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 — 2025 겨울호
두도와 해강도,
3년치 섬
한 섬을 서른일곱 달째 매달 찍어 왔다.
장거리 청크가 열리자 처음 보이는 항구와 도시.
1월 1일 올라온 「두도만 보기」는 목록 자체가 본문이다. 「2022년 1월의 두도」로 시작해 매달 한 장씩, 「2024년 12월의 두도」를 지나 「그리고 2025년 1월의 두도」로 끝난다. 3년하고도 한 달, 서른일곱 개의 시점이 같은 섬을 같은 구도로 담는다. 별다른 설명 없이 달의 이름만 붙은 이 목록은, 섬 하나가 3년 동안 어떻게 자랐는지를 사진의 나열만으로 보여 준다. 게시글에는 #두도 #청산도와 함께 #측량지도 태그가 붙어 있다.
01매달 한 장씩
서른일곱 장의 간격은 한 달이다. 같은 사람이 도시 연구소에 올린 정사영 지도가 몇 년 단위로 실제 도시를 비교했다면, 두도의 목록은 자기가 지은 섬을 한 달 단위로 이어 붙인다.
02처음 열린 풍경
1월 9일의 「두도 | 전경」은 기술적인 변화가 풍경을 바꾼 사례다. 연재자는 장거리 청크 로딩 모드를 쓴 뒤 처음 보는 풍경이라고 적었다. 마인크래프트는 기본적으로 플레이어 주변의 일정 범위(청크)만 불러오기 때문에, 멀리 있는 지형은 흐려지거나 아예 보이지 않는다. 이 범위를 크게 늘리는 모드를 쓰자, 청라 북부에서 두도와 청해가 어떻게 보이는지가 비로소 드러났다.
연재자는 그 풍경을 2019년 이래로 늘 궁금해했고, 2024년에야 궁금증을 풀었다고 적었다. 밤 두도항의 분위기, 청라 북항에서 바라본 두도가 함께 올라왔고, 향후 북항 오페라하우스가 건립되면 이 구도가 가려질 위치라는 단서까지 붙는다.
03해강도라는 다른 섬
2월에는 무대가 해강도로 옮겨 간다. 2월 9일 「해강도 동명시 스샷 털이」는 반원형 도로가 인상적인 동명시 유연지구의 모습을 담았다. 연재자는 서버 지도의 특정 좌표로 이어지는 링크를 함께 걸어, 그 위치를 지도 위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두도가 청산도·청라 권역의 섬인 데 비해, 동명시는 해강도 권역에 속한다.
2월 11일의 「하구역, 그리고 유명한 '모토'」는 그중에서도 결이 다르다. 하구역에 가면 「눈·비·그리고·더위와·밤의·어둠·그·무엇도·목표를·향한·우리의·사명을·좌절케·하지·못하나니」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연재자는 이것이 미국 우편국의 가장 유명한 비공식 모토를 옮긴 것이며, 원문(Neither snow nor rain nor heat nor gloom of night…)을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우편국 색채를 덜어 내고 「역」이라는 공간에 맞는 뉘앙스를, 약간은 성경 같은 느낌을 담으려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