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 — 2024 가을호

러 시티,
40만을 향해

남반구의 경사진 땅 위에 세운 도시.
간척으로 산업을 넓히며 30만에서 40만으로 가는 한 계절.

경사진 지형 위로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 도시. 해안을 따라 간척으로 넓힌 평지가 이어지고 뒤로 산등성이가 보인다.
40만을 앞둔 러 시티. 경사진 땅에 거대한 건물을 우겨넣는 일이 이 도시의 오랜 숙제다.

7월 1일, 「화이트아웃」이라는 제목 아래 그는 한 줄을 남겼다. 러 시티는 남반구에 있다는 것이다. 계절이 뒤집힌 땅이라는 설정이 이 연재의 배경으로 깔린다.

이어지는 「Ru City 08」은 도시 소개가 아니라 한 번의 접속 기록에 가깝다. 경제 2.0 업데이트가 적용된 뒤 처음 접속했더니 원래 있던 수요가 다 증발해 버리고 공업만 남았다는 고백으로 시작한다.

01경사진 땅과 간척

러 시티가 반복해서 부딪히는 조건은 지형이다. 경사 도시는 거대한 건물을 우겨넣는 게 너무 힘들다고 그는 적었다. 평지가 부족한 땅에서 도시를 키우는 방법으로 그가 택한 것은 간척이다. 「08」에서 간척이 시작되고, 「09」에 이르면 간척지는 점점 완성되어 간다. 새로 생긴 평지에는 산업이 들어서고, 기존 고속도로와 간척지를 잇는 새 도로가 놓인다.

해안을 메워 만든 산업용 간척지. 반듯한 격자의 부지가 물가까지 뻗어 있고 화물항이 붙어 있다.
점점 완성되어 가는 간척지. 평지가 부족한 도시가 택한 방법은 바다를 메우는 것이었다.

간척지에는 새로운 화물항이 붙는다. 「09」에서는 그 간척 산업지로 도시철도 1호선을 더 연장할 계획이 언급되고, 위성사진처럼 내려다본 도시 전경과 함께 차기 노선 후보가 흰 선으로 표시된다. 바다를 메워 산업을 놓고, 그 산업지로 철도를 끌어들이는 순서다.

위에서 내려다본 러 시티 전경. 시가지와 간척지, 해안선이 한 화면에 담긴 위성사진 같은 구도.
러 시티의 위성사진. 흰 가닥들은 아직 놓이지 않은 차기 노선 후보들이다.

0230만에서 40만으로

여름의 러 시티는 인구 곡선을 따라 서술된다. 「08」에서 30만을 달성한 뒤, 전입 인구가 크게 늘고 도시는 40만을 앞두게 된다. 규모가 커지자 도시는 새로운 말썽을 얻는다. 성장에 따라 고등학교가 부족해지고, 전입이 늘면서 정신 나간 수준의 교육 수요가 나타났다는 관찰이 이어진다. 인구가 어느 선을 넘자 선거구를 넷 더 추가했다는 기록도 붙는다.

03버그를 견디는 일

러 시티의 연재는 성취만 적지 않는다. 경제 2.0 이전에 있던 마이너스 버그 덕에 누리던 압도적 경제성장이 이제 끝났다는 아쉬움, 처음에나 재미있었지 이제는 성가시기만 한 전기 병목, 손대지 않으면 계속되는 사무 관련 버그가 담담히 나열된다. 지형을 편집하는 무브잇 계열 도구에 아직 스냅 기능이 없어, 대충 끌어다 맞추는 작업이 불편하다는 실무적 불평도 그대로 남는다. 도로 하나를 원하는 곳에 붙이기 위해 멀리 강제로 연결한 뒤 끌어오는 우회법을, 그는 「핀란드식 강제연결」이라 불렀다.

8월 14일에는 「초심즈뉴타임」이라는 머리표 아래 「"시장 선거" 러 시티의 반격」이라는 짧은 뉴스풍 게시물이 올라왔다. 도시를 키우는 연재 사이에, 그 도시를 실재하는 지자체처럼 다루는 장난이 끼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