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 — Winter–Spring 2023
가쓰미츠시,
다시 시작하는 하진(霞津)
농촌과 중소도시 번화가가 뒤섞인 일본식 도시.
연재보다 짧은 도시소식으로 그 결을 남긴다.
글 첫머리에는 곡명이 적혀 있곤 한다. 아이묭(Aimyon)의 「하루노히」와 「마리골드」 같은 곡이다.
01새롭게 시작하는 도시
1월 11일, 그는 「(새로운) 가쓰미츠시」를 선언한다. 「저밀도의 농촌마을과 중소도시 번화가의 시내가 합쳐진 전형적인 일본식 도시」라는 한 줄이 이 도시의 성격을 규정한다. 이름은 한자 霞津, 일본어 かすみつ, 한국 한자음 하진시를 나란히 적어 둔다. 실재하는 지명이 아니라 세 겹의 표기를 직접 붙인 이름이다. 앞에 「(새로운)」이라는 괄호가 붙는 것으로 보아, 이전에 있던 가쓰미츠시를 다시 시작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02철교가 시내의 대문이 되다
이틀 뒤 「가쓰미츠시의 작은 시내」에서 그는 두 동네를 소개한다. 고가도로와 작은 전철과 마을이 있는 「오오마츠구」는 「작은 마을이지만 시내와 시골 중간의 동네이기에 고가도로에도 높은 교통량」을 보이고, 「신사의 비중보다는 교회의 비중이 더 큰 동네」로 설정된다. 종교 시설의 비율이 동네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쓰인다.
가장 큰 시내는 「히가시구」다. 철교 위로 화물열차와 일반 전철이 다니고, 그 아래로 큰 대로가 지난다. 그는 이 철교를 「사실상 시내의 대문」이라 부른다. 「이곳을 지나가면 더 안쪽으로 큰 시내」라는 것이다.
03기밀인 청사, 정해지지 않은 이름
가쓰미츠시 곁에는 다른 도시의 조각들도 놓인다. 1월 초의 「정부송주청사」는 네 개 동으로 이뤄진 청사로, 「어떤 정부청사를 모티브했는지 바로 답이 나올 것 같다」는 농담과, 대로 유턴금지에 걸려 제지당한 차, 「입주부처는 기밀」이라는 한 줄, 주변의 탱크와 자주포까지 곁들여진다. 실제 청사를 옮기면서도 그 위에 상황극을 얹는 방식이다.
작명의 고민도 지면에 남는다. 1월 23일에는 「한국다운 이름이 무엇이 있을까요?」라고 도움을 청한다. 일본식 도시를 짓던 사람이 한국식 지명을 묻는 글이다.
04한 문장의 도시소식
도시연재 곁에는 짧은 도시소식이 이어진다. 「류큐」, 「신을 모십니다」, 「어린 시절 놀았던 광장에는 큰 빌딩이」, 「손님 여러분, 우리 비행기는 곧 가쓰미츠국제공항에 착륙하겠습니다」, 그리고 4월의 「'보존'이라는 역사」. 사진 한두 장에 문장 하나가 전부인 글들이다. 기내 방송을 옮긴 문장은 승객의 자리에서, 「어린 시절 놀았던 광장」은 오래 산 주민의 자리에서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