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 — Winter–Spring 2023
의창시 중동,
구시가지를 다시 그리다
낙후된 외곽 상권과 20년 된 구축 단지를,
재개발과 리모델링으로 고쳐 나가는 개발일지.
작성자는 「완성율 30%」라고 스스로 적으며, 진행 중인 구역을 개발일지 형식으로 둘러본다. 부동산 기사처럼 상권의 흥망과 학군, 역세권, 리모델링 호재를 짚는 서술이 이 연재의 문법이다.
01낙후 상권이 되살아나다
1월 15일, 「의창시 Ep.7 중동개발일지 Part 1」이 올라온다. 첫 무대는 맨 서쪽 상권이다. 「원래 이곳은 외곽의 낙후된 상권이었으나, 진삼동의 대규모 재개발 사업 이후 급증한 수요 덕분에 최근엔 북적이는 상권으로 변모하였습니다」 — 도시의 한 구역에 흥망의 서사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대규모 쇼핑센터와 건설 중인 고층 아파트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는」 호재로 묶인다.
아파트마다 캐릭터가 붙는다. 적절한 용적률과 좋은 학군을 갖춘 중동 e편한세상, 단지는 작지만 브랜드 가치와 역세권을 가진 중동자이 더퍼스트, 그리고 실재하는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봄여름가을겨울 아파트」 — 네 단지를 사계절 색으로 칠했다는 — 까지. 실제 부동산 시장의 언어(브랜드·역세권·용적률)를 게임 속 단지에 그대로 입힌다.
02리모델링이라는 선택
중동에서 가장 세대수가 많은 「중동 그랜드시티」는 「원래 20년 정도 된 구축 아파트단지였으나 최근에 모 기업 컨소시엄이 리모델링을 진행해 최신식 아파트로 변모하였다」고 적힌다. 철거 후 신축이 아니라, 낡은 단지를 고쳐 쓴다는 설정을 일부러 부여한 것이다.
진행 상황도 함께 적힌다. 「아직 절반도 넘게 남았지만 적어도 봄이 오기 전까지는 끝내 두고 싶네요」, 설치했는데 작동하지 않는 버스터미널, 「너무 안 어울려서 조만간 철거할 듯」한 대기업 사택 건물.
03각지지 않은 도로
3월 4일의 「중동과 충무공동」에서 그는 중동을 「구시가지 컨셉」으로 잡고, 계획도시처럼 각진 도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도로」를 구성하려 한다. 「그렇게 잘되진 않았네요」라는 유보가 붙는다.
구역마다 설정도 붙는다. 발굴이 끝나 공원으로 개방된 「중동고분군」, 과거 역사(驛舍) 반대편에 새로 지은 의창역 신역사, 2000년대 초반 감성을 일부러 낸 「충무공 SK뷰 밀레니엄」 아파트 — 「의외로 주민들에게 제법 호평」이라는 설정까지 붙는다.
04날리고, 다시 시작하다
4월 16일, 작성자는 「얼마 전 진행하던 도시를 업뎃과 함께 날린 뒤 큰 현타에 빠졌」다고 적는다. 그리고 「근본으로 돌아가 보고자」 바닐라(순정) 스타일의 새 도시 「아마네시」를 시작한다. 도로망은 자신이 사는 창원의 것을 참고했고, 창원이 호주 캔버라를 본떴다니 「호주의 도로망을 참고한 게 된 걸까」 되묻는다.
재개발과 리셋이 한 사람의 겨울과 봄에 나란히 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