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2024 연말호
페어뷰시의
뉴스
한 도시를 스크린샷이 아니라 기사로 소개한다.
간척과 공급, 피서지 마케팅, 구도심 정체, 불법 광고판까지 — 도시가 스스로의 신문을 갖는다.
도시연재의 흔한 형식은 스크린샷과 짧은 설명이다. 그런데 페어뷰시의 연재자는 다른 형식을 택했다. 도시의 사건을 신문 기사처럼 쓴다. 제목에 【NEWS】를 달고, 리드 문장을 굵게 세우고, 통계와 관계자의 방침으로 본문을 채운다. 게임 화면은 그 기사에 붙는 보도 사진처럼 배치된다.
01신문으로 짓는 도시
네 편의 기사는 하나의 도시를 서로 다른 각도에서 비춘다. 페어뷰시는 「자연보호구역과 문화재 보호구역 등으로 개발이 제한된 지역이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인 도시로 설정된다. 개발 가능한 땅이 좁다는 이 전제가 네 기사를 관통하는 갈등의 뿌리다. 공급을 늘리려면 간척을 하고, 관광객을 부르려면 컨셉트를 세우고, 낡은 도심은 정체에 시달리며, 광고판은 규제를 벗어난다.
네 편 어디에도 만든 이의 1인칭은 없다. 익명의 기자가 도시의 사건을 전하고, 인구 순위와 입장료 수익과 출퇴근 소요 시간이 숫자로 제시된다.
02간척과 공급
첫 기사의 사건은 간척이다. 「역사상 가장 큰 간척 사업」으로 꼽히는 「펄 아일랜드」가 완료됐다는 소식이다. 비교적 단단한 지반 위주로 위험 부담을 줄여 공사했고, 그 위에 열네 개 대단지 아파트와 네 개 주상복합으로 이뤄진 「뉴 시티」 구역이 들어서 주택 공급량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 열여덟 개 단지가 「그동안 인구수 4위에 머물렀던 페어뷰시를 2위로 단숨에 끌어올렸다」고 기사는 전한다.
숫자만 나열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개통된 「지상철 4호선」의 영향으로 자차 이용률이 떨어져 교통 체증 부담이 줄었다는 분석, 사업 완료 시점부터 「초정밀 안전 진단」에 들어간다는 방침, 첫 신도시인 만큼 민원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시 당국의 말까지 붙는다. 개발과 교통과 안전과 민원이 한 기사 안에서 인과로 엮인다.
03피서지와 구도심
두 번째 기사는 관광이다. 「MZ세대 잡아야 산다」는 제목 아래, 펄 아일랜드의 「더 뉴 시티 센트럴 비치」가 역대 최다 방문객 100만 명을 모아 입장료로만 약 3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전한다. 간척으로 백사장을 오히려 다섯 배 키워 해외로 빠져나가던 피서객을 붙잡았고, 공공시설은 무료로 운영하며, 「바가지 요금」을 막기 위해 하루 두 번 가격을 점검하고, 지상철 4호선의 새 역으로 접근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첫 기사의 간척과 4호선이 여기서 관광 성과로 다시 등장한다.
세 번째 기사는 정반대의 장면을 비춘다. 공업지역 「롤란드 섬」의 구도심이다. 인구 약 4만 7천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외부로 출퇴근하는데, 섬 안 제1공업단지의 일자리는 약 1만 6천 개에 그쳐 매일 1만 5천여 명이 다리를 건넌다. 다섯 차례 도로를 넓히고 한 차례 일방통행으로 개편했지만 「오히려 도로 전체가 막히는 자충수」가 됐고, 출퇴근 시간이 평균 1시간 40분으로 페어뷰시 최장에 이른다. 시는 결국 펄 아일랜드를 모티브로 한 대형 아파트 단지 건설로 재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다.
04밤의 광고판
마지막 기사는 규제다. 「도시를 뒤덮은 옥외광고물 중 52%가 불법」이라는 제목 아래, 유동인구가 많거나 차량 속도가 30km 미만으로 제한되는 지역에 광고판이 몰리고, 광고비가 매년 10퍼센트 넘게 오르며, 특히 지상철 역 인근과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부근은 70퍼센트 이상이 불법으로 운영된다고 전한다. 광고판 하나의 월 수익이 최소 1천만 원을 넘어서면서 무허가 설치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시는 이듬해부터 「옥외광고판 사전허가제」를 시행해 집중 단속하고,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광고판은 철거 비용까지 사업주에게 물리겠다고 밝힌다.
네 편의 뉴스는 공급·관광·재개발·규제를 차례로 훑는다. 개발 제한과 공급 부족, 관광 마케팅과 바가지 요금, 구도심 공동화, 광고물 규제까지, 모두 실제 도시 행정에서 익숙한 의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