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 — Monsoon 2021
아리울,
역에서 도시를 읽다
맞이방의 채광창부터 시장실의 책장까지,
한 사람이 한국적 설계로 도시의 공공 공간을 채운다.
아리울시의 첫 여름 기사는 아리울역 「맞이방」에서 시작한다. 맞이방은 「여행이 시작되는 곳이자, 여행이 마무리되는 곳」이라는 문장으로 열리고, 그 아래에 매표소·유실물센터·고속열차 라운지·프리미엄 라운지·역무실·고객상담실·수유실이 시설 안내처럼 나열된다. 스카이라인이나 조감도가 아니라 실내부터다.
01맞이방이라는 문장
7월 11일 「아리울역 Part I ― 맞이방과 가배원」은 역 하나의 실내를 안내 책자처럼 서술한다. 대형 채광창으로 개방감을 주고,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동선」을 반복해 강조한다. 맞이방 한편에는 「역전 마을」이라는 문화 공간이 있어 지역 특산품을 팔고 지산시 한옥을 체험하는 부스가 놓이며, 자동차를 전시하는 등 행사도 연다고 적는다. 라운지는 둘로 나뉜다. 고속열차 라운지는 고속열차 승객 누구나, 프리미엄 라운지는 특급 관광열차나 VIP 승객이 쓴다.
설계 의도도 함께 적는다. 열차 타는 곳을 높은 천장고와 대형 유리창으로 개방감 있게 만든 이유를, 「복잡한 느낌을 덜어내어 이용객이 쉽고 빠르게 경로를 인지」하도록 돕기 위함이라고 밝힌다.
02시장실과 박물관, 한국을 모티브로
7월 21일에는 아리울 시장실이 공개된다. 아리울시청 안의 회의실과 그에 연결된 시장실, 「책을 읽읍시다」라는 한 줄이 붙은 서가, 시장실 앞 복도가 차례로 소개된다.
7월 24일에는 아리울역사박물관과 아리울시립중부도서관이 올라온다. 「전통 건축의 처마 부분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는 설명이 붙고, 상영관·뮤지엄샵·2층 열람실·카페·버스정류장이 이어진다. 앞서 맞이방에서 「한국 건축 디자인의 아름다운 요소들을 곳곳에 녹여」냈다고 밝힌 그대로, 처마와 한옥이 역과 박물관의 외피가 된다.
03해상풍력에서 남해국제공항까지
아리울시의 여름은 실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7월 21일에는 아리울동안에 해상풍력 발전소가 올라가며, 도시의 인프라 설비까지 연재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8월 24일, 이 도시는 남해도의 관문인 남해국제공항을 「미리보기」로 공개한다.
공항 역시 실내부터다. 도착복도와 안내 표지판, 수하물 수취 지역, 「WELCOME」과 「Welcome to 남해도」의 사인, 곳곳에 작품을 전시하는 「Artport(아트포트)」, 환영홀, 그리고 마지막에야 활주로가 나온다. 「문화적 다양성의 공존, 남해도」라는 한 줄이 공항의 컨셉으로 붙는다.
석진광역시가 자치구를 옮기고 노선을 고쳐 도시를 「운영」했다면, 아리울시는 맞이방의 채광창과 시장실의 서가와 공항의 아트포트를 「설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