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 — Year-End 2021
화명,
사라진 인구를 되찾는 도시
값싼 임대주택으로 사람을 다시 부른다.
근대의 얼굴을 가진 도시가 살림을 꾸리는 법.
01값싼 집을 먼저 짓다
11월 5일, 화명시는 「화명드림주택」을 내놓는다. 늘어나는 인구에 따른 주거난을 풀기 위해 시에서 값싼 가격으로 임대한다는 설명이 붙는다. 아직 평형만 구상된 단계로, 제1·2평형은 사회초년생과 1인가구, 제3평형은 신혼부부와 2인가구, 제4평형은 3~4인가족에 맞춰 나뉜다. 실제 공공임대주택의 평형 안내를 그대로 흉내 낸 구성이다. 서버에 지을 자리가 열리지 않아 개인맵에서 먼저 지었다는 사정까지 솔직하게 적혔다.
이튿날 올라온 「도색중」이라는 짧은 글에는 화명드림주택 제1평형을 칠하고 있다는 근황과 함께 한 줄이 붙는다. 「사라진 인구를 다시 되찾으러… 총총.」 앞서 11월 3일에는 「별빛원룸」이 분양 형식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2021년식, 30블록, 보증금 350에 월세 35, 관리비 5만 원, 수도·전기 별도 — 입주 문의는 댓글로 받는다는 안내다.
02상가와 오피스, 도시의 살림
랜드마크 대신 이 도시가 쌓은 것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중층 건물이다. 12월 9일의 「강일빌딩」은 7층짜리 상가 겸 오피스 건물로, 층마다 세 개의 방이 들어가 기업의 지사·식당·학원이 입점할 수 있다고 소개된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지만 이미 「화명어묵」과 「스타리아」가 들어와 있고, 상가 문의는 댓글로 받는다는 안내가 붙는다. 명진대로라는 도로명까지 함께 적혀, 건물 하나가 주소와 임차인을 갖춘 채 도시에 등록된다.
11월 29일의 광인빌딩부터 강일빌딩, 성일빌딩이 차례로 올라온다. 큰 사옥도 있다. 12월 19일 「도담그룹 화명사옥」은 외벽 공사 중이라는 현황으로 소개된다.
031919년이라는 얼굴
12월 11일의 「성일빌딩」에는 다른 종류의 문장이 붙는다. 「1919년 화명, 화명시 근대건축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성일빌딩입니다.」 값싼 임대주택과 상가로 살림을 꾸리던 도시가, 한편에서는 새로 지은 건물에 1919년이라는 연도를 붙였다.
도시의 상표도 번진다. 「별빛원룸」의 별빛은 「스타민카페」로도 이어진다. 11월 8일의 스타민카페 중구점 글은 이 카페가 청라본점, 화명지하상가점(청산도 지역본점), 온주점(해강도 지역본점)을 거쳐 아리울시 중구에 세 번째로 진출했다고 적으며 「#메이드인별빛」이라는 해시태그를 단다.
이 매거진이 겨울호 말미에 던진 물음은 「화명시의 재개발이 어디까지 갔는지」였다. 이번 호가 함께 다루는 해성백화점 화명점은 같은 도시를 「화명 근대화의 상징」이라 광고했고, 화명시 자신은 같은 두 달을 임대주택 평형표와 상가 입점 안내로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