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 — 2025 봄호
월산시,
여러 손이 함께 세우는 도시
한 사람은 밤 도로를 정비하고, 한 사람은 상가 부지를 개방한다.
청산도 서버의 한 도시가 봄 동안 손을 나눠 자란다.
봄 동안 월산시의 게시물에는 두 개의 목소리가 번갈아 등장한다. 하나는 도로와 역세권과 스카이라인을 다루는 건설의 목소리이고, 다른 하나는 「월산시 도시관리과」와 「월산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부지를 고시하고 공원을 소개하는 행정의 목소리다.
01밤과 노면부터
3월 하순에 올라온 「월산의 밤」에 붙은 설명은 「2월 초 도로 정비를 마친 월산시의 모습」이라는 한 줄뿐이다. 사진은 대낮의 조감이 아니라 정비를 끝낸 차로와 가로등, 그 뒤로 늘어선 아파트의 불빛을 담은 야경이다.
4월에는 「월산역 인근 정비 (1월)」가 정비 전후를 나란히 놓는다. 작성자는 기존 건물 배치를 대부분 유지한 채 교통망을 보다 자연스럽게 다듬었다고 적었고, 마지막에는 「조경 밀도가 높아지기를」이라는 바람을 한 줄 붙였다. 두 게시물 모두 새로 올린 건물이 아니라 손본 노면과 가로를 성과로 내놓는다.
02컨셉아트로 그린 방향
4월 1일의 「월산역 주변 컨셉아트」는 게임 안에서 직접 지은 사진이 아니다. 기존 스크린샷을 기반 이미지로 삼아 이미지 생성으로 뽑아낸 열한 장이다. 작성자는 이 이미지들이 완성된 도시가 아니라고 분명히 못박는다. 기반 시설의 오류가 꽤 있고 디테일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고 봐야 하며, 「도심 녹화」라든지 도시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참고 정도로 보는 게 좋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기존 건축물이 비슷하게 반영되도록 명령을 다듬었고, 실제 월산의 지형과 유사하게 원경에 산을 배치했다고 적었다. 신현의 국제금융센터를 반영하려다 위치를 착오한 대목, 동쪽 멀리 부산 IFC를 닮은 형태가 잡힌 대목까지 스스로 밝힌다.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어디부터가 생성물인지가 게시물 안에 구분되어 있다.
03시장이 부지를 개방하다
3월 15일 「월산시 동산동 상가 부지 개방 안내」는 관공서 공문의 형식을 그대로 흉내 낸다. 「월산시 도시관리과」가 발신하고 「월 산 시 장」이 서명하는 이 문서는, 동산동 일원의 상가 부지를 시민에게 개방하면서 건축 절차를 조목조목 규정한다.
부지를 원하는 사람은 댓글로 「n번 부지 원합니다」와 함께 건축물 용도를 적어야 하고, 건축 전에는 부지에 세워진 표지판을 읽어야 한다. 표지판의 「~nF」는 그 부지에 지을 수 있는 최고 층수를 뜻하며, 층고는 각 층 최대 네 칸으로 제한된다. 1·2번 부지는 원하면 합쳐 지을 수 있고, 오피스텔로 지을 경우 인구 측정을 위해 세대당 화로를 하나만 두라는 조건이 붙는다. 완공하면 건축가와 건축일자를 적어 입구에 붙이고, 기한 제한은 없지만 6개월 안에 준공하기를 권고한다. 건축 신청을 받는 이 공문이 도로 정비 사진과 같은 도시 이름 아래 나란히 올라온다.
04월쪼리와 역세권
5월의 「월산 월쪼리 공원」은 월산역 근처에 새로 연 공원을 소개하면서, 중앙에 앉힌 마스코트 월쪼리를 함께 내놓는다. 나무 모양을 한 이 요정에게는 「사건 W파일 0001」이라는 능청스러운 신상 카드가 붙는다. 나이와 성별은 물음표로 비워 두고, 특징은 「월산을 수호하는 요정」, 사는 곳은 「월산시」라고 적는다. 밤과 석양의 공원 풍경이 함께 실렸다.
4월 말에는 건설 쪽에서 「월산역세권 개발 서부 오피스 빌딩」이 한 장으로 올라왔다. 정비된 노면과 컨셉아트의 방향, 시장이 개방한 상가 부지, 그리고 마스코트가 지키는 공원. 봄의 월산시는 한 사람의 도시가 아니라 여러 손이 각자의 문법으로 채워 넣는 공동의 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