야경이다.
03오지와 바다, 그리고 공업
지역편의 뒤쪽 절반은 외곽으로 향한다. 남서부의 예곡(汭谷)은 골짜기를 따라 강이 굽이치는 산골로, 작은 마을들을 산악철도와 읍면버스가 잇는다. 시내로 나가려면 양하 방면 시내버스나 목천 방면 산악철도뿐이어서 「가장 오지로 인식되는 곳」이지만, 그만큼 자연이 풍부해 휴양림 예곡숲이 관광지가 되었다.
바다 쪽에서는 서중포(西中浦)가 해만 수산업의 중심으로 나온다. 해만포와 천각포의 옛 어촌이 도시개발로 사라지면서 수산업이 이곳으로 모였다는 설정이다. 지역편의 마지막 서군도(西群島)는 가장 최근에 개발된 곳으로, 네 개의 섬을 연륙교와 철교로 잇고 대고도 유전지대와 영관도 광산을 기반으로 석유화학·철강 공업을 키운다. 무역항만으로는 내세울 주력 산업이 없던 도시가 중화학공업으로 방향을 잡는 과정은 「해만광공업공사」라는 공기업의 설립으로 서술된다.
04거미줄 같은 교통
12월의 교통편은 같은 도시를 노선의 목록으로 다시 센다. 시외로는 고속도로 2개와 철도 3개(북해선·중북선·중북고속선)가 나가고, 서항고속도로·서항선과 두 개의 민간철도(해만공항선·예곡산림선)가 간선을 이룬다. 시내버스는 64개 노선을 10개 회사가 나눠 맡되, 「해만시내버스협의회」가 노선 분배와 요금을 논의하고 회원사 간 무료환승을 보장한다. 시외버스는 해만종합터미널을 중심으로 남부·서부 터미널이 방향을 나눠 받는다. 동부와 서부를 잇는 해만항대교와 여러 고가도로는, 오랜 교통체증을 풀기 위한 「시장의 처절한 몸부림」이라는 표현과 함께 등장한다.
※ 「해만시 소개하기」에 나오는 모든 이름은 지어낸 허구이며, 실존하는 장소·건물·단체와 관련이 없습니다.
교통편 초입에 이 고지가 붙어 있다. 해만시는 실재하지 않지만, 그 안의 승격 규칙과 협의회와 터미널 위탁운영은 실재하는 행정의 문법을 그대로 빌려 온다. 12월 1일의 외전에서는 대학 네 곳의 안내도를 만들면서 그래픽 편집을 포토샵이 아니라 PPT로 했다고 적어 두기도 했다. 교통편은 이 겨울에 시내버스와 시외버스까지 왔고, 철도·항공·선박 편을 예고한 채 해를 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