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Summer 2023
화명,
신문과 브랜드의 도시
어묵과 커피 브랜드가 다른 도시로 지점을 넓히고, 시(市)는 신문으로 착공을 알린다.
건물보다 먼저 상권과 언론을 짓는 도시.
게시물의 절반은 건축이다. 광포의 현주소, 빌리즈 화명, 선하빌딩, 광포일번가, 어반시티타워. 저층 아파트를 재건축하고 오피스텔을 올린 기록이다. 빌리즈 화명은 「외부에서 보면 8층 아파트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4층」인 복층 구조로 설명되고, 최상층에는 옥상 마당이 놓인다. 건물 하나하나에 분양 홍보 같은 설명이 붙는다.
그런데 그 건물들 사이로 기업이 자란다. 도담그룹은 화명이라는 도시가 낳은 가상의 기업집단이다. 화명어묵은 「영택어묵」을 전신으로 두고, 로스터즈는 커피 브랜드이며, 도담식품관은 식품 매장이고, 온주사업부는 다른 도시에 진출한 사업 부문이다. 브랜드에는 연혁과 사업 판단이 붙는다. 6월 28일, 도담그룹은 온주시의 도로망이 급변하고 동신오거리 재개발이 확실해지자 화명어묵 동신점과 온주사업부를 철수한다고 밝힌다. 「더 나은 상권을 만나길 기대한다」는 관계자의 말과 함께, 재투자 여부까지 기사 형식으로 남는다.
01도담그룹이라는 기업
브랜드는 화명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8월 9일 「로스터즈의 확장」은 커피 브랜드 로스터즈가 성안시 면암, 은산시 은산대학로, 여산시 여산시청 앞으로 지점을 넓혔다고 알린다. 「로스터즈는 언제나 시장님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라는 문장은, 다른 도시의 운영자들에게 자기 브랜드 매장을 유치하라고 권하는 영업 제안이다.
이 확장에는 해시태그가 함께 붙는다. #로스터즈 #도담그룹 #여산시 #은산시 #성안시. 브랜드와 기업, 그리고 매장이 들어선 도시들이 하나의 게시물에 태그로 엮인다.
02화명일보의 문법
도시가 스스로를 말하는 또 하나의 창구는 신문이다. 7월 31일 「화명일보」는 화명컴팩트시티 1단계 착공을 보도한다. 오피스 중심 건물과 스트리트형 공원이 들어서는 서쪽 구역이 지난 29일 착공했고, 동쪽에는 광포역 지상 광장과 호텔·상업·오피스가 혼합된 복합 공간이 예정되어 있다는 내용이다. 기사는 「화명시는 추후 컴팩트시티 입주기업 공모 게시글을 플레이시티에 올릴 예정」이라고 예고하며, 다른 도시의 기업들에게 입주를 권한다. 신문 기사가 곧 투자 유치 공고를 겸한다.
직주근접과 편리한 교통, 발전된 상권과 도심과 녹지의 조화를 모두 갖춘 최고의 환경.
화명일보에는 별 기자라는 바이라인과 이메일 주소, 이전 기사로 이어지는 링크가 붙는다. 「광포역세권 부지에 컴팩트 시티 짓는다… 광포동 일대 집값 들썩」 같은 앞선 기사가 있어, 한 사건이 여러 회에 걸쳐 보도된다. 집값, 착공, 입주기업 공모가 게시 순서대로 이어진다.
03멈췄다가 다시
중단도 게시물로 남는다. 6월 27일, 별은 「화명시 개발중단(2023.06.27~)」이라는 행정 공고를 낸다. 도시를 짓는 사람이 짓기를 멈춘다는 사실조차 게시판에 정식으로 고지되는 것이다. 그러나 중단은 오래가지 않는다. 7월에는 빌리즈 화명과 광포일번가가 재건축되고, 포스빌 광포 저층부가 올라가며 도담식품관이 첫 지점을 낸다. 8월에는 광포에덴오피스텔, 광포1번가 확장, 화명시민문화센터, 그리고 8월 26일, 「또 하나의 스카이라인을 그리다」라는 한 줄과 함께 어반시티타워가 올라온다. 개발중단 공고로부터 두 달 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