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s — Summer 2021
석조전,
돌로 올린 제국의 홀
나무가 아니라 돌로 다시 세운다.
정관헌에서 석조전까지, 밤낮의 파사드.
화엄사의 연재자가 다포와 주심포를 구분하며 목조 전각을 올리던 무렵, 같은 마크일상 게시판에는 정반대 계열의 건축이 올라오고 있었다. 덕수궁 안에서도 이질적인 두 건물 — 동양과 서양이 섞인 정관헌, 그리고 신고전주의 석조 건축인 석조전 — 을 Geff가 차례로 지었다. 지난 겨울 그는 지산시보를 찍어 도로명과 필지를 고시했던 사람이다.
01정관헌에서 시작하다
6월 6일의 첫 글은 정관헌이다. 본문은 「오랜만의 작업」 한 줄과 한자 병기(德壽宮 靜觀軒), 그리고 해시태그(#덕수궁)뿐이다. 덧붙인 설명은 없다. 정관헌은 서양식 구조에 동양의 문양이 얹힌 혼합 양식의 정자다.
02파사드를 완공하다
6월 12일 석조전의 외관이 올라오고, 본문에는 「내부는 언제 채울꼬」라는 혼잣말이 달린다. 겉을 먼저 세우고 속은 나중에 채우는 순서다. 다음 날인 13일, 「파사드」 편에서 후면 파사드가 완공되고 중앙홀 작업이 시작된다. 건물의 얼굴이 되는 입면 하나가 여기서는 완공 단위로 따로 세어진다. 같은 글에는 야경과 함께 「정관헌과 함께」 찍은 장면이 붙어, 앞서 지은 정관헌과 석조전이 한 화면에 놓인다.
03제국의 부름, 그리고 말로
같은 6월 13일, 「제국의 부름 (feat. 티디비)」이 올라온다. 이 글의 사진은 Geff가 아니라 티디비가 제공했다고 명시된다. 한 사람이 건물을 짓고, 다른 사람이 그 건물을 찍어 준 협업이다. 밤의 석조전과 낮의 석조전이 나란히 걸리고, 마지막에 「독재자의 말로」라는 한 줄이 놓인다.
석조전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시기에 지어진 건물이다. 「제국의 부름」이라는 제목과 「독재자의 말로」라는 마무리는, 완공을 자랑하는 대신 그 내력에 농담을 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