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2024 가을호

페어뷰,
뉴스로 지은 도시

블록도 도로도 아닌 신문 기사로 짓는 도시.
관광과 인구 감소와 교통 정체를 헤드라인으로 쌓는 여름.

밤의 섬 도시. 검은 바다 위로 다리와 고층 건물의 불빛이 촘촘히 이어지고 항구 쪽이 특히 밝게 빛난다.
밤을 잊은 페어뷰. '포토뉴스'는 별도의 기사 없이 사진만으로 도시의 밤을 전한다.

페어뷰시의 연재자는 기자를 택했다. 화면은 게임 스크린샷이지만, 그 위에 얹히는 것은 「밀려드는 관광객에 좁아지는 인도」, 「사망자 줄었는데도 인구감소 못 막았다」 같은 신문 헤드라인이다. 리드와 인용, 통계청 발표와 전문가 코멘트까지 갖춘 기사 본문이 사진에 붙는다.

첫 장면은 밤이다. 7월 7일의 「포토뉴스」는 별도의 기사 없이 밤을 잊은 페어뷰의 야경만을 전한다. 관광객 증가세가 내수 활성화에 기여하자 지자체가 심야버스 운행을 추진한다는 짧은 설명만 곁들여진다.

01관광이 부수는 도시

페어뷰시의 사회면을 지배하는 주제는 오버투어리즘이다. 지난해 약 50만 명이던 방문객이 올해 상반기에만 약 70만 명으로 늘었고, 여덟 개인 시내버스 노선은 포화 상태에 이른다. 정류장이 부족해 시민이 차도로 떠밀리고, 전문가는 위험성을 지적한다. 가장 먼저 항구를 개방한 로즈우드 아일랜드에는 100년 넘은 건축물이 즐비한데, 이 문화재가 SNS 인증샷으로 인기를 얻자 지친 주민들이 섬을 떠나는 일까지 벌어진다.

좁은 인도에 늘어선 사람들과 정차한 시내버스. 차도까지 인파가 밀려나 있다.
시내버스 '포화'. 페어뷰시의 기사들은 관광객 통계와 시민 불만을 함께 싣는다.

기사의 논조는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다. 관광으로 내수가 살아나자 시가 오히려 관광객 세금을 면제하며 방문을 부추긴다는 대목과, 교통 흐름을 방해하면 벌금을 물리고 입장료를 두세 배 올려야 한다는 전문가 입장이 나란히 실린다.

02줄어드는 도시

관광 기사의 이면에는 인구 기사가 있다. 통계청 발표라는 형식을 빌려, 지난달 사망자가 237명으로 전달보다 100여 명 줄었는데도 총인구는 1,200여 명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사망보다 이탈이 크다는 것, 이른바 「페어뷰 탈출족」이 문제라는 것이다. 급감한 출산율과 값비싼 주거비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시는 신혼부부 주거비 지원과 출산 시 대학 학비 지원까지 검토한다.

사망자 숫자보다 도시를 탈출하는 이른바 '페어뷰 탈출족'의 숫자가 훨씬 큰 셈이다.

인구 문제는 곧 개발 정책으로 이어진다. 「메가시티 프로젝트」의 완료 시점을 3년 앞당기고, 구 시청사 인근의 50년 된 고도제한을 손대 주상복합을 늘리려 한다. 시청 부서는 이미 뒤편의 「페어뷰 스타일러스 타워」로 옮겨, 빈 구 시청사를 옮겨 보존하자는 의견까지 나온다.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섬이 둘뿐인 도시의 한계가, 규제 완화를 둘러싼 논쟁의 배경으로 깔린다.

낡은 저층 청사 건물과 그 뒤로 솟은 신축 고층 타워.
구 시청사와 스타일러스 타워. 고도제한 완화 기사에는 투기 조장을 우려하는 반대 의견도 함께 실린다.

03멈춰 선 인프라

세 번째 축은 교통이다. 자가용 보급이 늘자 철도 이용률이 무너진다. 성인의 78%가 자가용을 보유하게 되면서, 가장 큰 섬을 잇는 노선의 연간 이용객은 100만 명대에서 12만 명대로 급락한다. 관광지를 지나지 않는 「비지니스 노선」이라 관광객 이용률도 15%에 그친다. 반대로 인구가 10년 새 3배로 늘어난 페어뷰 아일랜드에서는, 유일한 통과 도로인 「제1순환고속도로」가 주민 협상 결렬로 확장되지 못한 채 상습 정체에 시달린다.

도심을 관통하는 좁은 순환고속도로. 정체된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다.
제1순환고속도로. 인구는 10년 새 3배로 늘었지만 도로 폭은 그대로다.

여름의 마지막 기사는 축제의 실패다. 7월 18일, 「제1회 가족의 날 축제」가 이른 오전부터 몰린 1만여 명의 인파로 안전을 우려해 한 시간여 만에 취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