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 — Summer 2021
석진광역시,
복귀하다
겨우내 번호를 세던 도시가 돌아왔다.
모드가 먹통이 되자 오히려 게임이 정상화됐다.
이 아카이브에서 가장 긴 단일 연재 가운데 하나인 석진광역시는, 겨울호에서 하수처리장 매립공원(#1)부터 2호선(#12~#13)까지 열여섯 편으로 소개됐다. 그 뒤 연재는 한동안 멈춘다. 다시 돌아온 첫 글의 제목은 「복귀 각 재보기!」, 다시 시작할 만한지 스스로 각을 재 본다는 뜻이다.
01복귀 각을 재다
복귀의 사연은 기술적이다. 다른 게임에도 빠지고 일도 바빴지만, 가장 큰 이유는 램 부족으로 인한 버벅임이었다고 그는 적는다. 그런데 최근 다시 들어가 보니 게임이 정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아무래도 그 이유는 「WTS 모드가 먹통이 되면서」인 듯하다는 것이다. 대중교통을 풍부하게 해 주던 모드가 죽자 오히려 도시가 돌아가고, 계속 합이 안 맞던 다른 모드(MOM)까지 갑자기 정상 구동되었다는 관찰이 따른다.
복귀 첫 글이 전하는 것은 도시의 새 모습이 아니라 구동 상태다. 어떤 모드가 죽고 어떤 모드가 살아났는지, 그래서 게임이 왜 다시 돌아가는지를 먼저 보고한다. 겨울호 구간과 같은 순서다.
02철도를 다시 짜다
복귀 직후의 여러 편은 철도 재편에 바쳐진다. 6월 6일 「#33. 공항철도 급행화」에서 그는 본래 공항철도였던 라인을 수정하고 일부 구간을 복복선화해, 석진역에서 석진국제공항역까지 직행하는 공항급행철도를 신설한다. 원래의 완행선은 「중앙선」으로 개명해 공항·동구·중구·서구·남구를 관통 연결하며 명맥을 잇는다. 괜히 KTX·SRT 수요만 뺏던 다중종점 기차역은 없애 버렸다는 정리도 붙는다.
이튿날 「#34. 중구민자역사」에서는 철도역이 있던 공터에 민자역사가 들어선다. 모티브는 실제 왕십리 민자역사이며, 규모는 모티브보다 초라하지만 간판을 하나씩 올려 가겠다고 그는 적는다. 겨울에 놓은 노선 위에서, 여름에는 그 노선들이 만나는 환승 거점과 급행 체계를 다시 짠다.
03군통제구역이라는 컨셉
6월 13일의 「#35」에는 다른 게임에서 옮겨 온 설정이 붙는다. 과거 심즈4에서 외계물질을 연구하던 연구소 맵을 떠올린 그는, 창작마당을 뒤져 애셋을 모으고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군통제구역을 조성한다. 이름을 검은 테이프로 가린 「■■■■연구소」라는 컨셉도 심즈에서 가져왔다. 원래 산정구의 산 한복판에 있던 이 연구소는 — 겨울호에서 램 부족으로 날아갔다고 적힌 바로 그 산정구다 — 컴퓨터 버벅임으로 산정구를 폐쇄한 뒤 홀로 자급자족하다, 이번에 은성구 석진댐 상부로 통째로 이식된다.
연구소 주변에는 방독면을 쓴 병력, 차륜형 보병전투차, 제독 중인 구급차, 조립식 의무 텐트 같은 디테일이 컨셉으로 배치된다. 사진을 찍은 뒤 의무 텐트를 뚫고 나온 나무를 제거했다는 뒷이야기까지 적힌다.
04시청을 하나로 합치다
6월 27일 같은 날 올라온 「#39」와 「#40」이 이 여름 구간의 마무리다. 「#39. 석진광역시청 신축」에서는 그동안 구청사·신청사·시의회로 나뉘어 있던 행정 건물을, 업무 효율과 시민 공간을 이유로 하나의 건물군으로 신축한다. 시청이 세 동, 의회와 부속기관이 두 동을 쓰고 모든 건물은 실내 복도로 연결되며, 부지 확보를 위해 교육청은 동구로 이관된다. 같은 글에서 그는 스팀 세일로 디럭스 DLC를 사 서구 호수공원에 자유의 여신상을 인공섬으로 올리는데, 「여신상을 위해 구입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고 적는다.
「#40. 석진댐 개수」에서는 관상용으로 지어 두었던 석진댐을, 전력 수요와 부지 문제 때문에 전기를 뽑을 수 있게 개보수한다. 서구 중심가는 애초 농업장려단지로 개발됐으나 호수공원 덕에 점점 관광지로 기울고, 방콕의 센트럴월드플라자를 모티브로 한 건물과 드라마 속 병원을 본뜬 종합병원까지 들어선다. 겨울에 1번부터 세기 시작한 도시는, 여름에 돌아와 이미 지은 것을 합치고 개보수하고 다시 꾸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