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 — Spring 2022
석진광역시,
다시 개교하다
지난겨울 1번부터 세던 도시가 봄에 돌아왔다.
이번엔 학교를 짓고 노선을 손보고 로고를 그린다.
봄의 석진광역시는 학교에서 시작한다. 5월 첫 두 주 사이에 특성화 학교 두 곳이 문을 열고, 도심 순환 노선의 형식이 한 번 바뀐다.
01특성화 학교에 삘이 꽂히다
5월 1일, 작성자는 「갑자기 삘받아」 석진체육고등학교를 지었다고 적는다. 원래는 체육대학교로 만들려 했지만 「지금 있는 대학교도 적자라 양심상」 고등학교로 낮췄다는 농담이 붙는다. 체육고는 운동장보다 체육관 비중이 크다는 관찰에 따라, 육상경기장 하나에 실내수영장·테니스장·골프퍼팅장, 그리고 반대편에는 마구간까지 배치된다.
일주일 뒤 5월 8일에는 예술중·고교가 이어진다. 「특성화 학교에 삘이 꽂혀서 요모조모 주물럭거린다」는 것이다. 이 무렵 그는 「시티즈 하는 것만큼이나 관공서나 학교 로고 만드는 게 재미나다」고도 적는다. 석진광역시의 심볼은 「어린아이가 어른에게 업히는 행복한 모습」을, 교육청 심볼은 책을 형상화했다고 밝힌다.
02시청 앞이라는 결절
교통은 여전히 이 도시의 뼈대다. 작성자는 시청 앞을 「되도록 많은 버스가 환승하고,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교차하도록」 설계했다고 적는다. 많은 시민이 경유하거나 지나가게 만드는, 결절점을 의도적으로 붐비게 하는 설계다.
노선의 판단도 운영자의 언어로 서술된다. 여객항 앞에 「엄청난 인파가 지하철은 내버려 두고 버스만 타려고 몰려」 있자, 직행버스 노선을 폐선한다. 폐선하자마자 승객이 지하철역으로 몰려가 「지하철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는 것이다. 수요를 직접 조종하기보다, 선택지를 없애 흐름을 바꾸는 방식이다. 로터리 하나를 오거리(정확히는 일방통행 두 개가 얽힌 사거리)로 묶고 신호 시간과 우회전차로를 손보니 통행이 더 빨라졌다는 관찰도 같은 결에 있다.
03순환선을 BRT로 타협하다
5월 11일에는 도심 순환선을 둘러싼 판단이 등장한다. 1·2·3호선을 환승으로 잇는 순환 노선을, 경전철로 놓기엔 「정신이 산만할 것 같아」 BRT로 타협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가선을 쓰는 트롤리 굴절버스로 도입해 운영 주체를 도시철도공사로 넘기려 했지만, 공사가 너무 커질 것 같아 전기 굴절버스로 바꾸고 운영 체계만 도시철도공사로 넘겼다고 적는다. 교통공사와 도시철도공사가 「한 지붕 아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정리다.
이 결정에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초반에 BRT를 염두에 두고 깔아 둔 버스전용차로를 「마냥 놀리기 아까워서」다.
04광역시라는 이름값
작성자는 「이름에 광역시 하나 붙여 놓고 넣을 수 있는 건 모조리 때려넣고 있다」고 적는다. 서구의 정부종합청사, 자리 메우는 용도의 골프장 — GTA5의 로스산토스처럼 도심 한복판에 두고 싶었지만 큰 부지는 늘 뒤늦게 조성되어 외곽으로 밀린다는 푸념이 붙는다 — 그리고 자유의 여신상과 버킹엄궁전 비슷한 에셋을 얹은 관광명소 구역, 여기에 에펠탑이나 개선문을 더 얹을지 「간을 보는」 중이라는 서술까지.
3월의 「근황」 편에서는 비상활주로를 만들려다 「불이 너무 화려해서」 조명 없는 활주로 도로를 찾고 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