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 — Spring 2022

웁실론,
기계의 한계에서 완성하다

컴퓨터가 버거워하자 계획을 절반으로 줄인다.
그리고 41만 명에서 도시를 마무리한다.

강을 낀 대도시의 도심. 고층 건물과 대학, 유럽식 첨탑이 뒤섞여 있다.
웁실론 도심. 피렌체 대성당·프랑크푸르트 TV타워·파리 개선문을 뜯어와 한 도시에 모았다.

웁실론은 강을 낀 대도시다. 2022년 봄에 올라온 다섯 편은 023회 「계획 축소」에서 시작해 027회 「테마 파크」에서 끝난다.

01계획을 절반으로 줄이다

3월 13일의 023회 제목은 아예 「계획 축소」다. 인구가 14만 명에 이르자 컴퓨터가 버거워하기 시작했고, 작성자는 도시의 계획을 「절반 정도」로 줄였다고 적는다. 줄인 계획으로도 도시는 이미 60% 정도 들어찬 상태였다. 도시를 관통하는 고속도로의 이용률이 높아 보이자 강변에 노선을 하나 더 깔고, 강 건너 분기점 부근에는 마천루를 「아주 살짝만」 들이기로 한다.

02강남과 센트럴파크

강을 낀 콘도 밸리와 거대한 도심. 관람차와 마천루가 강 건너로 늘어서 있다.
강남쪽 콘도 밸리와 도심. 도심 한복판에는 송도를 참고한 센트럴파크가 들어선다.

024회의 무대는 강남이다. 강 남쪽에 「콘도 밸리」를 만들고, 그 옆으로 거대한 도심을 세운다. 도심 한가운데에는 인천 송도를 떠올리며 센트럴파크를 조성하고, 공원 폭을 넉넉히 잡는다. 비슷한 높이의 건물로 도심을 채웠더니 답답해 보인다는 관찰에 따라, 건물 사이의 높이 차이를 일부러 극명하게 벌린다. 「기울어진 건물 하나가 도심 전체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는 문장이 이 무렵의 감각을 요약한다.

시네마틱 모드를 처음 써 본 것도 이 회차다. 화면의 분위기는 살아나지만 원거리에서는 건물이 단순한 형태(LOD)로만 보여 「꾸질꾸질하다」는 관찰이 함께 적힌다. 강의 수위가 계속 넘쳤다 빠졌다 반복해 애를 먹는다는 푸념도 남는다.

03세 개의 대학

대학 캠퍼스와 그 뒤로 늘어선 도심. 산 중턱까지 건물이 이어진다.
산 모양까지 바꿔 가며 앉힌 세 대학. 도심의 UNUST, 강변의 UNU, 구시가지의 UNULA로 나뉜다.

025회에서 작성자는 캠퍼스 확장팩을 「충동구매」하고, 팩에 든 건물을 모두 지어 세 개의 대학을 만든다. 도심에는 공학 중심의 UNUST, 강을 따라서는 UNU, 구시가지의 원래 대학 자리에는 교양 중심의 UNULA를 앉힌다. 대학마다 영문 약칭과 성격을 부여하고, 대학병원과 대학로까지 딸려 놓는다. 산 중턱의 대학은 「안정감 있는 모양」을 위해 산의 형태를 통째로 바꿔 가며 앉혔다고 적는다.

이 도시의 랜드마크는 대부분 유럽에서 왔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뜯어온」 TV타워, 파리에서 가져온 개선문, 런던의 대관람차, 그리고 반복해서 감탄하는 피렌체 대성당. 저밀도 주거지는 유러피안 서버반 팩으로 양식을 바꾼다. 실재하는 유럽 도시의 상징을 한 도시에 모아 놓은 랜드마크의 콜라주다.

0441만에서 멈추다

야간의 공항과 그 주변. 활주로와 터미널에 조명이 들어와 있다.
인구가 38만 명을 넘기며 지은 공항. 작성자는 이 도시에서 야경이 가장 압도적인 곳으로 공항을 꼽았다.

026회에서 인구는 38만 명을 넘는다. 교외지구를 고밀도 유럽 테마로 바꾸고 확장하자 인구가 계속 올라갔다는 것이다. 확장팩을 사는 김에 공항팩도 사서 공항을 지었는데, 이용률이 생각보다 높다고 적는다. 공항 옆에는 골프장과 호수 다섯 개, 그리고 만들다 만 테마파크가 붙는다. 고속도로 분기점에서는 스택형과 더블 트럼펫 같은 실제 입체교차로 형식을 연습한다.

4월 3일의 027회에서 도시는 마무리된다. 빈 공간을 모두 채우자 인구는 41만 명, 컴퓨터는 여전히 버거워한다. 공항 근처에 놀이공원과 동물원을 세우고, 창작마당에서 받을 만한 테마파크 에셋을 「다 때려박아」 부지를 채운다. 세이브 파일이 한 번 날아가 사진이 몇 장 남지 않았다는 사고까지 그대로 기록된다.

웁실론은 이정도로 마무리하고,
다음 도시는 해협에 있는 도시가 될 것 같은데 아마 내년쯤 만들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