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s — 2025 연말호
2025년에
올라간 집들
한 사람이 도시를 짓지 않고 아파트를 짓는다.
브랜드와 공정률과 완공일로 정리한 한 해의 결산.
이 연재자가 다루는 단위는 도시가 아니라 단지다. 이름 체계도 시행 그룹의 것을 따른다. 상위에 I'Rhum이라는 이름을 두고, 그 아래 Arzium(아르지움)·Aurora(오로라)·Herta(헤르타)·Lawine(라비네) 네 브랜드를 둔다. 집은 이 브랜드 중 하나의 이름을 달고 올라가며, 위치는 청산도·염안도·해강도 같은 가상의 도(道)와 그 안의 신도시 블록 번호로 표기된다.
01상표가 된 집
12월 27일의 「라비네우신 월산」은 청산도 월산시에 들어서는 최고 12층·7개 동·468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인데, 소개 글은 실제 분양 브로슈어의 목차를 그대로 흉내 낸다. OVERVIEW(사업개요)에는 사업명·위치·규모·세대수·용도·시공사가 표로 정리되고, LANDSCAPE DESIGN(조경 디자인)에는 주출입구·맘스스테이션·석가산·티하우스·선큰·휴식정원이 한 항목씩 소개된다.
「학생을 기다리는 부모님께」 쉼터를 마련했다는 맘스스테이션, 「도심 속의 고요한 휴식」을 준다는 석가산과 티하우스 같은 문장은, 실제 아파트 분양 홍보의 상투를 정확히 옮긴 것이다. 게임 속 블록으로 지은 468세대에, 현실의 분양 마케팅이 쓰는 언어가 그대로 입혀진다.
02공정률과 완공일
사흘 뒤 올라온 두 편은 목록이다. 「I'Rhum 예정단지 목록」은 공사 중인 단지들을 공정률과 함께 나열한다. 염안도 송주시 청송신도시의 여러 블록이 등장하는데, 아르지움 청송1차(지상 42층·15개 동·2,365세대)와 아르지움 청송 그랑힐스(지상 36층·16개 동·2,708세대) 같은 대단지가 「도색」·「보행로 설치」·「조경」처럼 실제 건설 단계로 진행률이 매겨진다. 아르지움 율촌2차는 85%로 조경 단계에 있다고 적힌다.
「2025년 완공 아파트단지 목록」은 그 한 해의 성과를 완공일 순으로 세운다. 6월의 아르지움 솔뫼 퍼스트원(리모델링)에서 시작해, 7월의 아르지움 스카이 장안·청송 시리즈, 8월의 라비네 동명(해강도 동명시 유연지구)과 초롱마을 오로라리젠트 단지들이 날짜와 함께 이어진다. 세대수와 동 수, 지상 층수가 단지마다 붙어, 목록 자체가 한 해의 건설 실적표가 된다.
03목록이라는 형식
세 편 가운데 두 편이 목록이다. 완공일과 공정률, 블록 번호와 시공사가 칸마다 채워지고, 준공된 단지와 공사 중인 단지가 서로 다른 표로 갈린다. 개별 건물의 조형보다 표의 항목이 많은 기록이다.
같은 필명의 연재자는 몇 해 전 자신의 「폐아파트와 흑역사」를 연도별로 꺼내 놓은 적이 있다. 그때도 형식은 연도별 목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