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s — 2024 여름호
산주시장,
평면도부터 그리다
층당 세대 수와 발코니 입면을 먼저 정한다.
손으로 쌓아 올린 빌라와 아파트, 그리고 신발의 도시 산주시.
Kombi의 글에는 유독 도면 언어가 많다. 평형, 입면, 세대, 복도 끝 세대, 계단실. 그는 건물을 사진으로 먼저 보여 주는 대신, 그 건물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먼저 밝힌다.
01평면도라는 인사
5월 1일자 두 글의 제목은 나란히 「[평면도]」로 시작한다. 한주이븐빌라트는 「층당 3세대 도합 9세대 규모, 전층 동일 평면」이라고 적고, 건축일과 촬영일까지 남긴다.
이 태도는 뒤이은 글들에서 점점 뚜렷해진다. 「복도식 2개동 아파트 단지」에서는 네 가지 평면이 모두 「왼쪽에서 두 번째 구조를 변형한 것」이며 발코니 입면으로는 구분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벽이 두 블록인 세대는 복도 끝 세대이고, 방이 없는 세대는 계단실의 영향이니 그것으로 구분하라는 안내까지 붙는다. 지하실에는 배관이 지나가지만 지하주차장과 연결되지 않았고, 입출구가 단지 내 주차공간과 이어지지 않는다는 미완의 지점도 함께 적는다.
02가져가세요
여러 건물이 완공되었지만 놓을 도시를 찾지 못했고, 그는 그것들을 다른 사람에게 넘긴다.
「(구) 삼송파레트」에는 「능력 부족으로 완공이 사실상 불가하여 도시 사업가분들의 자유로운 이용을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 세트로 가져갈 필요 없이 복도·계단실·평면을 쪼개어 가져가도 된다고 했다. 복도식 2개동 단지도 「아파트를 지을 도시를 찾지 못하여 임시방편으로 자유섬에 지었던」 것이라 밝히며 인수자를 구한다. 5월 18일 「광촌종합건설 분양 안내」는 아예 분양 홍보물의 형식을 빌린다. 천호 하이테리스 오피스텔과 퇴계령 광촌 하이엔드를 상품 1)·2)로 나열하고 주차 대수와 평면 유형을 적은 뒤, 「건물을 제대로 지은 만큼 홍보물로 만들어 볼까 했는데 짬이 나오지 않아 사진만 올린다」고 덧붙인다. 상가만은 서버 안 기업이 입주해 주기를 바란다는 문장도 붙는다.
03명색이 산주시장인데
5월 12일, 그는 산주시(山州市)를 등록한다. 도시 로고는 직접 만들었다. 신발 모양을 단순화한 도형을 바탕으로, 내부의 곡선으로 「점차적인 자유로움」을 나타내고, 밝은 색면으로 경공업 중 염색 산업을 표현했다고 로고 설명에 적었다. 「프로그램으로는 처음 완성한 것이라 삐뚤빼뚤하지만, 그것도 산주의 자연스러움이 된다」는 문장이 이어진다. 산주는 「자연스러운 느낌대로, 그림을 그리듯이 지어지는 도시」를 지향한다.
도시를 등록했으니 시장은 집이 필요하다. 5월 27일 「개벽아파트」 글은 그렇게 시작한다. 「명색이 산주시장인데 막상 산주에서 살 집이 없길래 지었습니다. 산주의 역사적인 첫 건물(단지)예요.」 각 동 32세대, 4개 동 128세대, 반영 인구 512명. 손으로 청크를 로딩하며 짓다 보니 노트북이 「죽어가는 소리」를 낸다는 농담과, 지금껏 서버에서 이런 건물만 50채 가까이 지어 손에 익었다는 고백이 나란히 붙는다. 「오히려 아파트 같은 게 더 어렵다」는 말도 여기에 이어진다.
04우선 구조라도 짜놓고
6월 12일 「시청사 건물」은 스스로 「포스트잇 정도의 용도」라 부른다. 향후 건축 일자를 편하게 알기 위한 메모라는 것이다. 5층부까지 전면 입면만 지어졌고, 6층부와 「市」자를 형상화한 평면은 나중 일이라고 적는다. 「먼 미래의 얘기는 접어 두고, 우선 건물의 구조라도 제대로 짜놓고 봐야겠다」가 그 글의 마지막 문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