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 — 2024 봄호

뉴 세종에서
신서울까지

누구는 아파트 파사드의 리듬을 고치고, 누구는 버린 도시를 되살린다.
스크린샷으로 남긴 시티즈 도시들의 봄.

시티즈 스카이라인으로 만든 아파트 단지. 산자락을 따라 판상형과 타워형이 섞여 있다.
뉴 세종. 기존 아파트 에셋에 플랜터를 더해 테라스형 파사드를 시험했다.

이 봄 CS 도시연재 게시판에 완공을 선언하는 글은 드물었다. 「테스트해 봤다」거나 「오랜만에 들어와 봤다」는 식으로 진행 중인 상태를 공유하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01뉴 세종, 파사드의 리듬을 고치다

3월 6일 「오랜만에 들어와 보는 뉴 세종」에서 작성자는 기존 세종 아파트 에셋에 플랜터 에셋을 더해, 요즘 유행하는 테라스형·정원형 파사드를 만들어 봤다고 적었다. 흔한 한국식 판상형 아파트에 이것만 더했는데 유럽 같아 보인다고 했다. 벌레가 많을 것 같다는 농담도 스스로 덧붙였다.

그다음 그는 도시 전체의 배치로 이야기를 옮긴다. 실제 세종의 나성동 주상복합들은 파사드가 복합적이고 배치의 리듬이 잘 드러나 심미적으로 느껴지는 반면, 기존 단지들은 단지 하나 안에서는 리듬이 있어도 도시 전체로 보면 일관성 없이 반복적이기만 해 심미적 기능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이를 해결하려면 도시 전체적으로 동의 배치를 더 신경 썼으면 좋았을 거라며 아쉬움을 남겼다.

02정프리, 버린 도시를 되살리다

시티즈 스카이라인으로 지은 도심의 야경. 고층 오피스와 도로가 빛난다.
정프리의 도시 스냅숏. 「어쩌다 보니」 L타워와 야경이 모였다.

4월 23일의 「작명도, 취향도 버릴 수 없는」에서 그는 자신의 도시가 「신서울 2」임을, 그리고 자기 자신이 작명이든 도시 취향이든 그 무엇 하나 바뀌지 않았음을 인정한다. 무의미하게 흘려보낸 「신서울 1」을 다시 되살리고, 심지어 이 신서울을 「정프리 유니버스」에 편입시켜, 도시 곳곳에서 이전에 만들다 버린 수많은 도시들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게 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것을 자신의 고집이자 정체성이라고 불렀다.

또 하나 고치지 못한 버릇으로 「항상 일을 크게 벌여 놓는」 습관을 꼽았다. 그가 붙든 과제는 이전 신서울역이나 호언역에서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던 완전한 일반열차와 지하철 환승역이다. 모티브는 서울역과 용산역이라고 했다. 지하철 1호선 신서울역을 먼저 완성하고, 2호선은 지하보도로 환승 통로를 이었으며, 승강장 환승 통로에서는 신서울교통공사와 코레일의 운영 구역을 간판으로 구분하는 디테일까지 넣었다고 밝혔다. 일반열차 승강장은 3번이 완성, 4~5번이 40%, 6번이 85%라는 식으로 진척률을 세었다. 「일만 잔뜩 벌여 놓고 후회하다가 예쁜 결과물을 보며 위로하는」 버릇 역시 못 고쳤다고, 그는 웃으며 적었다.

03아무 짤 던지기

설명 없이 사진만 올린 글도 나란히 놓였다. 3월 16일 정프리의 「모음」은 「어쩌다 보니 L타워 모음」과 「어쩌다 보니 야경 모음」이라는 두 줄이 사실상 전부였다. 3월 25일 나즈나모에의 「오랜만에 와서 아무 짤 막 던지기」는 「들린 김에 몇 장 던지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인사로 열세 장을 남겼다. 4월의 「몇 장 올리고 가요」와 공기구름의 「스크린샷 모음(아파트단지, 역세권개발)」도 같은 결이었다.

시티즈 스카이라인 도시의 한 컷. 도심과 도로가 스크린샷으로 남았다.
나즈나모에의 「아무 짤」. 인사 한 줄과 함께 열세 장이 올라왔다.

본문이 한두 줄뿐이라 이 글들에서 도시의 맥락을 읽어 내기는 어렵다. 이 봄 게시판에 남은 것은 테스트 중인 파사드 한 종, 승강장 3번만 완성되고 4~6번은 40~85%에 머문 환승역 하나, 그리고 설명 없는 스크린샷 여러 묶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