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 — Spring 2021

석진광역시,
노선을 완성하다

겨우내 1번부터 세기 시작한 도시가 봄을 다 썼다.
여섯 노선을 이어 「도시철도 프로젝트의 완공」을 선언하기까지.

산자락을 깎아 만든 테마파크. 중세풍 성과 동물원 길을 코끼리 모양 열차가 돌고, 위로 고가철도가 지난다.
프린스턴 중세 테마파크. 비어 있던 산부지를 동물원과 성으로 채우고, 그 위로 은하철도가 지난다. (id 27079)

봄의 회차는 #17에서 #31까지 이어진다. 대부분이 철도와 도로, 공항을 놓고 다듬는 이야기다.

첫 신호는 3월 초에 온다. #17에서 은성구와 삼도의 끝과 끝을 잇는 광역철도로 은하철도가 등장한다. 애니메이션 「은하철도999」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이 노선은, 겨울에 여객선과 에어택시로만 닿던 섬을 도시의 반대편 끝과 곧장 연결한다. 겨우내 바깥과의 연결을 하나씩 늘려 온 도시가, 이제 내부의 먼 두 지점을 한 줄로 꿴다.

01여섯 개의 노선

봄 내내 노선이 하나씩 붙는다. #18에서 5호선이 개통한다. 공항철도와 1·2·3호선이 각각 지하철·모노레일·지상철로 만들어진 뒤라, 이번엔 트램을 이용한 경전철로 골랐다고 그는 적었다. 4호선은 이 다섯 노선을 잇는 순환선으로 「아직 계획만」 남겨 둔 상태였다. 겨울에 노선도를 직접 그리며 「생각보다 노가다」라고 적었던 그 사람이, 봄에는 노선의 종류(지하철·모노레일·지상철·트램)까지 갈라 가며 망을 늘린다.

#30에 이르면 3호선이 통째로 개편된다. 신설된 5호선에 수요를 다 빼앗겨 폐선까지 고민하다가, 용인에버라인에서 아이디어를 따와 시내 공원들과 다른 노선의 환승을 위주로 다시 그렸더니 수요가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름도 「석진파크(Park)라인」으로 바꿔 단다.

이로써 공항철도, 1호선 모노레일, 2호선, 3호선 파크라인,
4호선 서클라인, 5호선 경전철까지 — 드디어 도시철도 프로젝트의 완공인 듯 싶습니다.

이 선언이 나온 #31은 4호선 개통편이다. 이미 건물과 고가철로로 도심이 엉킨 상황이라 간섭 없이 놓을 방법을 찾다가 현수식 모노레일을 골랐다고 그는 적었다.

02공항을 통째로 다시 짓다

조립식으로 다시 지은 석진국제공항. 유리 보딩브릿지가 항공기에 붙고, 앞마당 위로 은하철도가 지난다.
( The new ) 석진국제공항. 바닐라 공항을 헐고 하루 반나절에 걸쳐 조립공항으로 새로 지었다. (id 27425)

공항도 다시 짓는다. #24에서 제2여객터미널을 임시 개통하며 「바닐라 공항을 그대로 쓰다 보니」 활주로 간섭이 심하다는 고충을 적더니, #29에서는 아예 조립공항에 도전한다. 하루 반나절이 걸리는 난이도라고 스스로 밝히며, 보딩브릿지를 통짜로 가져다 쓰려다 결국 휴대폰 사진과 대조해 가며 하나씩 조립하고, 인천국제공항의 접근등까지 흉내 낸다. 녹색 램프가 없어 노란색으로 대체했다는 자잘한 고백이 뒤따른다.

공항이 커지자 문제가 생긴다. 작았을 때는 간섭이 없던 은하철도가, 공항이 커지면서 그 위를 날아 버리게 된 것이다. 「관제탑에서 알아서 잘 무마해 주겠죠?(철도 수정이 매우 귀찮……)」이라는 괄호가 붙는다.

03관상용 댐과 발전소

관상용으로 만든 석진댐과 그 옆의 LNG 화력발전소, 상수원 물탱크.
석진댐. 전력 수요는 이미 화력발전소가 감당하고 있어, 댐은 관상용으로 만들고 인도교를 둘렀다. (id 27212)

#25~#27은 물과 전기를 다룬다. 전력 수요는 이미 LNG 화력발전소가 감당하고 있는데도, 남는 수요를 핑계 삼아 「관상용 댐」을 만든다. 수로를 무브잇으로 늘리고 찢고 줄여 물이 흘러내리게 만들고, 수위 조절용 바이패스 파이프에 상수펌프를 심어 보는 과정을 몇 번의 쓰나미 사고 끝에 완성한다. 원자력 대신 LNG를 고른 이유로 「가스를 떼서 환경과 친해져 보자」라는 농담을 적는다.

같은 회차에 중구의 정부청사들이 소개된다. 시위대가 있는 구청사, 그 옆의 신청사, 고전 양식의 시의회와 시교육청, 중구청, 그리고 시청 뒤 호수공원이 차례로 붙는다.

04빈 산을 채우는 법

순환선 4호선을 마지막으로 여섯 노선이 이어진 석진 도시철도.
#31, 4호선(서클라인) 개통. 여섯 노선이 하나의 망으로 닫히며 '도시철도 프로젝트의 완공'이 선언된다. (id 27699)

#21에서는 비어 있던 산부지를 테마파크로 채운다. 창작마당에서 본 「끼리코 열차」— 코끼리 모양의 놀이기구 열차 — 를 굴리고 싶어 동물원과 중세 성을 짓고, 가파른 산을 평탄화해 동물 우리를 「우겨 넣었다」고 적는다. 예상보다 관람객이 몰려 2호선이 폭발하자 버스를 증편하는 후속 조치까지 이어진다.

겨울호는 이 연재의 시작 열여섯 편을 기록했다. 봄의 #17에서 #31까지 여섯 노선이 하나의 망으로 닫혔고, 번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여름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