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 — 2025 겨울호

아리울,
전차선부터 놓는 도시

역과 노선을 먼저 세우고 도시를 채운다.
전철주 하나에 실제 선로 폭을 맞추는 블록 도시.

겨울의 블록 도시 전경. 철로와 도로가 지나고 그 옆으로 공사 중인 시가지가 펼쳐진다.
2025년 2월의 아리울 동향. 개발의 기준점을 잡기 위한 공사가 곳곳에서 진행됐다.

아리울은 티디비가 이끄는 블록 서버(마인크래프트)의 대표 도시다. 이 겨울 아리울에 올라온 글은 대부분 철도 골격에 관한 것이다. 전철주와 전차선, 역과 차량기지를 먼저 세우고 그 사이를 채워 나간다.

1월 30일, 아리울역 북부 일부 구간에 전철주가 설치되고 전차선이 연결됐다. 연재자는 이 전철주가 「미르님 방식」을 기반으로 하되 실제 선로 폭에 맞추어 수정 제작되었다고 적었다. 다른 사람이 만든 방식을 받아 와 실제 철도의 치수에 맞게 고쳐 쓴 것이다. 설치 구간은 도시철도 3호선과 중앙고속선 일부였고, 같은 작업에서 3호선 상림역 플랫폼 지붕도 함께 올라갔다.

01역이 도시를 끌고 간다

2월 9일에는 그 3호선이 상림역에서 서아리울역 방면으로 연장됐다. 서아리울역은 단순한 통과역이 아니다. 연재자의 설명에 따르면 세 개의 선로를 가진 3선 구조로, 열차가 출발하고 되돌아가는 시종착역 기능과 차량기지로 들어가는 인입 기능을 함께 맡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중앙선과의 연결선로까지 건설해 철도 차량과 장비를 반입할 수 있게 했다.

승강장뿐 아니라 열차를 세우고 검수하고 반입하는 뒤편의 기능까지 역 하나의 설계에 함께 담았다.

아리울역 북부에 설치된 전철주와 전차선. 실제 선로 폭에 맞춰 수정 제작된 구조물이다.
아리울역 북부 전철주 설치. '미르님 방식'을 실제 선로 폭에 맞게 수정 제작했다고 연재자는 적었다.

02기준점을 잡는 2월

2월의 동향은 「ARIUL TIMES」라는 제목 아래 항목별로 정리됐다. 여러 공사가 완성이 아니라 다음 개발의 기준점을 잡기 위해 진행됐다. 2호선 서부 지상 구간은 「향후 개발 기준점을 잡기 위한 공사」로 설명되고, 황궁우 앞 도로는 남산 북부까지 연장되어 「개발지역의 대대적인 확장을 위한 매우 중요한 흐름」으로 적힌다.

남산에서는 정상부 도로 공사가 시작됐고, 남산케이블카의 위치와 프로젝트 가시성을 위해 임시 케이블이 걸렸다. 타워는 재시공이 예정되어 있다는 단서가 붙는다. 각산에는 푸니쿨라(케이블 철도)의 틀이 세워졌다. 운종공원은 이 공원을 감싸는 보도 전 구간의 목업(mock-up, 실물 크기 모형)이 완성되고 내부 산책로 작업이 이어졌다. 항목마다 붙는 것은 완공 보고가 아니라 어디까지 왔고 무엇을 위한 공사인지에 대한 설명이다.

서아리울역 방면으로 연장된 3호선 선로. 시종착역과 차량기지 인입을 위한 3선 구조로 설계됐다.
남해교통공사 3호선 서아리울역 연장. 3선 구조에 중앙선 연결선로까지 더해 장비 반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03광장과 오래된 자리

아리울은 골격만 세우는 도시는 아니다. 2월 10일에는 방돔광장이 올라왔다. 연재자는 십여 년 전부터 파리의 방돔광장에 매력을 느껴 왔고, 샤넬 넘버5 향수병으로도 재현된 그 광장의 묘한 매력을 옮겨 보았다고 적었다. 광장 가운데의 방돔 칼럼(기둥)을 당간(幢竿)으로 바꾸어 놓은 것은 「비밀」이라는 농담이 붙는다. 실제 파리의 광장을 가져오되 그 중심에 한국식 당간을 슬쩍 세워 두는 변주다.

며칠 뒤인 2월 17일에는 「붐비는 탑골」이 올라왔다. 옛 아리울의 탑골공원 주변이 꽤 붐볐고, 뒷배경으로 건물이 많이 보이니 좋았다는 짧은 기록이다. 시네마틱 영상으로 담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말이 붙는다. 이 탑골공원은 이번 호의 대한제국 근대건축 기사가 다루는 것과 같은 도시, 같은 자리다.

옛 아리울 탑골공원 주변. 뒷배경으로 시가지의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붐비는 탑골. 옛 아리울 탑골공원 일대는 뒷배경의 건물들과 함께 도시의 밀도를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