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 — 2024 겨울호

평호읍,
시린이의 첫 도시

새 모드를 처음 켜 보는 데서 시작한다.
읍에서 군으로, 호수지구까지 조용히 자라는 도시.

저녁 무렵의 사거리. 교차로와 낮은 상가, 가로등 불빛이 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저녁의 평호역사거리. '오늘도 평호읍은 평화롭습니다'라는 한 줄이 이 연재의 온도를 요약한다. [35860]

1월 8일에 올라온 첫 글의 제목은 「시린이 첫 PO모드 사용」이었고, 본문은 자랑이 아니라 하소연에 가까웠다. 처음 써 보니 너무 어려워 10분 동안 헤맸다는 것이다.

PO 모드는 시티즈 스카이라인에서 오브젝트를 자유롭게 놓고 변형하는 도구로, 세밀한 손질을 가능하게 하지만 그만큼 조작이 까다롭다. 시린이라는 이름 아래 올라온 이 연재는 그 뒤로 며칠에 한 편씩 이어졌다.

01평화롭다는 말의 반복

제목에 '평화'가 반복된다. 1월 8일 「저녁에도 평화로운 평호역사거리」, 1월 12일 「평호읍의 평화로운 정오」다. 저녁의 사거리 글에는 '오늘도 평호읍은 평화롭습니다'라는 한 줄이 붙어 있다. 사진에 담기는 것은 낮은 상가와 사거리 하나, 저녁 불빛이다.

같은 장소를 정오에 다시 찍고, 저녁에 다시 찍는다. 나흘 사이 같은 사거리가 두 번 올라온다.

02읍에서 군으로

1월 12일에는 「평호군 위성지도」가 올라온다. 나흘 전까지 '평호읍'이던 이름이 이 글에서는 '평호군'으로 바뀐다. 사유는 글에 적혀 있지 않다. 화면에는 개별 건물이나 사거리 대신 지금까지 만든 영역 전체가 담긴다.

평호군을 위에서 내려다본 위성지도풍 조감. 시가지와 녹지, 도로망의 윤곽이 한눈에 들어온다.
평호군 위성지도. 나흘 전 글의 '평호읍'이 여기서는 '평호군'으로 적힌다. [35865]

1월 15일과 18일에는 「~ㅇㅅㅇ~」, 「히히히」라는 제목의 글이 사이사이 올라온다.

03호수지구, 하나를 끝내다

1월 18일 「호수역세권개발사업(호수지구 개발사업)」이 올라오고, 다음 날인 19일 「호수지구 개발 완료」가 뒤따른다. 역세권 개발이라는 실제 도시계획 용어가 제목에 그대로 들어온다. 역을 중심으로 주변을 개발하는 사업을 벌이고, 하루 만에 그 완료를 선언한다.

호수지구의 개발이 끝난 시가지. 역 주변으로 도로와 블록이 채워져 있다.
호수역세권개발사업의 완료 장면. 시작을 알린 글 다음 날, 곧바로 완료가 올라왔다. [35877]

착수와 완료가 하루 간격으로 붙는다. 이 연재에서 개발 단위는 지구 하나이고, 그 하나가 끝나면 글이 끝난다.

04열이틀

PO 모드 화면. 오브젝트를 배치하고 각도를 맞추는 편집 인터페이스가 보인다.
'시린이 첫 PO모드 사용'. 10분을 헤맸다는 첫날의 고백이 이 연재의 출발점이다. [35859]

1월 8일에는 새 모드가 어려워 10분을 헤맸고, 1월 19일에는 역세권 개발 하나를 끝냈다. 그 사이 평호는 읍에서 군이 되었고, 위성지도 한 장이 올라왔다. 여덟 편, 열이틀이다. 첫날의 헤맸다는 글도 지우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