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 — Spring 2021
세종에
정착하다
숭례문과 광화문, 뉴욕 금융지구를 오가던 사람이
봄에 「딱 만들 도시」를 하나 정한다.
이 연재의 봄은 방황으로 시작한다. 실제 서울의 한복판을 옮기는 데 관심이 있어, 3월 초에는 광화문광장을 개발한다. 세종문화회관을 세우고, 광화문 KT 건물은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을 쓰려다 크기가 맞지 않아 접고, 광장뿐 아니라 경복궁까지 만들 계획을 밝힌다. 며칠 뒤에는 숭례문(남대문)을 지으며 「사진을 잘 찍어 보려는데 잘 안 된다」고 적는다.
그 사이 도시가 아니라 날씨가 주인공이 되는 회차도 있다. 「폭설」에서는 강원도 일대의 교통 마비를 시간 경과별로 찍고, 「빙하기」에서는 한국과 뉴욕이 함께 얼어붙는 장면을 나란히 놓는다.
01여러 도시를 떠돌다
봄 전반부의 무대는 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 서울의 광화문과 숭례문을 만들다가, 3월 말에는 「오랜만에 뉴욕」으로 건너가 금융지구를 짓는다.
전환은 4월 초에 온다. 정부세종청사를 먼저 지으면서 「아직 미완성」이라고 적고, 신청사와 조세심판원 동을 잇는 야외 연결통로를 만든다. 그리고 며칠 뒤, 그동안의 방황을 스스로 정리하는 문장이 나온다.
한동안 아무 생각 없이 여러 도시를 만들었는데요?
이번엔 딱 만들 도시를 정했습니다.
02세종을 정하다
정한 도시는 세종특별자치시다. 「제가 만드는 세종시는 실제와 많이 다를 수 있다」는 단서를 먼저 달아 둔다. 세종청사 밑에는 세종호수공원을 만들 예정이라 적고,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밀마루전망대를 세운다.
4월 중순의 「세종특별자치시청과 자율주행 택시」에서 도시의 뼈대가 드러난다. 자율주행 택시 정류장과 BRT, 세종시티타워, 시청 앞뒤 모습과 야경이 이어진다. 시청을 지어 놓고 「그러고 보니 시의회를 깜빡했다」고 덧붙이고, 택시를 기다리는 「엄청난 인파」를 두고 웃는다.
03다시 광화문으로
세종에 정착했다고 해서 서울을 완전히 놓은 것은 아니다. 4월 말, 「몇 달 전 광화문광장을 만들다 말았는데」 하며 그 자리로 돌아와 신 광화문광장을 마저 완성한다.
그 사이인 4월 21일에는 대로와 랜드마크가 아니라 골목을 다룬 「#2 한국식 골목」이 올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