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Autumn 2023

모두가
2를 외칠 때

한 주 사이에 게시판 전체가 새 게임으로 옮겨 갔다.
20프레임과 찰흙 그래픽을 욕하면서도, 다들 끄지 못한 계절.

그래픽 옵션을 낮춰 각진 건물들이 늘어선 언덕 도시. 매연과 낮은 해상도가 함께 보인다.
그래픽을 타협해 20프레임으로 굴러가는 아하로나 도시 (사진: 아나낫슈).

10월 24일의 출시 이후 한 주 동안, 도시 연재 게시판에 올라온 글의 압도적 다수가 같은 게임을 가리켰다.

01한 주 만의 이주

10월 25일, 시린시가 「1시간 플레이 하고 찍은 스샷 10장」을 올리며 「그래픽은 4K에 낮음으로 세팅했다」고 적는다. 같은 날 아나낫슈는 「첫 인상」을, 곧이어 「정말 재미는 있습니다」를 연달아 올린다. 26일에는 EastSea와 suri가 합류하고, 이후 무스카·외눈고양이·강릉65·사베호·2여3이까지 이름이 늘어난다. 오래 각자의 도시를 짓던 이들이 한 주 사이에 새 지도를 열었다.

이 이주에는 서사를 입힌 이도 있다. 2여3이는 「영토 전역 물에 잠겨 2로 이주하기로」라는 제목 아래, 자기 도시 지뉴트가 대재난으로 물에 잠겨 전 시민을 새 정착지로 옮긴다는 가상 소식지를 썼다. 「시 당국은 제도 전역을 포기하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는 문장은, 전작에서 후속작으로 넘어가는 실제 이주를 도시의 수몰이라는 이야기로 옮긴 것이다. 그는 괄호 안에 속내를 덧붙인다 — 「우당탕탕하게 묘사해봤다」고.

02재미와 20프레임

반응은 재미와 성능, 두 갈래로 갈렸다. 아나낫슈의 글에는 그 둘이 나란히 붙어 있다. 「그래픽을 타협하니 20프레임으로 엉망징창 굴러는 가는」 도시라면서도, 「수요 맞춰서 건물 짓기 재밌는데」라고 적는다. 그는 각진 저해상도 화면을 「찰흙똥그래픽」이라 부르면서, 동시에 「도시 성장시키는 순수 재미만큼은 엄청나다」고 인정한다.

다들 막상 켜보시면 욕하면서 계속 하실겁니다.
도시 성장시키는 순수재미만큼은 엄청나요.

성능 불만은 구체적이었다. 아나낫슈는 자신의 그래픽카드(GTX 1060)를 두고 「1060 할배 학대」라 농을 던지고, 사양을 밝히며 「프레임은 20 정도」라 적는다. 외눈고양이는 침수가 일상인 시민들과 「10미터 밑으로 추락한 차량」 같은 물리 오류를 스크린샷으로 모으면서도, 며칠 뒤에는 「그래도 사진모드는 만족」이라며 새 사진 모드를 이 게임의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으로 꼽는다.

침수가 일상인 시민들과 도로 위의 오류들. 외눈고양이가 모은 새 엔진의 버그.
'재미있는 시스카2.' 침수가 일상인 시민, 10미터 아래로 추락한 차량 — 그러면서도 사진 모드에는 만족한다.

03그래도 도시는 커진다

불만이 이주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사베호는 「결국 도시를 갈아엎었다」며 지하차도를 손쉽게 놓을 수 있어 편하다고 적고, 11월 말에는 「16만 명의 대도시」를 올린다. 아나낫슈는 「욕하면서도 꾸역꾸역」 게임을 이어 가며, 이 게임의 재미를 옛 심시티(그의 표현으로 「심읍내」)의 향수에 빗댄다. 바닐라 상태로는 재미가 없던 전작과 달리, 순정 상태로도 도시가 자라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 여러 사람의 공통된 평이었다.

16만 명의 대도시. 성능을 성토하면서도 도시는 계속 커졌다.
사베호의 'A metropolis of 160,000 people.' 갈아엎고 지하차도로 바꾸며 키운 도시.

그 합창 속에서 suri는 반대쪽을 택했다. 10월 26일에 올린 게시물의 제목은 「모두가 2를 외칠 때」였고, 본문의 마지막 줄은 이랬다. 「저는 꾸준히 1을 외치겠습니다.」 모두가 새 엔진으로 옮겨 가던 한 주에, 전작에 남겠다는 선언이 스크린샷 한 묶음과 함께 올라왔다.

'모두가 2를 외칠 때' — 전작에 남은 한 사람의 스크린샷.
suri, 10월 26일. '모두가 2를 외칠 때, 저는 꾸준히 1을 외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