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Year-End 2023
게시판 전체의
연말정산
12월 말, 여러 사람이 같은 제목으로 한 해를 늘어놓았다.
점수로, 날짜로, 브랜드로 세는 서로 다른 장부들.
「건축 기록용」의 연재자가 건물마다 「높이 130 (+5점)」을 적어 시장 조건 점수를 채워 가던 그 12월에, 같은 셈법을 쓰는 장부가 게시판에 여럿 올라왔다. 제목도 대개 같았다.
01같은 제목이 한꺼번에 올라오다
12월 28일 SeogE의 「SeogE 연말정산」을 시작으로, 같은 제목의 글이 사흘 사이 줄지어 올라온다. 다인의 「2023년의 성안, 안녕!」, Dell의 「연말정산 기념 2023 도시별 Best Place」, 그리고 12월 31일 하루에만 넨도·미르05·빈의 연말정산이 올라온다. 마지막 날에 세 편이 겹쳤다.
02점수로, 브랜드로 세는 해
SeogE의 장부는 커버스토리의 셈법을 그대로 공유한다. 「캠브릿지 타워 … 건축점수 (5/120)」, 「효성 청라빌딩 … (10/120)」처럼, 완공한 건물마다 날짜와 누계 점수를 붙여 120점을 향해 쌓아 올린다. 「건축 기록용」의 연재자가 「시장 조건 포인트 120」을 향해 점수를 세던 것과 같은 구조이고, 만점도 같은 120이다.
빈의 장부는 단위가 다르다. 그는 자기 아파트 브랜드 「아르지움」의 완공 단지를 날짜와 세대수로 정리한다. 「아르지움 월산 완공(총 613세대)」, 「아르지움 은산서북 1·2차(1,429·1,605세대)」처럼, 한 해 동안 올린 단지가 줄줄이 이어지고 각 단지에는 짧은 회고가 붙는다. 처음 디자인을 시도한 단지, 스카이브릿지를 처음 넣은 단지, 우연히 세대수가 같아 놀란 단지.
03날짜로 쓴 한 해
다인의 「2023년의 성안, 안녕!」은 날짜로 센다. 「미완성 건물들, B컷 사진 가리지 않고 수록했습니다」라는 머리말 아래, 1월 4일 자생한방병원부터 12월 성안시 전경까지 아흔여섯 장이 날짜순으로 붙는다. 미르05의 「플레이시티 블록 2023 연말정산」도 같은 형식이다. 신현시를 무대로 5월의 철도차량 신조부터 12월의 저밀주거지 조성까지를 날짜와 함께 늘어놓되, 곳곳에 「[Special Thanks. 혜화]」처럼 도움을 준 이의 이름을 적어 둔다.
넨도의 장부에는 자기 도시의 공사와 서버의 사건이 한 연표에 섞여 있다. 「1일 새해부터 핵-미사일 배치」, 「25일 플레이시티 블록 숨바꼭질」, 「28일 월강도(구 평천섬)의 은산으로 할양 허가승인」이 공사 기록 사이에 나란히 놓인다.
04남이 찍어 주는 도시
Dell이 결산한 것은 자기 도시가 아니었다. 각 도시의 시장에게 「올해 지어지거나 수정된 곳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을 신청받아 세 장씩 촬영해 주는 프로젝트다. 신청하지 않은 도시는 그 기준으로 대신 골라 찍고, 개발이 저조한 도시는 촬영하지 않았다고 정직하게 적는다. 임시로 놓인 「정크 블록」을 최대한 보이지 않게 찍되, 모든 건물에 정크 블록이 하나씩 든 온주시만은 「도저히 찍을 수가 없었다」고 농담을 남긴다. 스물 몇 개 도시와 그 시장의 이름이 한 글에 늘어선다.
올해도 고생 많으셨고 내년에도 하고 싶은 일 이루시길.
미르05가 자기 장부의 첫머리에 적은 인사다. 그 아래로 5월의 철도차량부터 12월의 저밀주거지까지가 이어지고, 나흘 사이 올라온 다른 다섯 편의 장부가 그 옆에 놓인다. 점수 120, 세대수 1,605, 사진 아흔여섯 장, 도시 스물 몇 개. 2023년 12월의 게시판은 그렇게 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