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 — 2025 연말호
은하수시,
신문으로 짓는 도시
블록을 놓는 대신 기사를 쓴다.
창원 지형 위에 세운 도시를 가상 신문 「은하수뉴스」로 중계한 계절.
은하수시의 연재자가 앞세운 것은 스카이라인도 노선도도 아닌 「기사」다. 도시개발국 착수보고회 보도자료의 문장, 조합원 인터뷰의 눈물, 「~할 전망이다」로 끝나는 지역면 기사의 어투가 연재의 본문을 이룬다. 도시는 배경으로 물러나고, 그 위에서 벌어지는 행정과 갈등이 앞으로 나온다.
바탕이 되는 지형은 실재한다. 은하수시는 실제 창원 지형을 옮겨 만들었고, 소개 시점 기준으로 3개 면·1개 읍·12개 동으로 짜여 있다. 도청과 대기업 본사가 몰린 중앙동이 일자리의 중심이고, 그 주거 수요를 받아 내려고 산을 깎아 세운 배산신도시는 「거의 대부분이 아파트단지라 너무 삭막하다」는 지적까지 딸려 소개된다. 구시가지 이룡동은 군부대 이전과 재개발로 지금의 모습이 되었고, 도심을 남북으로 가르는 남북간선도로는 서쪽 주민들이 줄곧 지하화를 요구하는 갈등의 축이다. 소개편의 항목 하나하나에 이미 사연이 붙어 있다.
01은하수뉴스라는 형식
이 연재의 얼굴은 가상 신문 「은하수뉴스」다. 10월 13일 하루에 두 건의 기사가 올라온다. 하나는 「벽제신도시 2차 개발 본격화」로, 설계용역 착수보고회와 「북은하수 JC 개량」 같은 선제적 교통 대책이 보도자료의 문법 그대로 서술된다. 다른 하나는 정반대의 소식이다. 「북산신도시 개발 무기한 연기」 — 전임 조합장이 체비지를 불법으로 담보해 대출을 받은 혐의로 물러나고, 비상대책위원회가 사업을 임시로 끌고 가는 사이 조합원들이 「피가 마른다」고 호소하는 기사다.
연재자는 이 기사를 「실제 사례를 참고해 재구성했다」고 밝히고,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도 적어 둔다. 잘 되는 신도시와 멈춘 신도시가 같은 날 1면과 사회면에 나란히 실린 셈이다.
02개발과 갈등의 지역면
11월로 들어서면 기사의 무대는 교통으로 옮겨 간다. 11월 29일 「명지동-남해동 내부순환도로 지하화 이루어질까?」는 만성 정체와 소음 민원에 시달린 구간의 타당성 조사 발주를, 시의회의 「신속 해결」 주문과 국도우회도로 연계 전략까지 곁들여 다룬다. 하루 뒤 「이룡교차로 입체화 완공」은 정반대의 완결을 보도한다. 신시가지가 들어서기 전 적은 교통량에 맞춰 평면으로 지었던 교차로가, 대단지 조성으로 폭증한 통행량을 감당하지 못하다가 마침내 입체화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것이다.
두 기사에는 「본래 적은 교통량을 기준으로 조성되었으나」, 「신시가지가 들어서면서」, 「몇 년간의 고통 끝에」 같은 구절이 반복된다. 기사의 몸통은 도시가 자라며 낡고 막히고 고쳐지는 과정이다. 운영을 다룬다는 점에서 이 계절 해만시의 승격 규칙과 이웃한 기록이다.
물론 신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사이 10월의 도시 소개편은 북산면·묘향면·대신면 같은 미개발지의 컨셉을 예고하고, 이어진 고속도로편은 남해안고속도로·은하수순환도로·중부고속도로 도청지선까지 일곱 갈래의 간선을 색으로 구분해 정리한다. 「시내에서 시외로 나가는 고속도로가 적다」는 문제를 풀려고 도청지선을 연장했다는 서술도 여기 붙어 있다.
03광고가 된 기사, 저무는 연재
12월 19일 「북삼 푸르지오 포레스트」의 준공 임박을 알리는 글은 제목부터 「지금 바로 보고 계약하세요!」로 시작하는 노골적인 분양 광고다. 1,650세대 「매머드급」, 「숲세권 프리미엄」, 「청약통장 불필요」, 「선착순 동호수 지정」 — 실제 미분양 단지의 광고 문법이 그대로 옮겨진다. 연재자는 「뉴스 보다 보면 가끔 나오는 '이게 광고여 뉴스여' 하는 컨셉」이라 적고, 선착순 분양이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잘 팔리지 않았다는 반증」이라는 촌평까지 덧붙인다.
12월 7일의 「근황」에서는 신문의 어투가 사라진다. 연재자는 은하수시를 시작한 지 「1년하고도 절반」이 지났다고 담담히 적는다. 원래는 시티즈 스카이라인 2가 나오면 곧장 넘어가려 했지만 게임의 초기 상태가 나쁘고 에셋이 없어 미뤄 왔는데, 최근 에셋 에디터가 추가되고 개발자들이 에셋을 올리기 시작하자 「이제 슬슬 넘어갈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해동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구시가지·북산신도시·공항 배후도시로 이어질 남은 구역을 색으로 예약해 둔다.
앞 기사 영서광역시의 연재자가 항구 DLC를 계기로 이미 그 문턱을 넘었고, 은하수시의 연재자도 같은 계절에 같은 결심을 적었다. 이 도시의 마지막 기사는 분양 광고였고, 마지막 계획은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겠다는 예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