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 — Year-End 2021

세일시, 리셋시 —
다시 세는 도시들

6주년과 2주년이 같은 달에 왔다.
한 사람이 시티즈 스카이라인으로 세는 도시의 나이들.

석양이 내려앉은 시티즈 스카이라인 도시. 강을 낀 도심과 고가도로가 붉게 물들었다.
Leasat. 「여기가 2년이 되었다니」라는 제목으로 리셋시의 2주년이 기록됐다.

01세일이라는 긴 농담

강가에 늘어선 시티즈 스카이라인 도심의 야경. 조명과 반사가 물 위로 번진다.
세일시. 「나우 온 세일」, 「디스카운트 공항」처럼 도시 곳곳의 이름이 '세일(sale)'이라는 말장난으로 이어진다.

11월 16일, 「6주년 세일시」가 올라왔다. 첫 문장은 「오늘 퇴원해서 준비한 게 없으니 사진이나 재탕하도록 하겠습니다」였다. 6년치 사진을 시간순으로 늘어놓는 방식이다. 세일시의 첫 사진에서 시작해, 「나우 온 세일」, 「디스카운트 공항」, 「나우 어게인 세일」로 이어진다. 도시 곳곳의 이름이 세일·디스카운트 같은 말장난으로 채워져 있다.

결산은 도시의 사건들도 함께 센다. 구세일과 뉴세일을 잇는 「통합로」로 통합세일시가 출범하고, 세일대교 붕괴 사고가 있었고, 눈 내리는 세일시가 있었으며, 4주년을 지나 6주년에 이르렀다. 한편에는 「기와」라는 우주 연재가 붙어 있어, 기와 2호 발사 성공과 우주 엘리베이터, CHOKGU99라는 발사체까지 등장한다.

작성자는 「작년엔 수능 때문에 대충 넘겼는데 올해도 흑흑」이라고 덧붙인다.

02리셋인데 리셋되지 않는

붉은 노을이 깔린 리셋시 도심. 고가도로와 건물들이 실루엣으로 남는다.
리셋시(Leasat)의 한 장면. 이름은 '리셋'이지만 도시는 2년째 지워지지 않고 이어진다.

12월 24일의 글 제목은 「여기가 2년이 되었다니」였다. 도시 이름은 Leasat, 게시판에서는 리셋시로 불린다. 사연은 이렇다. config 파일을 싹 비우고 새 도시(뉴뉴쿼드, 기와우주정거장 GISS)를 후보로 정하고 있었는데, 새 설정의 1인칭 카메라 전환 속도가 너무 느려 참지 못하고 백업해 둔 config을 도로 부었다는 것이다. 「결국 리셋시 2주년에 다시 리셋시로 돌아오는 모양새」가 됐다.

작성자 스스로 이를 「어이가 없는 시간개념」이라고 부른다. 앞서 뉴세일이 세일시 2주년에 시작됐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더 그렇다는 것이다.

결국 리셋시 2주년에
다시 리셋시로 돌아오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03핀란드식 조명을 지우다

RTGI 적용 전후를 비교한 도로 장면. 조명과 그림자의 표현이 확연히 달라졌다.
RTGI를 적용한 도로. 작성자는 이 그래픽으로 '핀란드식 조명'이 천장을 어둡게 만드는 문제를 잡았다고 적었다.

연말의 나머지 글들은 도시가 아니라 도시를 보이게 하는 도구를 다룬다. 12월 14일 「기와 21.12」에서는 모드 충돌의 흔적을 남긴다. NE2를 삭제하려다 생긴 오류가 사실은 Tree Anarchy와 프롭 페인터의 충돌 때문이었음을 뒤늦게 알았고, 그 뻘짓의 흔적이 세이브에 남았다는 것이다. 이후 EML과 Prop Anarchy — 여러 프롭 모드를 대체하는 큰 프로젝트 — 로 갈아타는 과정이 이어진다.

12월 29일 「RTGI 사용해 보기」는 그래픽 실험이다. 2년 전 다른 사람이 쓰는 것을 구경만 했던 실시간 광원 기법을, 문득 기억이 나 직접 적용해 봤다는 것이다. 적용 전후를 나란히 놓고, 창작마당 에셋이 흔히 만들어 내는 「핀란드식 조명」이 터널 천장을 어둡게 만드는 문제를 이 기법이 잡아 준다고 적었다. 실내와 실외의 구분감이 생기는 것이 생각보다 크다는 관찰이 뒤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