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 — 2024 여름호

높은 건물과
낮은 동네

누구는 마천루를 세우고, 누구는 이격 없는 테라스하우스를 짓는다.
시티즈 스카이라인으로 도시의 밀도를 시험한 여름.

해질녘 강변에 늘어선 고층 빌딩 군락. 유리 외벽에 노을이 비친다.
「마천루 사진 모음」 중. '역시 건물이 높으면 멋져요'라는 한 줄이 붙었다.

시티즈 스카이라인은 블록과 다른 방식으로 도시를 만든다. 손으로 벽돌을 쌓는 대신 구역을 칠하고 밀도를 정하면 도시가 자란다. 이 게시판의 여름 글들은 대체로 그 밀도를 화제로 삼는다.

01높으면 멋지다

가장 단순한 선언은 나즈나모에의 「마천루 사진 모음」(6월 2일)이다. 본문은 「역시 건물이 높으면 멋져요」 한 줄이 전부다. 나머지는 열다섯 장의 스크린샷이다. 같은 사람은 6월 25일 「잡다한 1인칭 짤들」에서 시선을 지상으로 낮춰, 거리 눈높이에서 도시를 다시 본다.

02이격 없는 동네

맹고의 6월 5일 두 글은 반대쪽 밀도를 다룬다. 「그린시티 DLC 활용한 주택단지」는 에셋과 그린시티 DLC를 섞어 단독주택 단지를 만든 기록인데, 여기서 그는 실제 신도시의 수치를 끌어와 계산한다. 우리나라 신도시의 단독주택 필지가 대략 200~300제곱미터인데 건폐율과 이격 탓에 실평수는 40~50평대로 작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격을 없애는 대신 집 앞뒤로 공간을 두고 중정을 넣어, 필지당 45~50평에 밀도는 더 높지만 집의 면적은 더 큰 단지를 만들었다고 적는다. 한 집당 1×3 블록, 약 8×24미터. 호주나 유럽의 테라스하우스를 참고했고, 「밀도는 아파트의 3분의 1 정도라 한국에 적용하긴 힘들 수 있지만 이런 동네도 생기면 좋겠다」는 바람을 붙인다.

에셋과 그린시티 DLC를 섞어 만든 이격 없는 단독주택 단지.
그린시티 DLC로 만든 타운하우스형 단지. 이격을 없애고 중정을 넣어 필지당 45~50평, '밀도는 아파트의 3분의 1'로 설계했다.

이어진 「도시풍경」은 그 단지가 도시 한 블록을 채운 모습을 담는다. 아파트였다면 500~700세대가 들어설 자리에 저층 아파트를 포함해도 200세대 남짓이니 밀도가 훨씬 낮다는 것이다. 그는 이 풍경을 「유럽도 아니고 미국도 아니고 한국도 아닌」 도시라고 부른다. 북유럽이라기엔 건물이 높고, 미국이라기엔 단독이 작으며, 한국이라기엔 한국 에셋이 아크로리버파크뿐이라는 자조 섞인 괄호가 붙는다. 세종 맵인데 전혀 한국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말 끝에, 「신호등은 한국 것」이라는 농담으로 글이 닫힌다.

저층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섞인 도시 한 블록의 풍경.
도시풍경. 500~700세대가 들어설 블록에 200세대 남짓만 채운 저밀도 동네. '유럽도 미국도 한국도 아닌' 풍경.

03타원형 인터체인지

LUNOf의 「창작마당 맵 '광활한 평야 위 인터체인지' 사진 모음」(6월 14일)은 도로를 하나의 조형으로 다룬다. 「인터체인지를 한번 개성 있게 만들어 보고 싶어서 회전교차로 느낌을 내기 위해 가운데에 타원형 원을 만들어 보았다」는 것이다. 타원 속 진입-분할 구간도 모두 꾸몄다고 덧붙인다.

04오랜만에 켠 도시

여름의 CS 게시판에는 「오랜만에」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백삼60의 6월 6일 글 제목이 그렇고, Sophisticated의 6월 21일 「오랜만에 시티즈」도 그렇다. 후자는 종강 기념으로 오랜만에 게임을 켜, 창작마당에서 일본의 한 지역을 베이스로 만든 맵을 들고 와 구역을 긋고 「색칠놀이」를 하는 과정을 담담히 적는다. 대로변에는 상가, 나머지는 주거, 산업단지에 전기와 수도를 공급하고 「시간을 돌리려 한 순간」에서 글이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