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2024 겨울호

도담일보와
탑세븐

한 사람이 도시를 짓고, 그 도시의 신문을 찍고, 음악 차트를 발표한다.
건물 바깥에 언론과 방송을 덧대는 세계.

여객기 기내 사진. 붉은색으로 바뀐 좌석이 줄지어 있고 상부 수납장과 조명이 보인다.
「도담일보」가 실은 플라이웨이 787-10의 새 기내. 게임 속 도시가 자기 신문의 1면 사진을 갖는다. [35923]

같은 사람이 이 겨울 게시판에 올린 것은 네 편이다. 계획도 한 장, 도심 스크린샷 한 묶음, 신문 기사 한 편, 그리고 음원 차트 한 회.

01하루치 기사 하나

2월 7일 새벽에 올라온 「도담일보」는 한 편의 신문 기사 형식을 그대로 흉내 낸다. 제목과 입력 시각이 붙고, 「별빛 기자」라는 가상의 바이라인이 달린다. 기사의 소재는 게임 속 스크린샷이 아니라 가상의 항공사다. 플라이웨이가 새로 단장한 787-10의 기내를 공개했다는 소식으로, 시트가 붉은색으로 바뀌고 좌석 앞 바닥색이 교체됐으며 상부 수납장과 조명은 그대로 두었다는 식으로, 실제 항공 기사에서 볼 법한 세부가 이어진다.

기사가 정작 눈여겨보라고 짚는 것은 좌석의 개편이다. 이코노미, 이코노미 플러스, 익스클루시브로 등급을 나누고, 이코노미 플러스는 비즈니스 좌석에 이코노미 서비스를 얹은 가성비 좌석으로 새로 만들었으며, 익스클루시브는 기존 2×3 배열을 1×3으로 줄여 좌석 수를 늘렸다고 적는다. 이코노미와 익스클루시브에서는 기내 모니터를 없애고 별도의 식탁을 달았다는 설명까지, 항공사 관계자의 인터뷰를 인용하는 형식으로 붙는다. 끝에는 동남아에서 괌·하와이·호주 같은 중장거리로 노선을 넓히겠다는 계획이 예고된다.

새로 개편된 좌석 등급. 이코노미·이코노미 플러스·익스클루시브가 차례로 놓인다.
「도담일보」가 실은 좌석 개편. 등급을 나누고, 인터뷰를 인용하고, 노선 계획을 예고하는 신문 기사의 문법을 그대로 따른다. [35923]

존재하지 않는 항공사의 좌석 개편이, 실제 신문이 항공 소식을 다루는 형식 그대로 적힌다.

02광포라는 무대

신문이 딛고 선 무대는 광포다. 1월 14일 「광포선 계획도(초안)」는 광포를 지나는 노선을 초안 단계에서 그려 둔 계획도다. 블록이나 건물보다 노선이 먼저 종이 위에 놓인다.

광포선 계획도 초안. 노선과 정거장이 지도 위에 얹혀 있다.
「광포선 계획도(초안)」. 도시를 짓기 전에 노선을 먼저 그렸다. [35868]

1월 30일 「센트럴시티 광포」는 그 무대의 도심을 보여 준다. 광포라는 이름은 이 사람의 도시 세계에서 오래 반복돼 온 지명이고, 신문 기사의 가상 이메일 도메인이 화명을 가리키는 데서 보이듯, 광포와 화명은 하나의 넓은 세계로 이어져 있다. 도담이라는 이름 역시 이 세계의 오래된 상표다. 편집부는 창 밖의 지난 기록을 인용하지 않고 이 겨울의 네 편에 한정해 적는다. 1월 14일에 노선을 그리고, 1월 30일에 도심을 세우고, 2월 7일에 그 도심의 신문을 찍은 것은 같은 사람이다.

센트럴시티 광포의 도심. 터미널과 상가, 도로가 한자리에 모여 있다.
「센트럴시티 광포」. 신문의 배경이 되는 도심이 그보다 여드레 먼저 올라왔다. [35898]

03매달 일곱 곡

2월 26일에는 성격이 다른 게시물이 하나 올라온다. 「2024 2월 탑세븐 플레이리스트 선정」이다. 첫 줄은 이것을 「플레이시티 블록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탑세븐」이라고 소개한다. 즉 탑세븐은 서버 안에 있다고 상정된 가상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이고, 이 게시물은 그 서비스가 매달 발표하는 상위 일곱 곡의 차트다. 게시물 안에는 앞선 달의 순위로 이어지는 링크가 함께 걸려, 이 차트가 일회성이 아니라 여러 달에 걸쳐 이어져 온 연재임을 드러낸다.

그달의 목록은 문별의 「TOUCHIN&MOVIN」과 「Think About」, 아이유의 「Shopper」와 「Love wins all」, FTISLAND의 「새들처럼」, 심은경의 「나성에 가면」, 그리고 Warak의 「끝났다는 것은 다시 시작된다는 것을」로 채워진다. 실재하는 곡들을 골라, 서버 안의 가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발표한 순위라는 틀에 담는다.

이 겨울 게시판에는 게임이 주지 않는 것을 만들어 붙인 사례가 여럿 있었다. 풍속에 따라 닫히는 다리의 표지판, 실제 도로명주소, 새해 계획서. 광포에서는 그것이 신문 한 편과 월간 차트 한 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