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 — Summer 2021
날아간 도시,
부활한 도시
이름을 바꾸고, 맵을 갈아 끼우고, 다시 시작한다.
두 달 동안 도시가 몇 번이나 사라졌다 돌아왔다.
이 연재는 회차가 쌓일수록 도시가 바뀐다. 이름이 바뀌고, 지도가 바뀌고, 어떤 날은 도시가 통째로 사라진다. 두 달 동안 마흔 편이 넘는 글이 올라왔지만, 그 글들이 다룬 것은 하나의 도시가 아니라 여러 번 다시 시작된 도시들이다.
01이름을 갈아 끼우다
연재의 초반은 이름의 교체로 채워진다. 5월 초의 무대는 단강시다. 「테마를 바꾸고 LUT도 넣고, 카지노·호텔도 넣고, 하린행정동도 만들고… 아직 뭔가 부족합니다」라는 자평이 붙는다. 나흘 뒤인 5월 7일, 「도시 이름을 바꿨습니다」가 올라온다. 새 이름은 톨게이트 표지에서 따온 나린이다.
나린시의 야경 편에서 그는 「야경은 역시 테마·LUT가 따라와 줘야 예쁘다」고 적는다. 도시를 예쁘게 만드는 것이 건물이 아니라 테마와 색보정(LUT)이라는 감각이다. 그는 자주 테마를 갈아 끼웠고, 그때마다 도시의 인상이 바뀌었다.
02맵을 바꿔서 다시 시작
두 번째 축은 맵의 교체다. 5월 21일 「다린시로 또 다시 시작」에서 그는 「아는 사람은 안다는 '그' 맵」이라며 맞혀 보라고 한다. 5월 24일 청린신도시는 목포 맵 위에서 시작되는데, 「제가 쓰던 걸 적용시키니까 눈 맵이 뭔 푸른 맵이 돼 버려서」 테마가 어긋났다는 기록이 붙는다. 6월 1일 「청린신도시 시즌 2」의 무대는 울산 맵이고, 이유는 단순하다. 「제가 울산 시민이어서.」
실제 도시의 지형 데이터를 맵으로 불러와 그 위에 도시를 얹는 방식은 이 게시판의 오래된 관행이다. 그런데 이 연재자는 한 맵에 정착하지 않는다. 목포에서 울산으로, 다시 두바이로 지형을 갈아 끼우며 매번 처음부터 다시 깐다.
03날아간 도시, 부활한 도시
6월 4일, 본문이 한 줄뿐인 글이 올라온다. 제목은 「청린신도시 마지막」, 본문은 「청린역을 끝으로 청린신도시는 날아갔습니다.」 여러 편에 걸쳐 지어 올린 도시가 마지막 역 하나를 끝으로 사라졌다는 보고다. 왜 날아갔는지는 적히지 않았다.
나린시의 부활, 신나린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러나 사라짐은 끝이 아니다. 6월 10일, 그는 「나린시의 부활 — 신나린 예고」를 올린다. 앞서 이름을 버렸던 나린이, 이번에는 「신(新)나린」이라는 이름으로 되살아난다. 날아간 도시가 다른 이름을 달고 돌아오는 것이다. 그사이 6월 13일에는 「도시 이름을 까먹은 도시」라는 글까지 등장한다. 두바이 맵 위에 지은 도시인데, 정작 이름을 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름을 바꾸다, 버리다, 되살리다, 급기야 까먹기까지 — 이름이 이 연재의 가장 불안정한 요소다.
04양인, 그리고 계속
6월 말의 무대는 양인시다. 여기서는 드물게 한 도시가 여러 회에 걸쳐 이어진다. 스칸 국제공항과 항구를 거쳐, 6월 26일 「양인 종합터미널 완공(기차 빼고)」에 이르고, 아파트 1단지와 군항·군공항까지 완공 소식이 붙는다. 같은 날 「공항, 블루홀(?)」에서는 「이 맵은 무슨 화산도 있고 블루홀로 추정되는 것도 있다」며, 활주로는 제주공항을 참고했다고 적는다.
부수고 다시 짓는 일이 이 여름의 가장 흔한 노동이었다면, 이 연재는 그 노동을 가장 빠른 속도로 반복했다. 단강·나린·다린·청린·신나린·양인 — 두 달 사이 여섯 개의 이름이 나타났다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