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 — 2024 겨울호
엎고 다시,
도로명으로 세우는 도시
느려진 도시를 갈아엎고 처음부터.
광역시와 구, 도로명주소까지 실제처럼 맞춘다.
1월 5일의 글은 재시작의 이유를 두 가지로 적는다. 도시가 너무 느려졌고, 도로망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마음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고 적는다.
01레벨업이 무너뜨린 것
재시작의 기술적 배경에는 레벨업 문제가 있다. 아파트 단지를 만들 때마다 주변 상가들이 레벨업을 하면서 무너지는 일이 반복됐고, 결국 모드를 활용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 해법에는 부작용이 따른다. 구역을 설정할 때마다 건물이 1레벨에서 올라가지 않아, 하나하나 일일이 직접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성자는 이를 '1편으로 치자면 RICO로 하나하나 다 하는 것'에 비유한다. RICO는 시티즈 스카이라인 1에서 건물의 용도와 밀도를 수동으로 지정하는 모드로, 자동 성장에 맡기지 않고 건물 하나하나를 손으로 지정하는 방식이다. 무너지는 상가를 막는 대신 구역마다 손을 대야 하는 조건을 받아들인 것이다.
02도로명주소라는 규칙
작성자는 종강을 해서 제대로 하기 위해 도로명주소나 광역시, 구 이름까지 다 맞춰서 짓고 있다고 밝힌다. 게임 속 임의의 지명 대신, 실제 한국의 주소 체계를 그대로 이식하는 작업이다.
그 결과 화면에는 실제 도로표지처럼 읽히는 이름들이 붙는다. 중해구 소양대교를 지나는 트램, 중해구 주례로, 중해구 소양로, 울진군 울대로 감내마을 입구, 울진농업단지, 올구마을, 울구마을 입구. 구와 군이 나뉘고, 대교와 로와 마을이 위계를 이룬다.
03노선표까지
소양대교를 지나는 울진중해트램선이 놓이고, 작성자는 '심심해서 트램선 노선표를 만들었다'고 적는다. 정거장에 이름이 붙고, 그 이름들이 순서대로 배열된다.
1월 21일 「나날이 채워가는 도시」는 그 뒤의 진행을 담는다. 특별한 사건은 없고, 스팀 캡처가 먹히지 않아 윈도우 캡처를 썼다는 기술 메모가 붙는다.
04개발자 라이브를 보며
같은 시기, 작성자는 새 게임 쪽에도 눈을 둔다. 1월 12일 「개발자 라이브로 보던 와중」이라는 짧은 글에서, 개발사의 라이브 방송을 지켜보다 '숭례문이 DLC로 나오나요?'라고 묻는다. 답은 글에 없다.
1월 한 달 사이 이 도시에 놓인 것은 갈아엎은 지도 한 장, 중해구와 울진군의 도로명, 트램 노선표 한 장, 그리고 숭례문에 대한 질문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