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s — 2025 연말호
가장 작은 집을
짓는 법
브랜드도 평면도 일부러 초라하게.
마인크래프트로 낼 수 있는 가장 작은 현실적 평면을 실험한 사람.
11월에 올라온 「연습용 아파트」의 이름은 「광촌율림채」이고, 시공사는 「광촌종합건설」이다. 둘 다 존재하지 않는 브랜드인데, 연재자는 「막 지은 브랜드라 역시 막 지은 건축물에 어울린다」고 적는다. 인지도 낮은 브랜드의 아파트를 상정했기 때문에 「큰 고민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01일부러 초라하게
라인마다 층수가 들쭉날쭉한 외관을 두고 「건너편 아파트에서 바라보면 닭장」이라 부르고, 가장 공들인 아파트형 박공지붕을 소개하면서 스스로를 「아파트 지붕 전문가」라 능청스럽게 칭한다. 도색이 덜 된 문제를 넘어 「비율이 아쉽다」고, 평면도를 처음 짤 때는 괜찮아 보였는데 올리고 나니 「영 비율이 불안하다」고 적는다.
건물 소개 끝에 붙은 저작권 고지마저 농담이다. 「본 건물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임의로 복사·복제·수정·배포하는 것은 저작권법상 합법 행위에 상당하며 저작자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으므로 마음대로 가져가십쇼」. 실제 분양 안내문의 엄포를 그대로 뒤집은 문장이다.
0259블록의 평면
게시물에서 가장 긴 대목은 평면이다. 연재자는 발코니 비확장형과 확장형 두 평면을 나란히 놓고, 마인크래프트의 블록을 제곱미터로 환산하면 약 59블록의 면적이 나온다고 계산한다. 그리고 「마인크래프트에서 낼 수 있는 현실적인 평면 중 가장 작은 것이 아닐까」라고 적는다. 복도까지 포함한 수치라는 단서도 붙인다.
작은 집의 사정은 방마다 딱하다. 거실은 넓어 보이지만 「은근히 실속이 없고」, 부엌 조리대는 「사실상 결함」이며, 방은 발코니와 면적이 같아 「방이란 걸 잃어버린 것 같지만 창고 공간이 2배로 늘었으니 된 것 아니냐」는 자조가 붙는다. 화장실 딸린 안방에는 침대 두 개가 안 들어간다.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는 이유마저 설정으로 채운다 — 발코니 벽이 「내력벽」이라 헐 수 없다는 것이다. 게임 안에서는 아무 벽이나 부술 수 있는데도, 굳이 현실의 구조 규칙을 끌어와 「확장 불가」의 핑계를 만든다.
확장형으로 넘어가면 사정이 조금 나아진다. 조리대가 「표준적」으로 바뀌고, 「드디어 침대가 들어가는 방」이 생긴다. 대신 창고가 사라진다. 연재자는 이를 「등가 교환의 법칙은 가혹하다」고 정리한다.
03세기말이라는 감성
12월의 두 번째 편 「세기말 아파트 사진 25장」이 소개하는 것은 전용 약 101제곱미터, 약 31평의 「방 3·화장실 1」 평면이다. 「중문 미설치 세대」, 「어렴풋이 익숙한」 같은 짧은 캡션이, 1990년대 말 지어진 낡은 아파트의 질감을 겨냥한다. 앞 편의 연습용 아파트와 「같은 건설사라는 설정」이라는 한 줄이 붙어, 이 두 습작이 하나의 가상 시공사 아래 묶인다.
앞 기사의 연재자가 브랜드와 공정률과 완공일로 아파트를 결산했다면, 이 두 편의 단위는 평면 한 칸이다. 같은 계절 게시판에 대단지의 포트폴리오와 방 하나의 비율에 대한 메모가 함께 올라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