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s — 2024 겨울호
순간풍속에
닫히는 다리
게임에 없는 규칙을 손으로 만든다.
바람이 세지면 닫히는 다리, 서해대교에서 온 숫자.
시티즈 스카이라인에는 강우량에 따른 도로 제약은 있어도, 바람이 세지면 다리를 닫는 규칙은 없다. 1월 11일 올라온 글의 제목이 곧 그 규칙이다. 「순간풍속 30km/h 이상일 경우 다리가 폐쇄됩니다」. 본문에는 연속풍속은 20km/h가 제한이라는 항목까지 덧붙는다.
01서해대교에서 온 숫자
이 규칙의 출처는 분명하다. 실제 서해대교의 풍속 폐쇄 규정을 보고 만들었다는 것이다. 다만 여기에는 각주가 붙는다. 서해대교 풍속 제한이 25km/s라고 해서 그렇게 만들었는데, 눈을 비비고 다시 보니 25m/s였다는 고백이다. 초속과 시속, m/s와 km/s를 혼동한 것을 스스로 발견하고 다시 만들어야겠다고 적는다.
강우량에 따른 제약은 게임에 있어서 그것을 따라 해 봤다는 말도 곁들인다. 게임이 주는 규칙은 활용하고, 주지 않는 규칙은 실제에서 빌려 와 손으로 짓는다.
02영업소 뒤로 숨은 길
다리 주변에는 실제 고속도로에서 볼 법한 구조물이 늘어선다. 육교와 표지판이 서고, 막혀 있는 길이 하나 있다. 그 막힌 길은 지나가 보면 영업소 뒤를 지나 고속도로로 이어지는 비상용 도로였다는 설명이 붙는다.
이 비상용 도로가 붙는 인터체인지는 즉흥적으로 생긴 것이 아니다. 작성자는 이것이 '저번 글에 나오는, 미리 다듬어 둔 나중에 지어질 인터체인지'라고 밝힌다. 실제로 1월 2일 「오랜만에 켜보는 시티즈」에는 표지판을 정리하고, 고속도로 옆 옹벽이던 부분을 철거해 민가와 나무로 채우고, 쓰이지 않는 산길 입구를 만들고, 나중에 지어질 인터체인지를 다듬는 시간을 가졌다는 기록이 있다. 큰 변화는 없었다던 그 정비의 결과가, 아흐레 뒤 다리 곁에서 완성된 교차로로 돌아온다.
03융기한 섬이라는 풍문
구조물에 서사가 붙는 지점도 있다. 원래는 평평한 섬이었는데 '미친 시장이 섬 중간을 융기시켰다는 풍문이 있다'고 작성자는 적는다. 지형을 높인 편집 작업에, 도시를 다스리는 인물이 땅을 솟구치게 했다는 가상의 사연을 입힌 것이다.
04없는 규칙을 짓는 일
규칙을 표지판과 도로로 옮기는 동안 섬 자체도 함께 만들어졌다. 섬 곳곳은 아직 공사 중이다. 해저터널 입구 부근과 건너편 섬도 곧 꾸며질 것 같다고 하고, 또 다른 섬은 다시 지어야 할 것 같다고 적는다. 갓 포장한 따끈따끈한 교차로가 하나 더해지며, 섬이 어떻게 구성될지 윤곽이 잡혀 간다는 관찰로 글이 맺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