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s — Autumn 2023

현금을
창출하는 도시

돈을 잃어 본 사람이 돈 버는 법을 옮겨 적는다.
스팀 가이드를 우리말로, 개발자 모드까지 여는 한 계절의 번역.

새 도시 건설 게임의 초기 화면. 강과 산 사이에 도로와 첫 구역이 놓이기 시작한다.
'현금을 창출하는 도시' 1편, 도시를 올바르게 시작하는 법 (사진: 티디비).

도시 연재 게시판이 새 엔진의 스크린샷으로 채워지던 가을, 티디비가 올린 것은 도시가 아니라 가이드였다. 제목은 「현금을 창출하는 도시」다.

01돈을 잃어 본 사람의 머리말

1편 「도시를 올바르게 시작하자」의 머리말은 실패에서 출발한다. 「제가 이 가이드를 시작한 이유는 실제로 제가 만드는 도시에서 돈을 잃어 어려움을 겪었고 사람들에게 이 경험을 나누고 싶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 글이 해외 스팀 가이드를 바탕으로 옮긴 것임을 매 편 첫 줄에 밝히고, 작성 기준 버전(1.0.11f1)까지 적어 둔다.

가이드는 도시를 열자마자 세 가지를 고려하라고 말한다. 주변 지리·바람·물 같은 자연 조건, 연결과 외부 유입, 그리고 기본 구역 계획이다. 특히 「풍력 터빈을 선택해 바람의 방향을 확인하라」는 실무적 조언이 눈에 띈다. 초기에는 값싼 풍력으로 전기를 자급해 수입을 피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시의 재정 건전화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02수요의 노예가 되지 말아라

2편과 3편은 도시를 키우는 원칙으로 넘어간다. 원칙들은 대개 「하지 말라」는 형태를 띤다. 「수요의 노예가 되지 말아라」가 대표적이다. 게임이 저밀도 주거를 계속 요구하더라도, 부유한 도시를 만들고 싶다면 그 요구를 무시하고 밀도를 올려도 좋다는 것이다. 개발이 곧 모든 요구의 충족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조언이 뒤따른다.

과세와 회사 수익성 패널. 세율을 정하기 전에 어느 업종이 돈을 버는지부터 읽는다.
4편 '주요 고려 사항'. 상업은 이익률 30% 이상, 공업은 10% 미만 — 수익률의 3분의 2만큼 과세하라는 규칙.

시민의 목소리를 다루는 대목도 실무적이다. 게임 속 시민들의 불평 창을 두고, 「하트 숫자를 보라」고 그는 옮긴다. 아무도 공감하지 않은 불평은 개인에 국한된 문제이고, 여럿이 공감을 누른 불평에는 대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소음을 호소한 한 시민을 실제 인물의 이름으로 바꿔 팔로우하며 지켜보겠다는 원문의 장난스러운 대목까지, 그는 담담히 옮겨 놓는다.

03세금이라는 핵심

4편 「주요 고려 사항」의 중심은 과세다. 원문은 「가장 중요한 것은 과세 메커니즘」이라 못 박는다. 회사 수익성 패널을 열어 업종별 이익률을 읽는 것이 첫 단계다. 상업이 이익률 30퍼센트를 넘기며 가장 수익성이 높으므로 세율을 더 부과할 여유가 있고, 공업은 이익률이 10퍼센트에 못 미치니 경쟁력을 위해 부담을 낮추라는 식이다. 교육받은 시민에게 조금 더 과세할 수 있다는 관찰도 붙는다.

그가 옮긴 일반 규칙은 구체적이다. 업종의 수익률을 확인해 그 「3분의 2만큼」 세금을 매긴 뒤, 통계를 보며 미세 조정하고, 교육 수준별로 2퍼센트포인트씩 차등을 둔다는 것이다.

04게임의 뒤편을 열다

연재의 곁에서 티디비는 도움글을 나란히 쌓는다. 그 기둥이 「개발자 모드 활성화하기」다. 스팀 라이브러리에서 게임 속성의 시작 옵션에 `--developerMode`를 붙이고 실행한 뒤 Tab 키를 누르면 프레임 상태를 비롯한 개발자 도구가 나타난다는, 짧지만 이후 여러 글의 토대가 되는 안내다.

개발자 모드로 연 프롭 목록. 검색으로 자판기를 찾아 손으로 배치한다.
'모드 없이 프롭 쓰기.' Home 키로 프롭 목록을 열어 자판기를 놓고, 불도저로 철거까지 해 본다.

그 위에서 팁들이 뻗어 나간다. 개발자 모드가 켜진 상태에서 Home 키로 프롭 목록을 열어 자판기 같은 소품을 모드 없이 배치하는 법, 플레이 도중 자금과 경험치를 임의로 더하는 법, 보행자 렌더링을 꺼 성능을 아끼는 법, 도로 줄무늬를 없애는 법, 패러독스 런처를 건너뛰는 법.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닷새 사이에 올라온 글이다.