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s — Summer 2021
한국식 도로를
처음부터
차선 하나의 너비부터 다시 잰다.
일본식도 CSUR도 아닌 규격을 새로 세우는 일.
이 연재는 도로를 어디서 가져오느냐는 물음에서 시작한다. 시티즈 스카이라인의 기본(바닐라) 도로는 차선이 넓고 어색하며, 창작마당의 일본식 도로는 가로수가 없고, CSUR 계열은 자전거도로 탓에 도로 폭이 너무 크다. 시린시는 이 셋 중 하나를 고르는 대신, 한국의 실제 도로 너비에 맞춘 규격을 새로 만들기로 한다.
01규격을 새로 세우다
첫 글의 동기는 소박하다. 디시의 한 갤러리에서 서울을 구현하는 사람을 보고 자기도 갑자기 서울이 만들고 싶어져, 방치하던 작업을 다시 열었다는 것이다. 텍스처는 보도블록을 제외하면 CSUR과 일본식 도로에서 따왔지만, 모델링은 아예 새롭게 해 별도 규격으로 가겠다고 그는 못 박는다. 목표는 「일본식과 중국식의 한계를 보완」하는 한국 도로다.
문제는 곧바로 쏟아진다. 인도 텍스처가 제대로 나오려면 0.01미터라도 띄워야 하고, 교차로 지점의 보도블록 텍스처가 어긋나며, 여러 도로와 호환되려면 노드 모델링을 여러 개 해야 한다. 그는 이 난관들을 하나의 글로 정리해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문제들」이라 이름 붙인다.
02호환성이라는 벽
5월 26일 「6, 8차선 모델링」에서 그는 연석을 입히고 차선을 하나씩 추가해 4·6·8차선을 만든다. 기본 모델링은 일단 됐지만, 진짜 난관은 그다음이라고 적는다. 일반 도로는 모델링 기준이 -0.3인데 고속도로는 0이라 서로 다르고, 터널과 교량도 따로 만들어야 실제로 쓸 수 있으며, 세팅하고 나무와 가로등까지 배치해야 한다. 그는 결론짓는다. 「도로가 모델링만 하는 거면 쉬운데 호환성 같은 걸 다 따져야 하기 때문에 만들기가 어려운 거였네요.」
호환성의 벽은 5월 28일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에서 다섯 항목으로 정리된다. 골목길(0미터 도로)과의 호환, 한국식 신호등 구현, 텍스처 공유, 입체교차로 호환, 그리고 마지막 다섯 번째 — 「귀찮음. 사실 이게 제일 문제죠. 이것만 아니면 어떻게든 완성시키는데.」 기술적 과제 넷 뒤에 다섯 번째 항목으로 적힌 말이다.
03실사로 가는 마무리
6월 3일 「작업 막바지?」에 이르면 눈에 보이는 문제들은 거의 해결된다. 텍스처의 어색함과 호환성도 어느 정도 「쇼부를 봤고」, 보도블록을 여러 종류로 갈아 낄 수 있게 만들어 한 타입만 완성하면 텍스처만 바꿔 여러 도로를 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 다만 신호등이 끝까지 발목을 잡는다. 다른 데서 모델링을 가져오자니 폴리곤이 과다하고, 새로 만들자니 어색함이 남는다는 것이다. 그는 횡단보도는 노드컨트롤러 모드에 맡기고 만들지 않기로 한다.
6월 5일 「실사 텍스처 활용」이 사실상의 마침표다. 일본식 도로와 CSUR에서 따왔던 텍스처를 실사 텍스처로 전부 갈고, 그러데이션은 실사를 반전해 얻었으며, 차선과 연석도 실사를 활용해 현실감을 높였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지만 갈수록 현실감이 높아지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는 문장이 이 여름 작업의 끝에 놓인다.
다른 게시판에서 무야호가 이미 깔린 도로 위에 전봇대를 하나씩 심고 있을 때, 이 사람은 그 도로 자체의 차선 너비와 연석 높이를 0.01미터 단위로 다시 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