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Spring 2021

봄,
블록으로 산사를 짓다

한 사람이 법주사 대웅보전을 헐고 다시 세운다.
그 글을 보고 가입한 사람이, 곧바로 화엄사를 짓기 시작한다.

중층 팔작지붕의 대웅보전. 처마와 공포가 겹겹이 쌓이고, 앞마당에 석등이 놓였다.
재건한 법주사 대웅보전. 정면 7칸·측면 4칸의 중층 전각을, 축척부터 다시 잡아 밖에서 지어 옮겼다. (id 27455)

지산시의 건축가는 봄 내내 법주사를 다시 세우는 데 시간을 들인다. 작업의 단위는 전각 하나하나와 가람 배치다.

시작은 철거였다. 3월 30일, 「법주사: 대웅보전」에서 그는 이전에 지은 대웅보전을 「건축 기법도 미숙했고 비율도 어색했다」며 헐어 버린다. 법주사 대웅보전이 정면 7칸·측면 4칸의 보기 드문 중층 전각이며 보물 제915호라는 실재 정보를 먼저 적어 두고, 축척이 맞지 않는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사역 전체를 다시 설계하기로 한다.

01헐고, 다시 짓고, 옮기다

건물을 다시 짓는 방식이 특이하다. 「밖에서 지어서 옮기기로 했다」는 것이다. 사역을 통째로 재설계할 예정이라, 제자리가 아닌 곳에서 전각을 완성한 뒤 옮겨 오는 순서를 택한다. 완성된 정면과 네 측면, 처마 아래와 천장의 우물반자까지 한 면씩 보여 주고, 「구조는 야매로 자료를 참고하다 보니 틀린 부분이 많을 것」이라는 단서를 붙인다.

4월 초의 「재배치」 연작에서 사역이 자리를 잡는다. 대웅보전을 제자리에 앉히고, 팔상전은 재건축 예정이라 비워 두며, 사역 전체를 동남쪽으로 옮긴다. 금강문·사천왕문·조사각·원통보전·진영각이 하나씩 들어서고, 「진입광장과 속리천 물줄기를 제외하면 이전의 가람은 찾아볼 수 없다」고 그는 적는다.

02남는 사진, 사찰의 아침

재배치를 마친 법주사 전경. 대웅보전 앞마당과 새 전각들이 자리를 잡았다.
재배치를 마친 법주사. 진입광장과 속리천 물줄기를 빼면 이전 가람은 남지 않았다. (id 27520)

이 사찰에는 협업의 흔적이 남는다. 4월 6일의 「법주사: 사찰의 아침」은 「남는 사진 처리」라는 부제를 달고, 「사진 제공: 티디비」라고 밝힌다. 자기가 지은 사찰을 다른 사람이 촬영해 준 사진으로 다시 보는 것이다. 앞선 「지산영상테마파크: 능사 오층목탑」도 같은 협업으로 올라온다.

햇살이 드는 아침의 법주사. 티디비가 촬영해 준 사진으로 남았다.
법주사: 사찰의 아침. '사진 제공: 티디비'. 짓는 사람과 찍는 사람이 나뉘어 한 사찰을 두 번 기록한다. (id 27606)

「구현의 한계로 기둥보다 튀어나와 버린 벽채」 같은 자기 점검이 사진 설명에 붙는다. 블록으로 목조 건축을 옮길 때 생기는 한계는 이 연작 내내 그대로 적힌다.

03법주사를 보고, 화엄사를 짓다

화엄사 각황전. 정면 7칸·측면 5칸의 다포계 중층 건물을 신입 건축가가 옮겼다.
화엄사 각황전(장육전). 국보 제67호를 자료를 참고해 옮긴, 한 신입의 두 번째 글. (id 27978)

4월 하순에는 「한국의 산사 화엄사」라는 글이 올라오는데, 작성자는 이것이 자기 「첫 번째 글」이라고 밝히며 이렇게 적는다. 「저는 geff의 글을 보고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geff님께서 법주사를 만드셨다면 저는 화엄사를 만들겠습니다.」

저는 geff의 글을 보고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 저는 화엄사를 만들겠습니다.

한 사람의 사찰 연재가, 그 글을 보고 카페에 들어온 다른 사람의 첫 작업을 불러낸 것이다. 신입은 각황전·대웅전·영전·원통전·나한전의 터를 다듬고, 원통전 앞 사자탑과 각황전 앞 석등을 세우며 시작한다. 나흘 뒤의 「화엄사: 각황전」에서는 국보 제67호인 각황전이 정면 7칸·측면 5칸의 다포계 중층 건물이라는 실재 정보를 적고, 네 면과 앞 석등(국보 제12호)을 차례로 보여 준다. 참고 자료의 출처(네이버 지식백과)도 함께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