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Spring 2021
티디비,
서버를 아카이브하다
짓지 않고 찍는다. 남의 건물을 신청받아 촬영하고, 위키에 올린다.
관광을 홍보하고, 도시를 8K 시네마틱으로 마무리한다.
티디비의 봄은 대부분 남의 건물을 촬영하고, 자기 브랜드를 연출하고, 지나온 프로젝트를 영상으로 정리하는 일로 채워진다.
그 중심에 「청키(chunky)」가 있다. 3월 1일의 「블록서버 청키 ― 신청분」은 두도군·지산시·오천시·청라특별시·화명시의 건물을 한데 모아 촬영한 스크린샷 묶음이다. 메리빌딩, 안강빌딩, 오천 더 원 아르지움, 더 와이드 화명사옥, 지산고읍성이 4K로 찍혀 나란히 걸린다. 「플레이시티 위키에서 신청받은」 것이라는 설명이 붙는다. 다른 사람이 지은 건물을, 그 사람의 신청을 받아, 대신 찍어 주는 서비스다.
01신청받아 찍고, 위키에 올린다
청키는 봄 내내 이어진다. 4월의 「청키 ― 하구시」는 하구의 건물을 4K와 1080×1080, 2160×2880, 1920×720 같은 여러 규격으로 찍어 낸다. 같은 무렵의 다른 청키에는 동림·오천·퇴계령의 건물이 담기고, 아예 위키 탑재 방법까지 안내된다. 「분류는 건축물의 경우 [[분류:파일/플레이시티 블록/건축물]]」이라는 식으로, 촬영한 사진을 어느 분류에 올리면 되는지 태그를 적어 준다.
이 도시들의 건물은 대개 게시판 글로만 흩어져 있는데, 티디비는 그것을 규격화된 사진으로 다시 찍어 위키에 정리해 넣는다. 지산이 시보로 필지를 고시하고 위키에 건축물 대장을 남겼듯, 티디비는 그 건물들의 사진을 위키에 채운다.
02디아너, 가상의 브랜드를 짓다
찍는 일 곁에서 그는 브랜드를 만든다. 「디아너(The Honor Worldwide)」라는 가상의 환대 브랜드다. 3월의 「디아너 아리울 밤부 바」는 라운지 & 바를 「오늘 밤 도달할 새로운 목적지」라는 광고 문안과 함께 연출하고, Breakfast·Afternoon Tea·Happy Hour 같은 메뉴 구성까지 붙인다. 4월의 「더 코브 앳 탐라」는 「블록에서 가장 좋은 인피니티 풀」을 내세우며, 탐라 롱 아일랜드 아리울 리조트의 일부라는 설정을 붙인다.
실재하는 호텔 체인의 보도자료 같은 문체를 빌려, 블록 속 건물에 브랜드의 언어를 입힌다. 오천과 하구가 실재 브랜드를 필지에 옮겨 온 것과 달리, 여기 쓰이는 브랜드는 원본이 없다.
03관광을 홍보하고, 도시를 마무리하다
렌즈는 도시 바깥으로도 향한다. 3월의 「남해관광공사」 명의 홍보 영상은 「역사, 문화, 자연, 휴식 ― 다시 여행이 시작될 때, 가장 첫 번째 목적지로」라는 문안으로 남해도를 홍보한다. 실재하는 관광 캠페인의 형식을 빌려, 서버 안의 한 지역을 여행지로 소개하는 것이다.
봄의 끝에는 자기 도시연재를 정리한다. 「익산 프로젝트의 시작과 끝」은 2018년 9월 아리랑을 배경음악으로 삼았던 첫 영상부터, 2019년 「잃어버린 도시」의 포스트 아포칼립스적 전환까지를 스스로 회고한다. 컨셉이 「전염병 이후의 도시」였는데 몇 달 뒤 실제로 범유행이 닥친 우연까지 적는다. 그리고 4월 28일, 「칸도르」를 8K 시네마틱으로 공개하며 오랜 프로젝트를 마무리한다. 세로로 촬영한 스카이라인 같은 실험도 이 무렵에 붙는다.
작년 말부터 8K 시네마틱을 촬영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이전 프로젝트들을 하나씩 정리해 나가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