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 — Summer 2022
여의도를 복구하고,
덕암을 그리다
날아간 세이브파일의 여의도를 처음부터 다시 짓고,
그 손으로 도넛 모양 행정도시를 새로 설계한 사람.
6월 21일, 「여의도 복구 성공!」이라는 제목이 올라온다. 사연은 이렇다. 작년 여름에 만든 여의도 영상의 세이브파일이 날아갔고, 다행히 동여의도까지만 만들어 두었던 터라 처음부터 다시 지어 복구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사실 그냥 처음부터 다시 만들 거라 복구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단서가 붙는다.
01다시 지은 여의도
복원의 기준은 실제 서울 여의도다. 마포대교에서 바라본 스카이라인, 19동밖에 없다는 시범아파트, 여의도역 사거리, 신월지하차도 입구가 차례로 소개된다. 가장 공을 들인 곳은 여의도 버스환승센터다. 「퀄리티 자체는 조잡한데 노드가 복잡해」 시간이 가장 오래 걸렸다는 설명이 붙는다. 겉으로 보이는 완성도보다, 도로가 갈라지고 합쳐지는 지점의 노드(교차 처리)를 실제와 맞추는 데 시간이 들었다는 뜻이다.
이틀 뒤 「이렇게 된 이상 국회의사당으로 간다」가 이어진다. 원래 서여의도 전체를 만들려다 국회 하나에 시간을 다 썼다는 것이다. 「웅장, 위엄」이라는 짧은 감탄과 함께, 그림자가 적어 오히려 디오라마 같은 느낌이 난다는 관찰이 붙는다. 한편 8월에는 「로스에르마노스」라는 미국 남서부·멕시코 풍의 가상 관광도시도 잠깐 등장하는데, 인구 11만에 석유 정제로 재정이 풍족하다는 설정이 붙어 있다.
02도넛을 그리다
8월 22일, 방향이 바뀐다. 「덕암특별시 때 만들던 행정도시 컨셉을 다시 만들어 보고 싶어서」 오프카메라로 여러 설계를 시험한다는 것이다. 참고 대상은 세종시다. 세종시의 원(原)디자인안과 「환상형 도시 구조」 — 도넛 모양으로 계획된 도시 — 라는 개념이 재밌다며, 두 개의 고리로 이루어진 도시를 설계하기 시작한다.
설계의 원리가 구체적으로 적힌다. 내부 고리는 행정·상업 및 고밀도 주거로, 외부 고리는 국방·방위 산업 위주의 저밀도 업무·주거로 나눈다. 트램이 도넛을 따라 돌며 각 생활권과 연구기관을 잇고, 두 고리가 만나 대중교통이 불편해지는 지점은 다리와 버스로 보완한다. 도시 내부에는 왕복 6차선을 넘는 도로를 두지 않고, 외곽순환도로로 진출입을 처리해 「도시 내부 차량 소통이 없도록」 만든다는 원칙까지 선다. 세종시가 고민했던 밀도 설정과 대중교통 계획을 게임 안에서 자기 손으로 다시 풀어 보는 작업이다.
세종시가 채택한 환상형 도시 구조라는 개념이 되게 재밌더군요.
도넛 모양으로 계획된 도시를 한번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03국회와 미술관, 그리고 이름의 유래
같은 날 「국회의사당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이어진다. 둥근 건물이 국회덕암의사당이고, 「보안시설이라 고도 제한을 받아」 주변을 저층 업무단지로 채웠다. 각종 싱크탱크와 국회 관련 시설, 강변공원으로 가는 산책로, 설치미술을 놓은 국립현대미술관이 배치된다. 「개별 필지인데 너무 일관적인 디자인을 갖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며 건물의 디자인을 일부러 뒤죽박죽 섞었다고 적는다.
이틀 뒤 「덕암」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밝혀진다. 이순신 장군의 호에서 따온 이름으로, 「원래는 군사도시로 계획되었으나 행정도시의 역할까지 추가된 컨셉」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서해수호관과 천안함 전시관을 함께 지었고, 세종 해밀리의 커뮤니티형 학교를 따와 주거단지에 학교를 놓았다. 마지막에는 주거·업무·상업·교육·공공을 색으로 구분한 용도지역도까지 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