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2025 겨울호
아리울에 복원된
대한제국
게임 속 도시 한가운데에 근대의 궁과 제단이 선다.
이건과 환수의 역사까지 고증해 짓는 복원의 놀이.
아리울은 여러 사람이 함께 짓는 도시다. 티디비가 철도와 골격을 맡는 한편, Geff는 그 도시의 특정 자리에 실존했던 건축을 옮겨 세운다. 앞 기사의 「옛 아리울의 탑골공원」이 그가 근대건축을 복원해 온 자리이고, 이번 겨울에는 대한제국기의 건축이 그 옆에 붙었다.
01광장 앞에 선 원수부
신년 첫 건축은 경운궁 원수부 청사였다. 연재자는 태화궁이라 부르던 궁의 이름을 경운궁으로 바꾸고, 궁을 재배치한 뒤 그 첫 건물로 원수부를 복원했다고 적었다. 새 대한문 앞으로 광장이 열리고, 근대 대한문 사진에서 자주 보이던 구도가 그대로 재현된다. 궁 밖에서 본 모습과 안에서 본 모습, 지붕이 차례로 소개된다.
세부는 실제 궁궐의 동선을 따른다. 평장문(平章門)은 대한문을 대신해 관료들이 드나들던 궐문인데, 특이하게 원수부 청사 건물들 사이에 끼어 있었다는 설명이 붙는다. 아리울에서도 그 자리를 지켜, 한 칸짜리 문의 모습으로 세웠다. 청사 북쪽에는 또 다른 원수부 청사의 자리가 빈 표시로 남는다. 현실에서도 두 쌍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아리울에서는 궁역의 넓이 문제로 나머지 한 쌍을 짓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마지막 장면은 탑골공원 삼일문에서 바라본 구도다. 전통 목조 건축과 벽돌 조적조 건축이 한 화면에 겹쳐 있다.
02사라졌다 돌아온 문
이튿날 올라온 환구단 정문에는 건물보다 긴 내력이 붙는다. 이 문은 조선호텔이 세워진 뒤 호텔 시설의 일부인 정문으로 쓰였고, 1960년대 호텔 신축과 태평로 확장과 맞물려 대중에게는 영영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2007년 그린파크 호텔의 재개발 과정에서, 한옥 양식이던 그 호텔의 정문이 실은 사라진 환구단의 정문이었음이 밝혀진다. 매각된 뒤 우이동으로 옮겨져 또 다른 호텔의 정문으로 쓰이고 있었던 것이다. 협의를 거쳐 2009년, 문은 다시 환구단 권역으로 돌아온다.
연재자는 이 이건과 환수의 역사를 본문에 그대로 적어 두었다. 환구단은 대한제국 시대에 하늘에 제사를 드리던 제단이고, 이 도시의 설정 안에서는 남해도의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아리울의 환구단 정문은 2023년 5월부터 2025년 1월까지, 거의 이 년에 걸쳐 복원됐다. 정면과 측면, 내부, 황궁우 앞에서 본 모습, 길 건너 운현궁 앞에서 바라본 모습이 차례로 붙는다.
03재개발되는 캠퍼스
세 번째 글은 결이 조금 다르다. 1월 23일의 유성대학교 아리울캠퍼스는 「1년 7개월 만의 근황」이라는 짧은 인사로 시작한다. 아리울 재개발로 캠퍼스 전체가 다시 설계됐고, 그중 대운동장부터 차근차근 손을 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대운동장 한가운데에서 본 풍경, 양쪽 골대, 전경이 담담히 올라온다. 「땅을 채우기 편합니다」라는 한 줄이 붙는다.
같은 겨울 같은 손에서, 백 년 전의 문을 이건 연혁까지 붙여 복원하는 작업과 운동장의 흙부터 다시 까는 작업이 나란히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