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2024 봄호
페어뷰의 신문,
도시를 기사로 쓰다
고속도로가 마비되고 공원의 나무가 고사한다.
자기 도시의 문제를 신문 기사로 써서 보도하는 사람의 봄.
페어뷰시의 작성자는 자기 도시를 취재 대상으로 삼아, 「AN-NEWS BROADCASTING SYSTEM」이라는 가상 언론사의 기명 기사 형식으로 도시의 문제를 보도한다. 제목에는 대괄호로 「[NEWS]」가 붙고, 본문은 표제와 부제, 사진 설명, 인용, 통계를 갖춘 신문 기사의 틀을 그대로 따른다.
01제1고속도로가 마비되다
3월 1일의 첫 기사는 교통 문제를 다룬다. 표제는 「'제1고속도로' 이용률 폭발적 증가에 도심 전체가 '마비'」다. 페어뷰시의 심장인 페어뷰 아일랜드는 수용하는 도로량이 많은데, 이 섬의 유일한 공단 지역을 지나는 제1고속도로가 사실상 제 역할을 못 한다는 내용이다. 기사는 제1고속도로 이용자의 80%가 최종 목적지를 페어뷰 아일랜드로 밝혔다는 조사, 이른 오전에도 공단 나들목 부근이 정체된다는 현장 묘사를 사진 설명으로 붙인다.
수치가 촘촘하다. 페어뷰 아일랜드의 거주 인구는 약 17만, 유동 인구는 하루 평균 약 30만, 도로 사용률은 최대 181%를 넘고, 차량으로 출퇴근하는 성인의 비율은 50%대를 유지한다. 시는 10년 안에 왕복 8차선 확장을 약속했지만 2년째 첫 삽도 뜨지 못했고, 예산의 대부분이 내년 초 착공하는 도시철도 1호선에 편성되어 있다. 기사는 「도로 확장」과 「대중교통 확장」 중 어느 쪽이 옳은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매일 이 고속도로로 출퇴근하는 한 시민의 인용으로 균형을 맞춘다.
02통계로 짓는 도시
도로 사용률 181%, 인구 17만, 출퇴근 차량 50%대는 시티즈 스카이라인이 실제로 계산해 내는 지표다. 게임의 통계 창에 뜨는 수치가 그대로 기사의 근거 자료 자리에 놓인다.
03컨펌을 기다리는 기사
3월 5일의 두 번째 기사는 환경 문제를 다룬다. 표제는 「도심내 수목관리 '엉망'..공원 떠나는 시민들」이다. 태풍 피해에도 벌목 없이 방치된 나무들이 힘없이 고사하고, 생장 시기를 무시한 관리와 잡초 제거 소홀로 공원 방문율이 떨어진다는 내용이다. 비교적 관리가 잘된 시청 앞 나무들과, 죽은 나무가 대부분인 페어뷰 빅 파크 동쪽의 모습이 대비되어 사진 설명으로 붙는다.
기사 끝에는 한 줄이 더 달려 있다. 이 기사가 「페어뷰시 도시정책과 컨펌 후」 추후 업로드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도시정책과 역시 작성자가 세운 가상의 부서다.
3월 1일과 5일, 나흘 사이에 올라온 두 편의 표제는 고속도로 마비와 수목관리 실패였다. 어느 쪽도 스크린샷으로 자랑할 만한 장면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